"양심있는 학자들의 제주판 시국선언, 파장 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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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있는 학자들의 제주판 시국선언, 파장 클듯.."
  • 고현준
  • 승인 2019.06.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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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개발 위주 원희룡 제주도정에 경고메시지 담아..제주역사에 남을 만한 사건

 

 

”원희룡 도지사는 제2공항 건설을 전제로 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어 염려스럽다. 원 지사는 찬반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파국을 맞을 것이 자명한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 공청회를 시도하고, 도민공론조사에 높은 지지를 보여준 여론조사결과도 불신하는 의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원희룡 도지사는 정치적 행보를 멈추고 도민들의 입장에서 민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갈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

제주도내 대학교수 100명이 참여한 일명 제주판 시국선언이 발표됐다.

교수들은 “최근 제주해군기지 건설 사업이 최초 유치결정 과정에서부터 엄청난 공작과 음모가 있었던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빚어진 반대 측에 대한 무차별적 탄압과 인권유린 사태도 밝혀지고 있다”며 이를 우려했다.

“국책사업이라는 미명 하에 마을공동체를 송두리째 파괴해버린 강정의 아픔은 여전히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한 교수들은 이같은 상태에서 또다시 제주도의 비극을 초래할 제2공항 건설계획을 추진하려는데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들 교수들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약속한 절차적 투명성을 전제로 한 제주제2공항 추진 공약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사전타당성 용역 재검토위원회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쟁점만 부각되었을 뿐 민주적 합의나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국토교통부는 제주공항 확충 안에 대해 제주도민들이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결정을 할 때까지 더 이상의 관련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제주지역 국회의원들도 도민들의 여론에 따라 갈등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도민들의 대의기관“이라며 ”중앙정부와 도정에 협조하면서도 그들의 부당한 처사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변화하는 도민들의 의사를 조사하고 도민들의 대의에 따라 의정을 수행해야 한다“며 ”도민들의 요구를 도지사가 잘못 알고 있다면 의회가 직접 나서 도민들의 요구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도지사에게 전하여 도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조처하는 등 이러한 일들에 도의회가 발 벗고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한 것이다.

이처럼 18일 발표된 제주제2공항 문제를 둘러싼 갈등 해결을 바라는 제주지역 대학 교수 100인 선언은 앞으로 제주도 역사에 큰 의미와 족적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해군기지 건설이나 각종 개발계획에서 제주도내 학자들이 직접 나서서 이를 비판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그 파장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문제는 지금 제주도의 최대의 현안사항이다.

도지사와 국토부는 이를 어떻게든 밀어붙여보려 하고 있고 이를 반대하는 도민들의 움직임도 결코 물러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제2공항 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도 주목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도내 고등학생들이 ”제2공항은 미래를 살아야할 우리의 문제“라며 ”어른들에게 이를 맡기지 않겠다“고 선언해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 도내 석학들이 제2공항 문제에 의견을 제시해 줌으로써 도민사회의 제2공항 건설에 따른 분위기에 변화를 보일  것인지도 관심사다.

제주환경을 걱정하는 도민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고, 원 지사의 개발위주 정책행보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도내 대학교수 100인 선언은 도민사회에 주는 의미와 시사하는 바가 크기만 하다.

나아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제주도를 깨끗하게 잘 지켜 나가기 위해 개발보다 환경을 더 중시하는 외국의 사례들도 적극 발굴해 학자의 양심으로 제주도와 비교해 많이 발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최근 외신에서는 페루의 마추픽추 인근에 추진하는 제2공항 건설을 학자들 5만명이 서명에 나섰다는 보도가 있었다.

적어도 페루정부는 이 제2신공항 건설에 대한 고민을 10년 이상 한 후 건설에 나섰지만 역사 인류학 등 수많은 학자들의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제주도의 양심있는 학자들이 이처럼 제주도를 위해 나섰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도 여러 모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늘 우리나라 정치와 사회를 송두리째 바꿔놓는 경우가 많았다.

제주판 시국선언에 참여한 100인 교수들에게 도민으로써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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