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 사람 없는 힐링마로 방치..예산낭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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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는 사람 없는 힐링마로 방치..예산낭비 아닌가"
  • 고현준
  • 승인 2019.06.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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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표선면 성읍리 남영마로 일대, 길도 찾지 못할 정도로 풀 우거져 방치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민 소득수준 향상과 여가패턴 변화로 힐링과 레저목적의 승마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의 단순 체험형보다 제주만의 특색있는 승마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만든 ‘에코힐링 마로(馬路)’ 사업이 일부 지역에서는 거의 방치되다시피 해 예산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제의 장소는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3101번지일대 남영마로로 이 지역 마방로 이웃에는 모지오름과 따라비오름이 있는 그 중간지점에 위치한 마로가 방치되고 있다는 제보다.

이 힐링 마로 방치 문제를 제기한 한 도민은 “제가 알기로는 여기에 마방로 힐링코스가 생긴 지가 몇년 안된 걸로(3년 정도) 알고 있다”며 “이곳을 조성한 후 얼마나 이용을 했는지도 의문”이라며 “이곳을 자주 다녔지만 말타고 다니는 모습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도민은 “더욱이 이곳에 공적예산이 들어 간 후 방치 되었다면 이 또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차제에 활용방안 강구 등 개선책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에코힐링 마로조성 사업은 제주가 전국 제1호 말산업 특구로 지정되고 레저산업의 발달로 승마에 대한 국민 관심과 참여가 증가하는 등 현대인의 삶의 질을 저해하는 요소에 대해 승마활동을 통해 치유하는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동안 2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이 힐링마로사업은 돈 먹는 하마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문제는 이 사업이 도지사 공약사항이었다는 데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내용은 없으면서 공약사항이라는 이유로 무리하게 마로를 조성해 왔다는 것.

특히 마을회, 공동목장 등과 연계하여 승마코스를 개발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했던 사업이기에 실망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송당 의귀 가시리 처음 만들어진 힐링마로는 이후 이들 3개 지역에 11억원을 투자하여 각 10km씩 마로 30㎞, 이용자 휴게소 6개소를 완료한 바 있다.

이후 2016년에 ①조천읍 와흘한우단지, ②한림읍 상명공동목장, ③표선면 남영산업 일원 등 3개소를 대상지로 선정 완료했던 것.

선정된 곳은 총 8억원(기금 4억원, 지방비 4억원)을 투입, 제주의 특색있는 자연환경과 경관을 느끼게 하고 중산간 지역의 임도(林道), 목도(牧道)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 산악형, 초원형 등 테마가 있는 마로를 조성하여 이용자에게 최고의 만족도를 제공해 나간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중산간 지역의 공동목장 등을 활용한 에코힐링 마로는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구좌읍 송당공동목장, 조천읍 와흘 한우단지, 표선면 남영목장, 표선면 가시공동목장, 남원읍 의귀공동목장, 한림읍 상명공동목장과 안덕면 서광공동목장, 애월읍 장전공동목장, 애월읍 한라대 실습목장 등 10곳이 만들어지면서 20억원이란 예산이 집중 투입됐다.

 

 

그러나 관리가 되지 않는 힐링마로는 이처럼 방치돼 버려짐으로써 예산낭비를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제주도 축산과 홍상표 말산업육성팀장은 “힐링마로는 현재 풀이 많이 자란 상태”라며 “지난 4월에 10군데를 모두 현장답사하고 앞으로 활용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야자매트의 경우는 여름철 집중호우가 오고나면 물길이 생길 수 있다”며 “야자매트도 1년에 한번씩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팀장은 “힐링마로를 지속적으로 활용을 하고 있지만 활용률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 승마객들이 이동을 해야 하는데 말을 타고 이동하는 데에 대한 문제가 있고 코스를 잘 모르고 타는데 대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활성화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승마대회는 앞으로도 이곳에서 계속 개최할 계획임”을 전하고 “10군데의 힐링마로는 앞으로 지역마다 특성을 살린 테마를 정해 마로로서의 기능과 특성 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의 말산업은 현재 경마, 승마, 마육, 향장,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운영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육규모를 자랑하는 제주도,

전국 사육규모(1960농가·2만7676마리)의 55.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전국 승마체험 89만1000명 중 48.9%인 43만6000명이 제주에서 승마체험을 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제주 말산업 매출액은 1491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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