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 팔운동에는 제주버스가 최고..기사들은 카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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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 팔운동에는 제주버스가 최고..기사들은 카레이서(?)”
  • 김태홍
  • 승인 2019.06.19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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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보고)기자가 체험한 제주도내 버스운행 실태는...

제주 대중교통체계개편 후 제주버스는 과연 달라졌을까...

제주도가 대중교통체계개편(버스준공영제)후 버스회사들의 적자분을 메워주기 위해 연간 1000억원대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제주도내 실제 월평균 버스운송수입은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41억9700만원으로 대중교통체계 개편 전인 전년동기 46억7200만원보다 11%가량 줄었다. 제주도는 버스업체에 월 최대 80억원의 적자를 보전해주고 있다.

이처럼 제주도가 버스업체에 막대한 혈세를 투입하면서 운영되고 있는 버스 준공영제 후 과연 많이 달라졌는지 기자는 출.퇴근과 낮 시간대에 버스 운행 실태체험을 위해 최근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날은 무슨 일인지 퇴근 시간이 아닌데도 차안이 만차는 아니지만 서있는 승객들이 많았다.

문제는 이 때부터다. 버스가 급출발하는 게 아닌가. 버스 급출발로 서있던 승객들은 휘청거리더니 한 어르신은 뒤로 넘어지는 것을 다행히 뒤에 있는 한 청년이 잡아준 덕택에 나자빠지지 않았다.

승객들의 안전을 생각해야 될 기사는 ‘카레이서’처럼 난폭하게 운행을 하는 가하면 운행 중 기어를 무리하게 변속하는지 기어를 변속할 때마다 버스가 정상적인 운행을 못해 버스에 서있는 승객들은 넘어지지 않으려고 손잡이를 꽉 잡는 것은 물론 하체에 강한 힘을 가해야만 했다.

이날 터득한 것은 버스에서 넘어지지 않으려면 ‘팔’ 힘과 ‘하체’에 힘을 가해야 한다는 것을 버스기사 때문에 배웠다.

문득 ‘하체운동’과 ‘팔운동’에는 헬스장보단 제주버스를 이용하면 괜찮겠다는 생각도 든 것.

이 버스는 몇 정거장 지난 후 한 어르신이 손자로 보이는 남자아이와 버스에서 내리려던 순간 차문이 닫히자 이 어르신은 ‘지금 내려야 하는데 문 열어주세요’라고 외치자 이 버스 기사는 대뜸 하는 말이 큰소리로 ‘문 열릴 때는 뭐했는데..’라며 결국 문을 열어주지 않아 출발해 버렸다. 결국 이 어르신과 어린아이는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야 했다. 이날은 비가 오는 날이었다.

이 버스기사는 자신이 운행하는 버스가 승객이 많아 뒤에서 나오는 시간이 걸린 줄도 몰랐는지..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였다.

또 다른 날에는 기사분의 행동을 보기 위해 일부러 앞좌석에 앉아 보았다.

한 정거장에서 어르신들이 기사 분에게 목적지를 말하면서 ‘그쪽으로 가는 버스냐’고 묻자 기사는 ‘묵묵부답’으로 고개만 ‘절레절레’흔들기만 했으며, 또 다른 승객도 행선지를 묻자 ‘눈 있으면 앞에 적힌 거 보라’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눈은 가죽 모자라서 뚫렸냐’고 말을 안 해서 그나마 천만 다행인 현장이었다.

또 다른 기사는 신호대기 걸릴 때마다 스마트 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기도 했다. 버스 내에는 노약자, 학생들 임산부도 탑승 중인데 제주버스의 안전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하는 현장이었다.

다른 기사도 버스가 여러 대가 한 번에 버스 정류장에 정차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마치 기자가 탄 버스는 맨 뒤에 정차해 있다가 앞에 있던 버스들이 출발하자 이 버스는 정류장에 세우지 않고 그대로 지나쳐버려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승객들은 눈만 커졌다.

이어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하는 데 옆에 정차해 있는 다른 버스기사와 애기하면서 ‘차량 운행시간이 빠듯 하는데 우리 전무는 버스 운행시간 실정도 모른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차량 운행시간이 빠듯하다고 했던 이 기사는 신호등이 켜지자 차량들이 밀리지도 않는데 버스속도를 30킬로미터 이하로 운행하는 것이었다. 좀 전에 동료기사와 버스운행시간이 빠듯하다고 말했던 기사가 맞나 싶었다.

이처럼 제주도가 막대한 혈세를 투입한 대중교통개편이 개선은 커녕 오히려 승객들에게 ‘갑질’행태를 일삼고 있어 원희룡 지사가 야심차게 추진한 대중교통체계개편은 실패작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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