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밭 초토화 .. 열대거세미나방, 제주에서 국내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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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밭 초토화 .. 열대거세미나방, 제주에서 국내 첫 발견
  • 고현준
  • 승인 2019.06.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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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농진청, 국내 첫 유입 확인…전세계 93개국에서 창궐 큰 피해 긴장감 고조
<열대거세미나방 옥수수 피해 증상 및 노숙 유충 (출처: FAO 워크숍 발표자료, 2019.3.20~23. 태국 방콕)>

 

 

세계 93개국에서 창궐, 옥수수밭을 초토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열대거세미나방이 국내에서는 최초로 제주에서 발견돼 농업당국이 초긴장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열대거세미나방은 벼과식물을 좋아하는 곤충으로 벼에서도 발견되지만 옥수수를 좋아해 주로 옥수수밭은 초토화시켜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곤충은 국내에서는 올해 처음 발견된 것으로 나타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 곤충이 발견된 곳은 제주시 구좌읍 3곳과 조천읍 1곳 등 옥수수 재배포장으로, 열대거세미나방이 발견된 후 농업 당국이 신속 방제에 나서고 있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20일 제주 동부 구좌읍과 조천읍에 위치한 옥수수 재배 포장 4곳에서 채취한 나방 애벌레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열대거세미나방의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의 옥수수는 이미 수확기에 접어들었으나, 일부 늦게 심은 어린 옥수수에서만 애벌레가 발견됐고, 새로 난 잎 속에서 1~3령의 애벌레가 발견됐으며 잎 부분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열대거세미나방 성충: 수컷(좌; 출처: Goergen 등, 2017)), 암컷(우; 출처: EPPO, 2018)>

 

농진청은 “현재 해당지역 농촌진흥기관의 방제지도를 통해 등록된 적용약제로 방제작업을 마쳤으며, 추가 발생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예찰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확인된 열대거세미나방은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한 옥수수 비래해충 예찰과정(13일)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이후 농촌진흥청은 제주도농업기술원,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긴급합동조사(6.14~6.15.)를 펼쳐 추가 발생지역을 확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19일 기준) 구좌읍과 조천읍을 제외한 제주 다른 지역에서는 추가 발생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직 판단을 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열대거세미나방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에 기주작물 재배지에 대한 정밀 예찰을 실시하고, 제주 지역 주요 옥수수 재배지를 중심으로 육안조사와 트랩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열대거세미나방 확산 방지를 위한 교육․홍보자료 배포와 휴대전화 문자발송 등을 통해 예방과 방제에 나설 예정이다.

농진청은 특히 “이번에 발생이 확인된 곳은 방제 지도와 적극적인 관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열대거세미나방 현장조사 지점(17개) ⇛ 발생: 최초 발견지점 반경 10km

 

한편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정준용 과장은 “열대거세미나방이 한국에서는 처음 제주에서 발견돼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만 멸강나방 등의 방제약 등을 통해 퇴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긴급약재 등록까지 마쳤다“고 말한 정 과장은 "이 곤충은 현재 전세계 93개국에서 창궐해 피해지역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예찰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나방은 바람을 타고 날아오므로 제주도는 물론 서남해 지역에서도 발생이 가능하여, 옥수수 등 벼과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수시로 예찰을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의심되는 해충이 발생한 경우 거주지역의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원이나 농촌진흥청으로 신고와 함께 적극적인 조기 방제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열대거세미나방 알덩어리(좌) 및 애벌레(출처: FAO, 2017)>

 

<열대거세미나방(fall armyworm, Spodoptera frugiperda) 특징>

 

분류 : 나비목(Lepidoptera), 밤나방과(Noctuidae)

분포 : 아메리카 대륙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이 원산지이며, 아프리카(2016), 인도동남아시아(2018), 중국(2019.1.), 대만(2019.6.)에서 발생 급속하게 확산 중

* 중국에서는 '19.1월 운남성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 18개 성에서 발생 중

기주 : 80여종의 식물을 가해하는 광식성 해충으로 옥수수, 수수, 벼 등 벼과 작물을 선호하며 배추과, 박과, 가지과 식물들도 가해함

* 원산지에서와는 다르게 아프리카, 아시아에서는 주로 옥수수를 가해함

생태 : 암컷은 밤에 기주식물의 시장부에 가까운 잎의 아래윗면 또는 줄기에 100~300개의 알을 덩어리로 산란하며 한 마리가 최대 1,000개가지 산란함

* (3~5)애벌레(14~21)번데기(9~13)성충(12~14)

* 겨울철 기온이 10이하로 내려가는 곳(서리 내리는 곳)에서는 월동 불가능함

피해 : 성충과 애벌레 모두 밤에 활동하고, 애벌레가 잎과 줄기를 가해하고(어린 것을 선호) 옥수수 열매를 파고 들어가기도 함

* 주로 장거리 이동하며 대량 발생 시 작물에 큰 손실을 가져오는데, 옥수수에 큰 피해를 주며 아프리카에서는 20%, 중국에서는 5~10% 수확량 손실 피해

방제 : 등록된 약제로 신속히 방제하도 애벌레 발육 단계에 따라 약효가 다를 수 있으니 조기에 예찰하여 애벌레 초기에 방제하는 것이 중요

* 성충과 애벌레 모두 야행성이므로 가능한 해뜨기 전이나 해지고 난 후 방제가 효과적

* 옥수수 등 26개 작물별 농약 등록(농진청 농사로 홈페이지 또는 농약정보서비스에서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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