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農藥)이란 “농작물에 해로운 벌레, 병균, 잡초 따위를 없애거나 농작물이 잘 자라게 하는 약품”이다. 간단히 말하면 농축임업을 하며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거나 직접 영양을 공급해 주는 제품이다. 하지만 농약은 고독성 물질이며 생활계 유해폐기물로 지정되어 있는 위험한 약품이다.
불과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농약은 수종류에 불과했지만 1950년대가 지나면서 여러 종류의 농약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면서 농업 생산성은 가히 혁신적이라 할 만큼 증가하였고 식탁은 풍요로워졌다. 하지만 무분별한 사용과 사용 후 남아서 버려지는 폐농약은 여러 가지 환경오염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생태계의 유지에도 큰 위협을 가하는 요소로 “양날의 검”이 되어 자연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참 난관이다.” 사용하자니 환경오염이 걱정이고, 사용안하자니 생산성 저하로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의 토양은 육지부와 달리 화산회토층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아 오염에 취약한 구조로 되어 있다. 폐농약을 토양에 버리게 되면 그대로 토양에 흡수되고 지하수까지 오염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서귀포시에선 사용 후 남은 폐농약의 처리대책을 고심한 끝에 “폐농약 안심수거함”을 제작하여 재활용 도움센터 9개소(△대정읍 동일1리, △남원읍 남원1리, △안덕면 화순리, △표선면 표선리, △효돈동, △동홍동, △호근동, △강정동(본동), △중문동)에 설치하여 지난 6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농가 등에서는 농약병(봉지) 개봉 후 남은 액상 원액 및 가루(분말)농약을 폐농약 안심수거함이 설치된 재활용 도움센터(9개소)로 가져와서 수거통(20ℓ)용기에 버리면 행정에서는 육지부로 운반 후 고온소각하여 완전 소멸화하여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제주의 자연 유산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잠시 빌려쓰고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줘야 할 소중한 공공의 재산이다. 다행스럽게도 많은 시민분들이 천혜의 제주 자연 환경 보존에 인식을 같이해주고 있다.
서귀포시 지역의 농가 등에서는 농약병(봉지) 개봉 사용 후 남아서 농가 창고 등에 방치된 폐농약은 반드시 재활용 도움센터로 가져와서 폐농약 안심수거함에 버리는 것부터 실천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