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공공근로 두 달, 폐기물에 대해 달라진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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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공공근로 두 달, 폐기물에 대해 달라진 생각들
  • 이진희
  • 승인 2019.07.0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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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이진희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26살, 2년 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무언가를 다시 도전하기에 겁이 나던 시기. 마침 시의적절이라 하던가 서귀포시 공공근로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하여 얼떨결에공무원 아닌 공무원으로서 시청으로 출근한지 이제 두 달이 되었다.

이름마저 낯설었던‘생활환경과-사업장폐기물팀’에서 일을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 나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짧다면 짦은 두 달이지만 그간 민원인 응대와 폐기물 관련 업무처리를 하면서 달라진 생각을 몇 자 적어본다.

뚜렷이 달라진 건 두 가지이다. 우선, 폐기물에 대한 시선이다. 우리에게 더 이상 필요치 않아 버려지는 것을‘폐기물’이라 생각했었지만, 폐기물을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전기, 열 등으로 전환되어 우리 생활에 이롭게 사용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올바르게 폐기물을 배출해야 한다는 전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혐오시설인 폐기물처리시설에 대한 생각이다.‘우리 집 주변 혐오시설이 유치된다면?’사람들은 백이면 백 자신의 지역에 혐오시설의 설치를 꺼린다. 단연코 지금의 경험이 없었다면 나 또한 필사적으로 반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어디선가 누군가는 우리가 배출한 폐기물을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무조건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될 시설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쾌적한 환경에서 좀 더 행복하게 살고 싶은 도민들의 바람은 소박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소박한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폐기물 시설의 설치를 마냥 반대하기 이전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아 단점과 장점을 같이 생각해 보고 해결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또한 행정에서는 희생하는 소수의 소리를 끊임없이 경청하고 그들이 만족할 만한 지원과 보상를 마련하여 합리적인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육개월이라는 정해진 기간이고, 공무원이라 불리기도 애매하지만 남은 사개월 동안‘폐기물’에 대한 생각을 확실하게 재정립할 것임을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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