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미군 대항 자살공격..상모리 일본군신요오특공정격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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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미군 대항 자살공격..상모리 일본군신요오특공정격납고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9.07.09 0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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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거의 막바지에 달한 시기였음에도 6,200 대나 만들었다

상모리 일본군신요오특공정격납고
 

등록문화재 313호(2002년 5월 27일 지정)
위치 ; 대정읍 상모리 177-7, 194, 194-1번지 산이수동 바닷가
시대 ; 일본강점기
유형 ; 전쟁유적

 

 


송악산의 동쪽 절벽에는 15개의 인공동굴이 파져 있다.

일본군이 태평양전쟁의 막바지에 결7호작전(1945년 2월 9일 시행)의 1단계 작전인 미군의 상륙에 대항하기 위해 '震洋'(신요오)이라는 자폭용 소형특공정(목제보트)을 숨겨 놓았던 격납고이다.


신요오특공정은 1944년 3월 날로 악화되는 전국 속에서 일본 군령부(軍令部)가 입안한 자살공격용 돌격정으로서 그들이 기존에 대량생산을 하고 있던 길이 18m의 어뢰정 설계를 기초로 약 2.2 : 1 로 스케일다운, 토요타 4톤 트럭의 엔진을 강화하여 탑재한 전장 6m의 모터 보트였다.

나무와 베니어판으로 만들어진 선체의 앞에다가 250kg 의 폭약을 달아 적함에 자살돌격을 시도하는 것으로 최고시속 23노트를 낼 수 있었으며 전쟁이 거의 막바지에 달한 시기였음에도 6,200 대나 만들었다고 한다.


조종석에는 운전대, 나침반, 엔진 컨트롤, 그리고 선수의 폭발물을 컨트롤 하기 위한 간단한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선수의 250kg의 작약은 충격을 받으면 전기식으로 격발하게 되어있었으며, 충분히 접근하여 충돌이 확실하다고 생각되면 키를 고정시키고 탈출도 가능하게 되어있었다.

그러나 많은 경우 확실한 전과를 위해서 영광(?)스러운 죽음이 권장되었다.

동굴 앞 수면쪽으로 남아 있는 시멘트 구조물은 어뢰정의 입수 및 상륙에 쓰인 유도로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파도에 깨져 흔적만이 어뢰정 접안시설이었음을 말해준다.


시멘트와 바닷가 자갈을 혼합해서 만든 유도로시설 구조물은 간조시에는 약 20여m(폭 450cm) 정도 드러난다.

송악산 해안에 구축된 갱도까지는 60여m로 파도 등에 의해 중간부분이 훼손되지 않았다면 전체 길이는 80여m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인다.(한라일보 2007년 8월 15일) 유도로시설은 만조시에는 물에 잠겼다가 간조시에 드러난다.

굴의 구조는 일직선으로 15m 정도 파들어간 것이 있는가 하면 옆 굴과 안쪽에서 연결되는 것도 있는데 복잡한 미로 형태는 아니다.

어떤 굴에는 양쪽 벽에 수직으로 홈을 파 놓았는데 구체적인 용도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곳곳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곡괭이 자국을 보면 당시 강제동원된 노무자들의 신음 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비통한 심정에 젖게 된다.

해안 절벽 인공동굴은 일출봉, 삼매봉, 수월봉, 서우봉 등의 절벽에도 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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