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잘 익은 앵도를 닮은 열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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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목련꽃 향기에 휩싸여 연분홍 꽃을 피웠던 키 작은 나무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스라지’입니다.
이스라지가 어느새 잎겨드랑이마다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를 매달고 있더군요.
이스라지는 산지에서 자라는 낙엽관목입니다. 꽃은 4-5월 잎보다 먼저 혹은 잎과 함께 잎겨드랑이에서 연한 붉은색으로 피어납니다. 그리고 7-8월이면 둥근 모양 열매들이 붉게 익어가지요.
드디어 이스라지 열매가 익어가기 시작합니다.
아침 이슬인지 홀로 물방울을 매달고 있는 열매에게 유난히 눈길이 갑니다. 먹음직스럽지요? 어쩌면 잘 익은 앵도를 닮은 저 열매의 붉은 빛깔 과육이 달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과육은 떫고 쓴맛을 지닙니다.
그래도 곤충이나 새들에게는 다르겠지요? 싱싱해 보이는 열매 하나를 벌써 누군가 반쯤은 먹어치웠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잘 익은 열매가 탐스럽다고 쉽게 손을 뻗어 욕심을 부릴 일은 아닌가봅니다.
그저 꽃에 비해 너무도 정렬적인 빛깔을 지닌 열매에게 흠뻑 빠져들어 볼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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