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특이한 속성을 지닌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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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특이한 속성을 지닌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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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1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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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특이한 속성을 지닌 나비

       
       

특이한 속성을 지닌 나비 1

 

며칠 전 ‘담흑부전나비’를 만났습니다.

나비는 잠시 서있던 사람을 휘돌아 바로 옆 신갈나무 잎 위에 살포시 내려앉더군요.

 

 

특이한 속성을 지닌 나비 2

 

 

담흑부전나비는 날개 윗면이 흑갈색을 띱니다.

수컷은 날개 윗면에 광택이 있는 어두운 청자색이 돌고 암컷은 광택이 없는 편이지요.

또한 나비가 휘휘 날아다닐 때면 날개의 윗면만 보여 그리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날개를 접고 앉으면 뒷면에 숨어있던 무늬들이 돋보이며 다른 모습으로 변합니다.

사실 모양이나 빛깔이 그리 도드라지는 나비는 아닙니다.

그래도 담흑부전나비는 특이한 속성을 지니고 있지요.

 

 

특이한 속성을 지닌 나비 3

 

 

담흑부전나비는 한 해에 한 번 나타납니다.

성충은 6월 중순에서 7월 말에 볼 수 있지요.

특이하게도 암컷은 알을 낳을 때 새순에 진딧물이 있고 그 주변에 일본왕개미가 모여드는 곳을 택합니다.

아무래도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들이 먹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장소를 고르는 것이겠지요?

재미있게도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진딧물에게서 단물을 받아먹습니다.

그리고 1-2령 애벌레는 졸참나무나 떡갈나무 잎을 먹고 자라지요.

그러다가 3령이 되면 진딧물 주변을 맴도는 일본왕개미에 의해 개미집으로 옮겨져 생활하게 되지요.

나무 위에서 진딧물과 공생하던 애벌레가 3령이 되어서는 일본왕개미의 집으로 이동해 개미와 공생하는 삶을 살아가고 그 후 땅속에서 번데기가 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알을 낳는 과정에서 개미들에게 공격을 받기도 하고 날개돋이과정에서도 개미에게 잡아먹힐 수 있거든요. 물론 그 외에도 다른 어려운 면들이 있겠지요?

어찌되었든 이 나비가 다른 곤충과 공생하며 살아가는 특성을 지녔다는 것을 알고 나면 나비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달라집니다.

 

 

특이한 속성을 지닌 나비 4

 

 

담흑부전나비를 만난 곳에서 멀지않은 곳에는 밤나무가 한그루 서 있었는데, 암꽃차례에 개미들이 매달려있더군요.

 

 

특이한 속성을 지닌 나비 5

 

 

길쭉한 꼬리모양 수꽃차례는 어느새 갈색으로 변하고 암꽃차례가 토실토실해졌습니다.

머릿속에 가을에 잘 익어 벌어질 밤송이를 미리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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