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쳐 주고싶은 특수부대 출신 대원들의 수중정화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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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쳐 주고싶은 특수부대 출신 대원들의 수중정화 활동.."
  • 고현준
  • 승인 2019.07.18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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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대한민국 특수부대 대원들의 애월항 등 수중 봉사 활동을 참관해 보니..

 

잠수복을 입고 도열하고 서있는 대원들의 얼굴에는 여유와 함께 긴장감이 흐른다.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지부장 김범성)가 진행하고 있는 바닷속 쓰레기 수중정화 활동이 지난 16일(화요일) 애월항 일원에서 큰 관심속에 이뤄졌다.

특수부대 회원 및 재난구조단 등 100여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는 황의균 제주도 보훈청장이 참석하고 강성균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오영희 도의원 등이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함께 하는 등 이날 애월항 수중정화 활동은 이들의 애국심과 봉사정신을 유감없이 보여준 뜻깊은 행사였다.

 

잠시 수중정화 활동을 시작하기 전 사전 기념행사를 가진 회원들은 행사가 끝나자마자 하나 둘씩 바다로 익숙하게 뛰어 들었다.

전날 이미 제주시 사수항을 처리한데 이어 진행된 이틀째 강행군이었다.

대원들이 바다에 뛰어들자 연이어 육지에 있는 회원들은 바다로 쉴새없이 줄을 던져 줬다.

이 줄을 잡고 바닷속으로 들어가 바닷속에 버려진 쓰레기를 묶어 위로 올리도록 하는 것이다.

 

대원들이 바다로 들어가자마자 곧 바닷속 쓰레기가 줄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나타난 물건은 타이어..

처음에는 조그만 타이어가 보이더니 이번에는 2-3개를 달고 대량으로 올라왔다.

한 대원이 소리친다.

“저건 무거우니 기중기로 연결해..”

즉시 트럭에 실린 기중기가 나타났다.

기중기에 연결된 로프가 바닷속 비양심들을 하나 둘씩 건져 올리기 시작했다.

타이어 우산 물통 그물 철재다리 등등

 

올라오는 비양심의 종류도 다양했다.

특히 그물을 올릴 때에는 뻘에 박혀있어서인지 무거워서 몇 번이나 그물이 찢어져 나가기도 했다.

이 대형 그물은 마치 바닷속 괴물같은 모습을 하고 양지로 드러났다.

함께 올라온 두어개의 통발 속에는 해삼과 소라 게 등이 잔뜩 들어가 잡혀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대원들과 함께 온 이들의 가족인 아이들이 신기한 모습으로 이를 바라보는 모습이 정겹기만 했다.

 

 

왜 바닷속에 타이어가 버려져 있는 것일까..

왜 항구에 그물이 널려 있게 된 것일까..

타이어는 어선에서 몰래 줄을 잘라 바다로 버린다고 한다.

바닷속 쓰레기를 보니 우리의 양심을 바다로 버리는 것이 어선계에서는 유행(?)인 모양이었다.

1시간여 진행된 이날 수중정화 및 해안정화활동은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회원들이 전국적으로 연중 진행한다고 한다.

 

제주특별자치도지부에서는 벌써 11년째 계속 되는 사업이다.

김범성 제주도지부장은 지난 5월 지부장으로 선출됐다.

오는 8월 취임식을 가진 예정인 김 지부장은 “대원들이 자비를 털고 일부 후원을 받아 수중정화 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지난해부터는 서귀포지역까지 정화활동 지역을 확대해 앞으로는 매년 12-15회 정도로 봉사활동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라를 위해 몸바치기로 작정하고 훈련을 받던 그 마음 그대로..

특수부대 요원들의 활동은 이날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이들 대원들은 태안 기름유출이나 세월호 사고 등 각종 재난상황에도 직접 투입돼 군대를 제대한 후에도 여전히 나라와 국민을 위한 봉사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한 대원은 “산소통을 메고 바다로 뛰어 들아가면 길어야 40여분을 사용한다”며 “산소를 많이 쓰게 돌 경우는 20분 정도면 모두 소진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일을 더하고자 하면 무거운 산소통 2개를 등에 달고 가야 하는데 이런 작업을 오래 할 경우 잠수병에 시달릴 수도 있어 늘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직접 현장에서 보니 바닷속 수정정화 활동은 결코 쉬운 일로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가 아닐 경우 그물에 몸이 걸릴 수도 있고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할 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숭고한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이날..

대원들은 애월항에 이어 오후에는 이호테우해변에서 정화활동을 한 후 본지에 이날 건져낸 비양심을 사진으로 보내왔다.

아마 이들이 가는 곳마다 이처럼 각 지역의 비양심들이 모두 드러나게 될 전망이다.

 

우리가 몰래 버리는 비양심들은 이처럼 언젠가는 만천하에 나타나게 된다.

‘태양은 가득히’의 마지막 장면..

행복한 알랭 들롱 앞으로 나타난 그의 비양심처럼..

다음 행사는 오는 9월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날 수중정화 활동은 제주항에서 이뤄진다.

 

지난 16일에도 사실은 제주항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해양경찰에서 내어줄 보트가 여의치 않아 애월항으로 장소를 옮겼다는 것,

제주해양경찰과도 유대가 깊고 협조도 잘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진행될 제주항에서는 또 어떤 비양심이 올라올지 벌써부터 무척 궁금해진다.

그리고 늘 수고하고 있는 대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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