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신목은 수령 100년 넘은 팽나무 2그루..한남리 본향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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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신목은 수령 100년 넘은 팽나무 2그루..한남리 본향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9.07.22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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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팟에 가는 사람은 하루 전날부터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한남리 본향당

위치 ; 남원읍 한남리 1092번지. 1091번지로 찾아가는 것이 쉽다. 노인회관 앞 동산길로 가다 직진 후 400여m 지점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는 소로 80m쯤에서 오른쪽 급경사로 30m 지점
시대 ; 조선∼현대
유형 ; 민속신앙(본향당)

 

한남리는 한라산 남동 지역에서 이어져 내려와 중산간으로 광활한 초지를 이루고 있으며 동으로는 수망리와 의귀리, 서로는 위미2리(대성동), 남으로는 남원2리와 접하고 있는 중산간 마을이다.


약 1290년경(고려 충렬왕 16년) 석곡리(石谷里)라는 이름으로 설촌되어 불리어왔으며 , 고려말기 1369년(공민왕 18년)에 진무(鎭撫, 허진무, 장진무)라는 관직을 가졌던 분이 살았던 집터가 구전에 의해 내려오고 있다.

그 후 조씨(조필지)가 허씨 집안에 사위로 들어와 살았다는 구전이 있는데 그 집터에는 족대나무가 무성히 자라고 있다. 서기 1415년(조선 태종 15년)에 화등촌(火等村,불등개)이라 불리웠고, 1630년경 현득호(1610년생)가 조씨 댁에 데릴사위로 들어와 거주하였다고 한다.


한남리 설촌 당시부터 무속신앙에 의거 당이 설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450년 전 당과 관련 한남리 최초 설촌자인 정승벼슬을 지낸 허씨 성을 가진 분과 부인, 첩의 당과의 관련된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으며, 지금도 매년 지정일에 제(굿)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도청 마을 홈페이지)

상단궐은 현(玄)씨, 중단궐은 고(高)씨, 하단궐은 오(吳)씨라고 하며, 이 마을에서는 정월에 굿을 지내고 나면 마을 웃어른들께 굿 음식을 나누어 대접하는 풍습이 있다.


신목은 수령 100년이 넘은 팽나무 2그루인데 1990년 '마을나무'로 지정된 보호수이다.


유래 ; 옛날에 분파하던 한남리에 주주선조의 대수를 헤아려보면 십사오대가량 되었으니, 약 470여년전 일이다.

맨 처음 허씨성을 가진 분이며, 관직은 정승 벼슬을 지낸 분이 상마위요, 역시 허씨성을 간진 허자백이라는 사람이 하마위를 하임으로 데리고 이곳에 들어와 정착하였으며, 토목과 호적병사를 다루는 분이며(호적차지, 장적차지)라 한다.

가족은 아내와 아들 7형제를 두고 살던 중 무슨 일이 있었기에 아내와 자식을 잘못했다고 해서 마라도로 귀양을 보내 버렸다.

그리고 다른 여자를 구해서 아내로 삼았다. 작은 아내가된 소첩은 이 사실을 듣고 남편에게 고하였다.

왜 처와 자식을 버렸는가? 처자식을 데려다 같이 살자고 자꾸 청을 하니 정승이 응하였으므로 소첩은 배를 타고 마라도에 찾아가 큰 부인에게 사실을 고하며 7형제를 데리고 제주도로 들어와 입항하면서 큰 부인에게 말하였다.

"형님은 바다가 익숙하니 바릇을 잡앙 옵써 날랑 아이덜 데령 앞에 가시쿠다"

큰 부인은 그러자고 하였고 작은 부인(소첩)은 아들 일곱형제를 데리고 앞서 집으로 돌아왔고, 큰 부인은 바릇(오분자기)를 잡고 그 후에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여섯형제는 돌아왔는데 막내가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큰 부인 생각에는 '소첩이 자기가 낳은 자식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러 버렸구나'하고 탈기를 하며 자식을 찾으러 밤낮으로 헤메었다.

이렇게 헤메다 보니 목이 말라 목에 불이 붙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물을 찾아보아도 찾지 못하고 있는데 마침 멧돼지가 지나간 발자국에 번질 번질 고인 물이 있어서 그 물을 먹으니 “아구 더러워 도새기(돼지) 똥 오줌 냄새여 ! 부정하고 서정하다”고 하였으니 입에서 그 냄새가 하루 종일 풍기며 가시지 아니하므로 지금까지 그러한 예로써, 당팟에 가는 사람은 하루 전날부터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당이 있는 자리는 원래 있었던 자리가 아니고 처음에는 옷밤이 수월위 끝에 설벽 앞에 설치하였으며 두 번째는 고분당마루에 이사하여 세웠으며 세 번째는 당팟 머력 큰 폭나무 아래로 세워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지금도 외지에 나갔던 사람들은 매년 음력 12월 12일이면 당을 찾아 평안을 기원한다고 한다. (마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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