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질경이(개질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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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질경이(개질경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08.0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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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질경이(개질경이)

 

중국 한(漢)나라에 마무(馬武)라는 장군(將軍)이 있었다.

왕의 명을 받은 한(漢)나라 마무장군(馬武將軍)은 돌궐족(突厥族 : 6세기 중엽부터 약 200년 동안 몽골고원을 중심으로 활약하던 튀르크계 민족)을 치러 많은 군사(軍士)들을 이끌고 전쟁터로 가던 길이었다.

군사(軍士)들은 여러 날 후 사막지대에 다 달았는데 사막지대에는 풍토병(風土病)이 만연해서 군사들이 풍토병(風土病)에 걸렸고 식량도 떨어져서 굶주림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서 많은 병사(兵士)들이 죽었고 타고 온 말도 피오줌을 누면서 죽어 갔다.

말을 관리하는 병사는 병든 말들은 병사들이 진군을 하는데 짐이 되므로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는 말들이므로 사막에 버려두고 진군을 했는데 죽은 줄로만 알았던 병든 말들이 2,3일 만에 생기(生氣)를 되찾고 한(漢)나라 군사들이 머물고 있는 진영(陣營)으로 돌아왔다.

 

말을 관리하는 병사는 살아서 돌아 온 말들을 반기며 그 말들이 무엇을 먹고 병이 나았는지 궁금하여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말들이 하는 행동을 자세히 살펴봤더니 전쟁터에서 사용하는 전차(戰車) 앞에 나 있는 돼지 귀처럼 생긴 풀을 뜯어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

말을 관리하는 병사는 그 길로 마무장군(馬武將軍)한테 달려가 보고를 했다.

마무장군(馬武將軍)은 병에 걸린 군사들에게도 풀을 뜯어 죽을 쑤어 먹이도록 했다.

병으로 신음하던 병사들이 그 풀로 쓴 죽을 먹었는데 첫날은 별 변화가 없었으나 계속해서 며칠을 먹였더니 오줌이 맑아지고 퉁퉁 부었던 아랫배가 본래대로 회복되었다고 한다.

마무장군(馬武將軍)은 병사들이 모두 회복되었다는 말을 듣고 몹시 기뻐하며 말을 돌보는 병사를 불러 “과연 신통한 약초로구나. 그런데 그 풀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병사는 “처음 보는 풀이라 이름을 모릅니다.”라고 답하자 마무장군(馬武將軍)은 “그 풀이 수레바퀴 앞에서 처음 발견했다고 하니 이름을 차전초(車前子)라고 부르면 어떻겠느냐?”하여 그 뒤부터 그 풀을 차전초(車前子)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마차가 다니는 길에서 숱하게 밟혀도 질기게 잘 산다고 하여 질경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질경이 잎을 문질러서 발에 바르면 여행의 피로가 풀리고 양말에 넣어두면 긴 여행을 견딜 수 있다고 하며 부상이나 열에 효과가 있는 약초로 소중히 여겼다 한다.

중국에서는 질경이를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노화를 방지한다고 생각했고 일본에서는 질경이를 말려서 찐 것을 민간약으로 사용했는데 질경이 잎을 죽어 가거나 죽은 개구리 위에 덮어 놓으면 개구리가 살아난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봄철에 나물로 즐겨 먹었고 삶아서 말려 두었다가 묵나물로도 먹었다고 한다.

질경이는 흉년에 요긴하게 사용했던 구황식물(救荒植物)로 흉년이 들었을 때 민초들은 질경이 죽을 자주 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질경이.

질경이는 질경이과 질경이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다른 이름으로 길장구, 빼부장, 배짱이, 배합조개, 길경, 빠부정, 차전자라고 부른다.

질경이속에 속하는 식물로는 질경이, 왕질경이, 창질경이, 개질경이, 갯질경이, 긴잎질경이, 미국질경이, 긴포꽃질경이가 있다.

이 중 창질경이는 양질경이라고도 하는데 약용이나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질경이와 개질경이, 갯질경이는 생김새가 비슷한데 개질경이는 전국의 바닷가에서 자라고 갯질경이는 따뜻한 환경을 좋아해서 제주도와 남해안 섬의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다.

꽃은 5∼7월에 흰색 꽃이 원기둥형처럼 생긴 꽃자루에 피는데 꽃자루는 곧추 자라고 꽃부리는 4갈래로 갈라진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 나와서 비스듬히 자라고 흰털이 있으며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물결이 치는 것 같은 모양이다.

줄기는 없다.

열매는 삭과(열매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어져서, 각 칸 속에 많은 종자가 들어있는 열매)로 4개의 흑갈색 종자가 들어 있다.

질경이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나물로 무치고 기름에 볶거나 국을 끓여 먹을 수 있으며 튀김으로도 먹을 수 있고 잎을 날로 쌈을 싸 먹을 수도 있으며 김치를 담글 수도 있고 잎과 줄기, 씨앗 등으로 차를 만들어서 마실 수 있다.

그 외에도 질경이 씨앗으로 기름을 짜서 메밀국수를 반죽할 때 넣으면 국수가 잘 끊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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