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해군기지, MB정부의 먹통이 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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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해군기지, MB정부의 먹통이 산으로..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2.03.14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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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중앙 부처 국·과장과의 대화에서 제주해군기지 반대 주장에 황당하다는 발언을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에서 야권이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는 발언의 연장이며, 더 나아가 선거전략이라고 폄하까지 했다.

이 대통령은 "15만톤급 크루즈선박 두 척을 동시에 댈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하는데 그 계획 자체는 잘못된 것"이라며, "지구상에 현재 15만 톤 이상은 6척으로 아시아에는 와 본 일도 없다면서 갑자기 2대가 동시에 들어올 일이 있겠냐"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조사결과 홍콩에는 매년 15만톤 크루즈선박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며 아시아 다른 지역에도 꾸준히 15만톤 크루즈는 계속 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사업은 전임 정부가 추진했지만 최종적 확정 당사자는 당연히 이명박 정부이다. 자신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사업에 대해서 계획 자체가 잘 못된 것이라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어 난감할 따름이다.

현 정부는 "야권은 현재 ‘말바꾸기’ 행태"라며 비판을 하고 있지만, 참여정부시절 부안 핵폐기물처리장 사태는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도 주민이 반발 등에 직면해 이를 백지화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입지를 재선정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의 눈에는 이른바 ‘말바꾸기’로, ‘선거전략’의 일환으로 반대하는 것으로만 비쳐지고 있는지 모를 일이지만 지금의 전국민적인 분노와 규탄의 목소리는 구럼비 발파 등 정부의 일방적인 해군기지 공사강행에 대한 저항이다.

최소한 공사재개 여부를 총선 이후로 넘겨서 강정주민과 제주도민, 정부 측의 충분한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원하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전국민이 구럼비 바위폭파와 일방적인 공사강행 방식에 분노하고 있다.

대통령이 이러한 국민의 목소리를 ‘황당’하다고 일축하는 그 안일한 현실인식이 더 ‘황당’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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