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안전, 폭설 등 안전대책, 무엇이 문제인가..
상태바
올레길 안전, 폭설 등 안전대책, 무엇이 문제인가..
  • 고현준
  • 승인 2019.08.19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연구원 신동일 연구위원, 제주관광 안전 및 위기관리를 위한 과제 제시

 

 

올레길 살인사건과 폭설로 제주공항이 마비된 경험을 했던 제주도의 위기관리 대책은 지금 잘 되고 있는가.

제주연구원(원장 김동전) 신동일 연구위원은 19일 JRI 정책이슈브리프 ‘제주관광 안전 및 위기관리를 위한 과제’ 연구보고서를 통해 각종 사건, 사고와 재해로 인한 제주관광의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과제들을 제시했다.

 

신동일 연구위원은 제주관광 안전 및 위기관리 사례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올레길 살인사건(2012년 7월)

 

지난 2012년 7월 제주를 찾은 40대 여성 관광객이 올레길을 걷다 연락이 두절됐다.

이 여성은 수일 후에 살해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제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제주관광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만들어진 사건이었다.

올레길 살인사건의 경우 관광안전과 관련하여 1차적인 사실 보다 잘못된 정보의 전파에 의한 2차 피해가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올레길 살인사건 이후 (사)제주올레는 안전한 올레길 도보여행 수칙을 제정, 발표(2012년 7월)하고 다음과 같은 대책이 마련됐다.

오전 9시 이후 여럿이 함께 걷기, 수시로 위치와 안전여부 지인에게 알리기, 코스를 벗어난 위험한 지역 탐방 피하기 등이 그 내용이다.

이어 제주올레길 순찰대 발대-17개 팀(587명)(2012년 9월)이 발족됐고, 제주 올레길 여행지킴 단말기가 제공(2012년 9월)되기도 했다.

 

이어 폭설로 인한 제주공항 마비(2016년 1월)를 들었다.

 

2016년 1월 제주도에 32년만의 폭설이 내리면서 제주공항의 기능이 45시간 이상 마비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귀가하지 못하고 공항에서 노숙을 하거나 숙소를 구하느라 상당한 혼란을 겪은 관광위기 사례다.

당시 제주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일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의 불편과 불만 표출은 상당하였고, 공항노숙에 필요한 종이박스를 터무니없는 가격에 판다는 왜곡된 정보마저 퍼지면서 제주관광 이미지를 흐리는 결과를 보였다.

폭설로 인한 제주공항 마비 이후 체류여객 지원물품 확보 기준 및 자체 대응매뉴얼 개선(2016년 2월) 등의 대책이 마련됐다.

제주연구원 신 연구위원은 이상의 대표적인 관광위기 외에도 뉴스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인 ‘빅카인즈’를 이용하여 2015년 이후 최근 5년간 제주관광 안전 및 위기 관련사건 및 사고, 재해 등을 분석한 주요 결과도 심각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에 대한 주요사건 내용이다.

최근 5년 제주관광 안전 및 위기 관련 주요 내용

주요 내용

비고

폭설로 제주공항 활주로 폐쇄(20161)

재해

함덕포구에서 렌터카 바다로 추락(20163)

3명 사망

제주관광 모녀 화물차에 치여(20164)

1명 사망, 1명 중상

중국인 관광객에 의한 집단폭행(20169)

1명 중상

재제주 중국인에 의한 성당 살인사건(20169)

1명 사망

중국인 유학생에 의한 집단폭행(201611)

1명 중상

인도 어린이 관광용 잠수함 문에 손가락 끼어 절단(20179)

1명 중상

관광객 태운 버스 전복(201710)

19명 경상

폭설로 제주공항 활주로 폐쇄(20181)

재해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20182)

1명 사망

강풍에 열기구 사고(20184)

1명 사망, 12명 부상

예멘난민 집단 제주유입(20186)

-

세화포구 여성 실종 사건(20187)

1명 사망

태풍 솔릭으로 관광객 실종(20188)

1명 사망

관광용 잠수함 배터리 폭발(20196)

3명 중경상

해수욕장 상어출몰 소동(20197)

일시적 소동

자료 : 빅카인즈를 이용해 검색한 뉴스 내용 정리

 

 

그렇다면 국외 선진사례는 어떨까.

신 연구위원은 지난 2012년 9월에 개최됐던 세계관광기구(UNWTO)의‘제2차 국제관광위기관리포럼’에서는 세계 각국의 위기관리 전문가와 행정 및 기업의 방재담당자들로부터 위기관리 선진사례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호주의 빅토리아주는 산불, 홍수, 해충 등 다양한 자연재해를 경험했는데, 산불 사고와 같이 실제로 인적 피해가 거의 없었던 위기마저도 보도관점에 의해 관광산업에는 큰 피해를 주는 것을 경험했다는 것.

이에 빅토리아주는 크게 두 가지의 위기관리를 실시했는데 커뮤니케이션 대책과 위기서비스 사업자와의 협력이었다고 강조했다.

신 연구위원은 미국의 지역사회위기대응팀(CERT)과 플로리다대학의 전문학과 개설에 대해 지역사회위기대응팀 CERT(Community Emergency Response Team)는 LA에서 시작되었지만 현재 미국 50개 모든 주와 국외 2개 지역에서 위기관리 방안으로 교육되고 활용되며 대표적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위기대응팀 프로그램은 재난 등 위급상황 발생 시에는 소방관, 경찰, 응급 인력만으로는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 없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훈련을 실시하고 훈련을 받은 시민들이 재난의 대응과 복구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플로리다대학에서는 2007년 관광위기관리 연구기관인 TCMI (Tourism Crisis Management Institute)가 설립된 이후 관광위기관리를 주제로 한 연구가 선진적으로 이루어져 왔고 전문학과도 개설되어 있다고 한다.

이어 오키나와의 관광위기관리기본계획 및 실행계획에 대해서도 신 연구위원은 “오키나와는 지난 2015년 3월 ‘오키나와관광위기관리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오키나와관광 위기관리를 위한 과제와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오키나와관광위기관리를 위한 기본방침과 체제정비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듬해인 2016년 3월 ‘오키나와관광위기관리실행계획’을 수립하여 보다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관광안전가이드북 등과 같은 홍보물을 관광객이 많이 모이거나 관광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연구위원은 제주도의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먼저 커뮤니케이션 대책의 중요성..

호주 빅토리아주의 경우에서 산불에 의해서는 실제 관광객들에게 큰 피해와 영향이 없음에도 막연한 걱정과 불안으로 관광산업에 필요 이상의 영향을 주는 점을 파악하여 커뮤니케이션 대책을 중요시하게 실시하여 왜곡되거나 과장된 정보의 전파를 적극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 및 관련 사업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핵심이다.

미국의 지역사회위기대응팀 CERT(Community Emergency Response Team)는 LA에서 시작되어 현재 미국 50개 모든 주와 국외 2개 지역에서 위기관리 방안으로 교육되고 활용되며 대표적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지역주민들의 자원봉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아주 기본적인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기본적 법/제도의 정비와 현장형 대책이 중요하다.

미국의 지역사회위기대응팀 프로그램과 플로리다 대학의 관광위기관리 강좌 등 관광위기 발생 이전부터 관련 지식을 쌓게 하고,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력을 유도하는 등 기본적 체제정비가 아주 중요하다.

또한 오키나와의 사례에서 보듯이 기본계획의 수립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실행계획의 수립 나아가 현장에서 필요한 매뉴얼 또는 가이드북 등의 제작으로 이어지는 법/제도의 정비와 현장형 대책 마련이 핵심임을 알 수 있다.

 

제주관광 위기관리의 향후 과제는..

 

제주관광위기관리기본계획의 조속한 수립이다.

제주관광위기관리기본계획의 수립 방법은 ‘제주특별자치도관광진흥조례’ 제69조를 개정하여 ‘관광계획의 수립’에 진흥계획과 관광위기관리기본계획의 수립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제주관광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위기상황의 수준에 따라 준비체제, 경계본부, 대책본부 등의 3단계로 운영하도록 하는데, 단계의 결정은 정보팀의 정보수집과 분석을 기초로 총괄팀에서 결정하여 담당 과장, 국장, 행정부지사의 단계로 보고하여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한다.

 

관광위기 유형별 관리매뉴얼을 구축해야 한다.

태풍, 폭설과 같은 자연재해와 화재와 의료 등의 사회재난, 강력범죄, 교통사고와 같은 관광위기 유형별로 관리매뉴얼을 구축하여 상황에 맞게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자원봉사형 관광위기 대응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미국의 CERT(지역사회비상대응팀)과 같은 자원봉사형 협의체를 만들고, 관광위기 발생 시에는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관광객과 관광사업자에 대한 교육과 홍보도 확대해야 한다.

관광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관광사업자들에 대한 안전관리 경각심 고취, 시설점검 등의 캠페인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도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오키나와의 경우처럼 쉽고 이해하기 편한 안전가이드북을 제작하여 관광지 요소에 배치하여 관광객과 관련 종사자들이 정보접근성을 개선시키는 시책도 중요하다.

 

관광위기 커뮤니케이션 대응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관광안전 및 위기와 관련하여 왜곡된 정보의 전파, 근거 없는 소문 등의 유포는 2차 피해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과 사실 확인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커뮤니케이션 대응의 활성화가 대단히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