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각시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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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각시제비꽃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08.2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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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각시제비꽃

 

 

제비꽃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해서 붙여진 것일까?

꽃이 물찬제비와 같이 예쁘다거나 튀어 나온 꽃뿔 모양이 제비를 닮았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또 제비가 올 때와 꽃이 피는 시기가 일치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제비꽃은 종류별로 개화시기에 차이가 있고 제비가 강남에서 오기 이전에도 피는 종류가 있기 때문에 개화시기와 연관해서 제비꽃이라고 불렀다는 설은 설득력이 모자란다고 할 수 있다.

오랑캐가 쳐들어오는 춘궁기에 피는 꽃이라서 이름을 오랑캐꽃이라고 붙여졌다가 제비꽃으로 개명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제비꽃의 이름에 대한 여러 가지 설이 많은 것은 그 만큼 제비꽃이 곱고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나라 들판에 피는 꽃이기 때문일 것이다.

제비꽃과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25속이 있고 그중 제비꽃속(Viola)에 속하는 식물은 850종이나 된다고 한다.

대부분 지구의 북반구 온대 지방에 분포하고 있으나 하와이 제도나 호주,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에서도 자라고 있다고 한다.

 

세계 각지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제비꽃 중에 우리나라에는 제비꽃, 낚시제비꽃, 콩제비꽃, 장백제비꽃, 노랑제비꽃, 각시제비꽃, 누운제비꽃, 털제비꽃, 호제비꽃 등 1속 42종이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스신화에 제비꽃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옛날 그리스에 '이아'라는 아름다운 소녀가 살았는데 아름다운 소녀 '이아'는 양치기 소년인 '아티스'를 사랑했다고 한다.

'아티스'를 짝사랑하던 미의 여신 '비너스'는 그녀의 아들인 '큐피드'에게 두 개의 화살을 두 사람에게 각각 쏘도록 하였다고 한다.

 

'이아'에게는 영원히 사랑이 불붙는 황금 화살을 '아티스'에게는 사랑을 잊게 하는 납 화살을 쏘게 하여 이들 사이를 갈라놓았다고 한다.

사랑의 불붙는 황금 화살을 맞은 '이아'는 '아티스'가 보고 싶어 '아티스'를 만나러 갔지만 납 화살을 맞은 '아티스'는 사랑이 식어서 '이아'를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아'는 울다가 지쳐 죽고 말았다고 한다.

 

이 모습을 본 '비너스'가 안쓰러운 마음이 생겨 '이아'를 작고 가련한 꽃으로 만들어 주었는데 이 꽃이 바로 '제비꽃'이라고 한다.

그래서 제비꽃의 꽃말이 ‘순진무구한 사랑’이라고 한다.

 

제주의 봄철엔 들판과 숲속, 계곡, 길가 어디에서나 제비꽃을 쉽게 볼 수 있다.

꽃 색도 가지가지인데 그중에서도 흰색과 자주색 꽃이 주중을 이루고 있다.

흰 꽃이 피는 종류로는 남산제비꽃, 흰젖제비꽃, 흰제비꽃, 흰민둥제비꽃, 콩제비꽃, 각시제비꽃, 잔털제비꽃이 있고 자주색 꽃이 피는 제비꽃에는 제비꽃, 둥근털제비꽃, 털제비꽃, 왜제비꽃, 흰털제비꽃, 고깔제비꽃, 알록제비꽃, 창덕제비꽃, 자주잎제비꽃, 사향제비꽃, 넓은잎제비꽃, 낚시제비꽃, 졸방제비꽃, 호제비꽃, 뫼제비꽃, 긴잎제비꽃 등이 있다.

 

제주에 피는 제비꽃 중에서 희귀성으로 보거나 꽃모양으로 볼 때 흰 꽃이 피는 제비꽃으로는 각시제비꽃이 으뜸이고 자주색 꽃이 피는 제비꽃으로 사향제비꽃이 으뜸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여타 제비꽃들은 제주의 여러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데 각시제비꽃과 사향제비꽃은 특정한 지역에서 적은 수의 개체만을 볼 수 있는 귀한 제비꽃이기 때문이다.

 

각시제비꽃.

각시제비꽃은 제비꽃과 제비꽃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작고 예쁜 각시 같은 꽃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각씨제비꽃, 묏오랑캐라고 불리 운다.

국립수목원에서는 희귀식물(자료부족종)로 분류하고 있다.

 

숲속 어두운 곳에서 자라는데 원산지가 우리나라이고 제주도, 경상북도, 울릉도 등에서 자란다.

꽃은 4~5월에 입술모양꽃부리에 흰색으로 피는데 꽃잎에는 자주색 줄이 있고 꽃받침조각은 끝이 뾰족하다.

 

잎은 하트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밝은 녹색이며 털이 약간 있고 잎 가장자리 밑부분은 밋밋하며 위로 갈수록 톱니가 있다.

줄기는 없고 열매는 삭과(열매가 여러 칸으로 나뉘고 칸마다 씨가 들어 있는 열매)로 익으면 벌어진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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