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개동매립장 협상, 제주시 역할 컸다...도청은 ‘유임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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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개동매립장 협상, 제주시 역할 컸다...도청은 ‘유임승차(?)’”
  • 김태홍
  • 승인 2019.08.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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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범 제주시장, 주민과 소통으로 도지사 방문 전 이미 협상 끝나...
고희범 제주시장이 봉개동주민들과 만난 모습
고희범 제주시장이 봉개동 주민들과 만나는 모습

봉개동 매립장 협상에서 나타난 대로 행정시는 온갖 허드렛일을 다하면서, 공은 제주도청이 독식하는 등  '유임승차'냐 ’무임승차냐'라는 얘기가 이번 봉개매립장 사태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봉개동쓰레기매립장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매립장, 음식물류 쓰레기 처리시설, 재활용 선별시설 등에 들어오는 쓰레기를 막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대책위는 도지사, 시장, 주민대표가 서명해 체결한 협약을 이행하지 않는 책임을 물어 지난 19일부터 매립장에 반입되는 쓰레기를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고희범 제주시장과 김진석 청정환경국장, 부기철 생활환경과장 등 직원들은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봉개동주민들과 ‘소통’에 나서고 나서야 해결의 실마리가 점차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제주시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고희범 시장은 개인적으로도 봉개동을 방문해 주민들과 문제를 터놓고 얘기한 끝에 봉개동주민들도 점차 행정과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에 나서면서 쓰레기 반입금지라는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봉개동 주민들이 마음의 문을 연 것도 고 시장의 이 같은 적극적인 소통으로 거짓 행정이 아닌 진실한 행정이라는 면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또한 고 시장에 힘을 보탠 관련부서 직원들의 역할도 돋보였다. 이번 사태기간 동안 관련부서 직원들은 봉개동에 구걸하러 온 사람인지 구별이 가질 않을 정도로 욕만 바가지로 먹고 식사시간에도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말도 못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이 같은 주민들과 온갖 노력 끝에 협상의 진전을 거듭해 결국 쓰레기 반입금지라는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김재호 봉개동쓰레기매립장 주민대책위원장, 김진석 제주시 청정환경국장, 고희범 제주시장(사진 왼쪽부터)
김재호 봉개동쓰레기매립장 주민대책위원장, 김진석 제주시 청정환경국장, 고희범 제주시장(사진 왼쪽부터)

하지만 제주도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마치 원희룡 지사가 봉개동 방문으로 사태를 해결한 것처럼 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미 제주시와 협상은 마무리된 상태로 주민들은 그래도 원 지사가 와서 얼굴은 내비쳐야 한다면서 지사가 방문해 줄 것을 요구한 것 뿐이라는 것이다.

더욱 문제는 도청 관련부서는 이 기간 동안 마지못해 봉개동을 몇 차례 방문한 게 전부다. 쓰레기 문제는 제주도가 나서야 함에도 도청은 ‘우리는 상급기관, 행정시는 하급기관으로 알아서하라’는 인식이 머리에 박혀 있는지 이해난이었다.

이번 사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이 서귀포시 색달동매립장으로 이설이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발단이 됐다.

오죽하면 봉개동주민들도 음식물쓰레기 이설 관련해서는 서귀포시 색달동으로 가는 문제인데 이는 제주도청 소관인데 왜 제주시가 애쓰고 있느냐면서 주민들은 오히려 제주시 공무원들을 위로했다는 것.

따라서 행정시 공직내부에서 말하는 ‘공되는 것은 도청, 허드렛일은 행정시’라는 얘기가 이번 봉개매립장 사태를 통해 확인된 셈이다.

한편 올해 하반기 5급 사무관 승진인사에서 행정직만 보더라도 도청은 20명, 제주시는 5명, 서귀포시는 3명이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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