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화살나무 잎 사이에 숨은 노린재 |
|||
문득 2-4줄의 뚜렷한 코르크질 날개로 둘러싸인 가지를 지닌 ‘화살나무’가 인상적으로 보입니다. 지난 5월, 노랑털알락나방 애벌레들이 화살나무 어린잎을 갉아먹고 있던 풍경이 잠시 겹쳐지나갑니다.
그런데 잎이 짙은 녹색으로 반들거리는 지금은 ‘노랑배허리노린재’가 떡하니 잎 위에 앉아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화살나무 이곳저곳에 노랑배허리노린재들이 매달려 있네요.
그중에는 아직 여물지 않은 녹색 열매에 매달려 주둥이를 찔러 넣은 성충들도 보입니다. 그나저나 성충의 모습이 반듯하니 멋있습니다. 등면은 짙은 갈색이 감도는 반면 배는 진한 노란색을 띠는데 배 옆 가장자리에 노란색과 검은색 줄무늬의 짜임새가 깔끔합니다. 다리의 색 또한 특이합니다. 기부는 붉고 넓적마디 반은 황백색을 띠며 끝부분을 향해서는 검은색을 띠지요. 노린재의 빛깔과 모양이 전체적으로 멋있습니다.
아, 빗물 머금은 화살나무 잎 사이에서 약충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근처 나뭇잎 사이를 살펴보니 의외로 많은 약충들이 구석구석 숨어있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이쯤 화살나무나 참빗살나무 등의 노박덩굴과(Celastraceae) 식물에서 군집생활을 하는 노랑배허리노린재를 어렵지 않게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아직 화살나무 잎은 녹색으로 무성하지만,
간혹 줄기나 가지의 끝부분에서 붉게 물들어가는 잎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달력을 확인해보니 벌써 입추가 지났더군요. |
한라생태숲
저작권자 © 제주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