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물솜방망이
상태바
[제주의 들꽃]물솜방망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08.27 0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물솜방망이

 

“방망이”는 두들기는데 사용하기 위해서 만든 도구다.

국어사전에 “방망이”는 “무엇을 치거나 두드리거나 다듬는데 쓰기 위하여 둥그스름하고 길게 깎아 만든 도구”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말에 “방망이(를) 들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남의 일에 끼어들어 훼방을 놓다.”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또 “방망이가 치밀다”라는 말은 “몹시 성이 나서 화가 치솟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속담에도

“방망이가 가벼우면 주름이 잡힌다.”

다듬이질을 할 때에 다듬잇방망이가 가벼우면 주름이 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통솔과 감독이 엄중하지 않으면 부실한 곳이 생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방망이가 약하면 쐐기가 솟는다.”

“마치(망치)가 가벼우면 못이 솟는다.”는 북한의 속담도 있다.

 

“방망이로 맞고 홍두깨로 때린다.”

“맞기는 방망이로 맞았는데 때리기는 홍두깨로 친다는 뜻으로 자기가 받은 것보다 더 심하게 앙갚음을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다듬이방망이는 생활필수품이었는데 이제는 박물관에 가야 볼 수 있는 유물이 되었다.

마음씨 착한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 산에 갔다가 도깨비방망이를 얻고 부자가 되었다는 “방망이”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다.

 

“방망이”하면 강한 느낌을 주는데 요즘은 또 다른 “방망이”가 있어서 씁쓸한 생각을 갖게 하는 일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우리사회에서 법질서를 유지하는 일을 “방망이”에 비유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 경우에는 법질서를 유지하는데 무자비하게 사용하여 “쇠방망이”가 될 때가 있고 어떤 경우에는 가벼운 “솜방망이”가 될 때도 있다.

그래서 형평성 문제가 사회문제로 자주 대두된다.

 

식물이름에도 “방망이”가 들어간 식물들이 있다.

국화과 식물들로 솜방망이, 쑥방망이, 금방망이, 산솜방망이, 물솜방망이, 국화방망이, 민솜방망이, 삼잎방망이가 있다.

이러한 식물들은 어디가면 볼 수 있을까.

 

제주의 들판이나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은 솜방망이 이다.

한라산의 습지 주변에는 잎이 쑥처럼 생긴 쑥방망이가 자란다.

한라산 고산지대에 가야 금방망이와 산솜방망이를 볼 수 있다.

습기가 있는 들판의 저지대에는 물솜방망이가 자란다.

 

제주도에서는 볼 수 없는 식물이지만 우리나라 육지지역에서는 국화방망이, 민솜방망이, 삼잎방망이가 자란다.

이중에 금방망이와 삼잎방망이, 쑥방망이는 국화과 금방망이속에 속하는 식물이고 물솜방망이, 산솜방망이, 민솜방망이, 솜방망이는 국화과 솜방망이속에 속하는 식물이다.

식물이름에 '방망이'라는 말을 쓴 것은 기다란 줄기 끝에 핀 꽃들이 모두 영글면 둥근 공 모양을 하고 있어서 이러한 모습이 방망이가 연상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물솜방망이.

물솜방망이는 국화과 솜방망이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습지에서 주로 자라고 잎과 줄기에 흰털이 있으므로 "물솜방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물방망이, 솜쑥방망이, 쑥방망이로도 불리 운다.

 

제주도의 저지대 습지에 분포를 하는데 내륙지역에서는 지리산 고산지대 일부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꽃은 5-6월에 머리모양꽃차례에 10~20여개의 황색 꽃들이 모여서 피고 꽃줄기에는 꽃 턱잎이 없다.

잎 중에 뿌리 잎은 꽃이 필 때까지 남아 있는데 부채꼴모양을 하고 잎의 가장자리는 밋밋하기도 하면서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줄기는 키가 50~80cm 정도 가지 없이 곧게 자라고 거미줄 같은 털이 있다.

열매는 껍질이 말라서 단단해진 열매로 원뿔모양을 하고 열매껍질에는 길게 선이 이어져 있다.

물솜방망이는 개화기간이 길고 관상가치가 높아 화단이나 공원 등에 식재용으로 아주 좋은 식물이다.

대량으로 번식시켜 경제작물화하는 것도 바람직하고 자생지 보존도 필요한 식물이다.

현재 물솜방망이가 서식하는 주변은 주택지를 조성하거나 하우스를 설치하여 타 작물을 식재 하는 등 개발과 무지로 파헤쳐지고 있어서 머지않아 제주도에 있는 자생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식물중 하나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