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지구의 허파 아마존과 제주도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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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지구의 허파 아마존과 제주도의 숲..
  • 고현준
  • 승인 2019.09.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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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편지)제2공항 신항만 건설, 과연 누구의 이익을 위한 일인가

 

 

‘지구의 허파’로 불리우는 아마존이 불타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존은 세계 산소의 20%가량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곳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한다고 한다는 놀라운 곳입니다.

아직도 이곳에 사는 생물의 일부만 확인했을 뿐 모르는 종이 더 많다고 합니다.

아마존은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등 남미 8개국에 걸쳐 있고 전체 넓이는 750만㎢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 60%가 브라질에 속해 있다고 합니다.

올 1월 취임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아마존 개발에 대한 세계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 최근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의 주도인 마나우스 시내 경찰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BR-319라는 고속도로를 아마존을 파괴하고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합니다.

이 아마조나스주를 가로지르는 연방고속도로인 BR-319의 전체 길이는 800㎞에 이르며, 아마조나스주의 ‘마나우스 자유무역지대’(ZFM)에서 생산된 제품을 운송하는 주요 교통로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외신에 따르면 BR-319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난다는 점에서 BR-319의 포장 문제가 수십년 전부터 제기됐음에도 진전되지 못했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러한 환경적 특수성을 가진 BR-319를 “마나우스 자유무역지대는 브라질 경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경제논리를 앞세워 포장하려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극우 성향으로, 취임 이후 개발우선정책을 펴왔고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은 그의 대선공약 가운데 하나라고 하니 개발주의자의 전형을 보는 듯 합니다.

그는 광산 개발 확대, 원주민 보호구역 축소, 환경보호기관 역할 약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지역경제 활성화와 투자 유치, 고용 확대 등을 그 명분으로 내세워 대통령의 지휘 아래 아마존 내 난개발이 자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개발우선 대통령은 아마존 화재가 NGO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더니 최근 외신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곳 원주민 소유 14%의 아마존 지역이 너무 많다는 불만까지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원주민들은 화재가 불법 벌목꾼들 때문이라며 또 이들로부터 약탈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하고 있습니다.

외신은 브라질 아마존 지역의 원주민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카디지레 카야포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아마존 산불과 관련해서 앞으로 부족의 땅을 침법하는 투기꾼들과 벌목꾼들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전했습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우며 무한할 것 같았던 아마존이 이처럼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빠른 속도로 훼손돼 왔다는 점이 놀랍고 아쉬운 일입니다.

브라질 과학기술부 산하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과학적인 관측 시스템을 이용한 조사가 시작된 1988년 이래 30년간 78만3000㎢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사라졌고 이는 독일 국토 면적(35만7409㎢)의 배를 넘는 규모라고 하니 세계가 놀라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한 달에만 서울시 면적(605.2㎢)의 약 1.3배에 이르는 숲이 파괴됐다는 INPE에 따르면 지난 6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769.1㎢나 됐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사라진 면적(488.4㎢)보다 약 58% 급증한 수치라고 하니 지구의 산소가 남아있게 될지도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곁에 숲이 있다는 것은 우리의 건강은 물론 지구를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한 자산입니다.

제주도에도 여러 개의 중요자산인 숲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절물이나 사려니 한라생태숲 등 우리의 쉼터로 각광받는 자산이 참 많습니다.

얼마전 한라생태숲을 걷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곳 숲속을 찾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제주도의 숲을 지구 저 멀리 있는 아마존이라는 열대우림에 비할 수 없지요.

철따라 달라지는 제주의 숲, 그 자연의 경이를 우리는 늘 보고 살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의 경우도 많은 숲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개발의 자연에 대한 위협은 제주도의 경우도 언제나 브라질의 아마존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점에서 늘 위기입니다.

제주도는 지난 10여년 그동안과는 전혀 새로운 개발과 투기의 땅으로 변했습니다,

개발자들은 늘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싼 땅을 찾기 때문에 곶자왈이건 숲이건 언제나 파괴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원희룡 제주도정은 제2공항 건설이 자꾸 미뤄지자 이제 탑동매립을 다시 들고 나왔습니다.

 

지금 탑동 앞바다는 이미 거대한 시설물이 들어섰고 그동안 2대 정도가 건설하던 공사판은 5대의 배가 들락날락거리며 쫓기듯 공사에 나서는 중입니다.

탑동은 이미 매립되고 사라져 버렸지만, 매립되기 전의 탑동은 제주시민들에게 매일매일 그날 먹을 양식을 제공하던 로망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아마 제주시 출신 도지사였다면 절대로 이런 탑동을 매립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 원희룡 지사가 성산출신 도지사였다면 절대로 성산지역을 제2공항으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중문에 제2공항을 세우라고 하는 이도 있습니다.

자기 고향은 지키고 남의 고향은 다 없어져도 된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독일에서 공부한 숲전문가인 남효창 박사는 “살아 있는 모두는 이 땅의 주인이며, 모두가 잠시 머물다 가야 하는 여행객일 뿐이다.”(참개구리)라는 말을 그의 저서 ‘나는 매일 숲으로 출근한다“는 저서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잠시 지구상에 머물다 갈 뿐입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제주도는 개발은 아주 늦게 하는 것이 옳다“는 한 도민 어르신의 지적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개발주의자들은 자연을 우습게 압니다.

자연보다 인간을 우위에 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환경주의자들은 인간을 위해 자연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불타는 아마존을 보며 이 아마존을 개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그 나라의 대통령과 제2공항과 신항만 건설을 서두르는 제주도정을 비교하게 됩니다.

도대체 개발을 통해 이익을 보는 집단은 누구일까요.

이런 모든 계획이 제주도를 위한 일이라고 보는 사람도 또한 많지 않습니다.

과연 누구의 이익을 위해 이런 대형 개발계획이 자꾸 세워지는 것인지 돌아봐야 합니다.

이제 제주도는 무조건적인 개발보다, 양적인 성장보다, 환경을 더 생각하고 질적으로 제주도를 잘 발전시켜 나가는 길이 무엇인지를 깊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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