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백미꽃
상태바
[제주의 들꽃]백미꽃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09.09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백미꽃

 

 

“그대 곁에 머물고 싶어요.”라는 꽃말을 가진 꽃이 있다.

꽃은 흑자색인데도 백미(白薇)라고 부른다.

꽃 색이 흑자색인 백미꽃을 처음 접했을 때 꽃이 검은색인데 왜 백미라고 하는지 궁금증이 들었던 들꽃이다.

 

백미꽃을 우리말로 “아마존”이라고 한다.

브라질에 있는 아마존강이 연상되어서 “아마존”이 외래어인줄 알았는데 사전을 찾아보고 “아마존”이 순수한 우리말임을 알았다.

“아마존”의 옛말인 “마하존”은 15세기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마하존”의 한자 표기는 “摩何尊”이다.

15세기 약방문류 문헌에 ‘백미(白薇)’에 대응되는 한글 표기를 “마하존”으로 쓰다가 16세기 약방문인 ≪촌가구급방≫에 ‘백미(白薇)’를 “마아존”으로 썼다.

“마하존”과 “마아존”, “아마존”의 음상으로 유사해서 ‘마하존’에서 ‘아마존’으로 변화되었으며 17세기 이후의 약방문에는 “마하존” 대신에 “아마존”으로 쓰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에 대응하는 한자는 찾을 수가 없다.

 

튼실한 줄기에

넓은 잎을 활짝 펼치고

다닥다닥 붙어 있는듯한

흑자색 별모양의 꽃

(중략)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듯 보이는 흑자색 꽃

이름만 들었을 땐 흰 꽃을 연상케 하지만

한약명이 그대로 식물 이름이 되어 버린 그대

(이하생략)

 

(민경희님의 시 “백미꽃”의 일부를 옮겨옴)

 

검게 변해버린 얼굴

그렇다고 흑미(黑微)라고 부르지 마세요.

비록 흰 눈썹 없을지라도 백미(白薇)라 하니까요.

칙칙해진 얼굴 되었다고 내치지 말아주세요.

그대 곁에 머물고 싶어요.

(중략)

 

가끔은 특별한 꽃이 되고 싶건만

(중략)

 

아마존이란 이름도 몹시 궁금하고요.

 

(유유님의 시 “아마존 이름의 백미꽃”의 일부를 옮겨옴)

 

 

백미꽃 추출물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들은 폭염에 지치고 자외선에 지친 여름피부보습에 뛰어나다고 한다.

백미꽃 추출물에는 아줄렌 성분이 들어있어 진정효과가 크다고 한다.

이 물질들로 만든 화장품들은 항균작용과 피부보습에 뛰어난 효과를 보여 화장품회사에서 특허를 획득했다고 한다.

 

백미꽃.

백미꽃은 박주가리과 백미꽃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백미꽃은 한자어로 뿌리가 희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속명인 사이난컴(Cynunchum)은 희랍어로 개(犬)를 의미하는데 어원을 보면 사이노(Cyno)와 죽인다는 뜻이 있는 안케인(Unchein)이 합성어로 백미꽃속에 속한 식물들은 개를 죽일 수 있을 만큼 독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조선시대에는 마하존(摩何尊), 백길초(百吉草), 장초(長草), 망초(芒草), 백막(白幕), 미초(薇草), 골미(骨美)라고 불렀고 현재는 아마존, 백미, 털백미, 털개백미라고 불린다.

꽃은 흑자색으로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우산모양으로 갈라진 작은 꽃자루 끝에 핀다.

잎은 마주나고 끝이 뾰족한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줄기는 50cm정도 자라고 곧게 서며 가지를 치지 않고 줄기전체에 털이 많이 나있다.

열매는 골돌과(여러 개의 씨방으로 이루어졌으며, 익으면 벌어진다.)로 넓은 피침모양이고 10월에 익으며 열매 겉에 털이 빽빽하게 나있고 씨앗에도 흰 털이 나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