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트리즈 ; 문제를 의심하면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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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트리즈 ; 문제를 의심하면 길이 보인다
  • 양호진
  • 승인 2019.09.10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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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진 제주시 축산과
양호진 제주시 축산과
양호진 제주시 축산과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문제와 이에 따른 갈등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방법들 중에 ‘트리즈(TRIZ) 기법’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한다.

갈등문제 해결의 방법 중 하나인 트리즈 기법은 ‘주어진 문제에 대해 얻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정의하고, 그 결과를 얻기 위해 관건이 되는 모순을 찾아내어 그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생각해 내도록 하는 방법’이다.

단어뿐만 아니라 정의조차 어렵게 느껴지는 이 기법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법한 유명 대기업에서는 이미 회사 내에 트리즈 조직을 편성하여 운영할 정도로 갈등 해결에 탁월한 기법이다.

한 예로 ‘도두동 오래물 용천탕’은 매년 여름이면 더위를 씻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찾는다. 하지만 일부 탕 안에서 소변을 보는 사람들로 인해 탕 내 악취가 점점 심해졌고, 급기야 탕 입구에 ‘소변금지’라는 팻말이 붙여졌다. 그러나 소변으로 인한 악취는 여전히 골칫거리로 남게 되었다.

문제의 원인 해결을 위해 ‘탕 안에서도 소변을 볼 수 있게’ 간이 소변기를 만들었더니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는 사례처럼 트리즈 기법은 문제 자체를 의심하고 그 속에 모순을 찾아 해결하는 기법이라 할 수 있다. 즉 ‘다르게 보는 힘’이 필요한 것이다

제주시에서는 이 기법을 행정 분야에 적용시켜 각종 업무 추진 시 발생하는 문제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갈등을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올해부터 트리즈 기법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능동적인 방법으로 해결책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민원인에게 ‘안 된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말하는 공무원으로 바뀌려는 노력이다. 지금까지 연수와는 다르게 현장을 직접 찾아가 문제 해결이 적용된 사례를 체험하는 능동적 진행 방식은 아직 생소할 수 있지만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고 자극을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이번 연수에 참여했던 제주시 공무원뿐만 아니라 더 많은 공무원들이 트리즈 기법을 익힌다면, ‘다르게 보는 힘’을 넘어 문제를 ‘바르게 보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적극행정이며, ‘시민이 행복한 행복도시, 제주시’를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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