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백마고지 탈환 위해 산화..성산읍 고성리 강승우소위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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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백마고지 탈환 위해 산화..성산읍 고성리 강승우소위흉상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9.09.1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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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문덕·김유신·이순신 등과 함께 강 소위를 '한국의 호국영웅 100인'에 선정했다.

성산읍 고성리 강승우소위흉상

위치 ; 성산읍 고성리 동남초등학교 교정
시대 ; 대한민국
유형 ; 동상

 


한국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한 호국영웅 故강승우(1930~1952) 소위의 흉상이다. 동남초등학교는 그의 모교이다. 성산읍 시흥리 출신인 강 소위는 1950년 8월 지원입대하여 1951년 12월 8일 육군 소위로 임관하여 육군 9사단 30연대 1대대 1중대 3소대장으로 배속되어 백마부대와 인연을 맺었다.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백마부대는 강원도 철원·금화·평강을 잇는 '철의삼각지대'에서 무려 24차례에 걸쳐 전투를 치렀다. 당시 밀고 밀리는 전투로 인해 이곳에 떨어진 포탄은 28만여 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고 백마고지는 전투가 끝난 후 1m 낮아졌다.


1952년 10월 12일 강 소위는 백마고지를 선점한 적의 토치카에서 뿜어대는 화력 앞에 수많은 전우들이 희생되는 것을 보고 당시 소대원이었던 안영권·오규봉 일병과 함께 수류탄을 베낭에 넣어 지고 토치카에 뛰어들어가 폭사함으로써 적의 토치카를 산산조각낸 후 산화했다. 강 소위의 이 같은 살신성인으로 마침내 백마고지를 탈환했고 국군은 그 여세를 몰아 북으로 올라가는 계기를 맞게 되었다.


살신성인의 신화를 남긴 강 소위 등 세 장병은 그 후 '삼군신'이라는 칭호를 받게 되었다. 미국도 강 소위의 정신을 높이 평가하여 1953년 5월 '은성훈장'을 수여했으며 우리 정부도 1953년 7월 '을지무공훈장'을 수여하면서 강소위는 중위로 두 일병은 상병(하사?)으로 각각 추서하였다. 이와 함께 한국전쟁사업회는 1995년 5월 을지문덕·김유신·이순신 등과 함께 강 소위를 '한국의 호국영웅 100인'에 선정했다.


강승우 소위는 성산읍 시흥리에서 출생하여 성산서공립국민학교(현 동남초등학교)를 졸업하였으며 지역에서는 야학을 개설하여 문맹퇴치운동과 생활개선운동 등 지역발전에 앞장섰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육군에 입대하여 육군보병학교를 졸업, 육군소위로 임관하여 9사단 30연대 1중대에서 소대장으로 혁혁한 전공을 세웠으며 당시 백마고지 탈환을 위하여 부하인 안영권 오규봉 두 하사와 같이 폭탄을 들고 적진에 돌입 산화하였다.


1973년 10월 12일 백마고지기념사업회가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이들 3용사상(像)을 건립하였으며, 한국자유총연맹제주도지회에도 삼용사 동상이 건립되어 있다.(1999, 제주도서귀포교육청, 우리 고장 현장체험학습 81쪽) 제주도보훈청은 2017년 11월 6일 그의 고향인 시흥리 해안도로 1.6㎞를 명예도로 강승우로로 명명하고 도로표지석 제막식을 거행했다.


아들 강응봉(67세)씨는 2017년 현재 전몰군영유족회 제주도지부장이다. 강 중위는 성산읍 충혼묘지 맨 뒤쪽열 왼족으로 8번째에 안장되어 있다. 비문은 '고육군중위 강승우지묘'라고 되어 있다.


이 흉상은 2001년 6월 23일 '고강승우소위흉상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최형권)가 보훈지청의 지원금과 자부담 등 2000만원을 들여 제작한 것이다.(제주일보 2001년 6월 24일) 흉상 밑에 새겨진 해설문은 다음과 같다.


호국영웅 강승우(康承宇)상
삼군신 찬


여기 자유의 제단에 피의 제물이 되신 세 군신을 보라. 그들의 짧은 인생을 바쳐 조국과 함께 영원히 살았다.


거룩한 우리 국토를 전쟁터로 만든 악랄한 공산도배 그들과 싸우며 피로써 물들인 가장 치열했던 백마고지, 한 줌의 성한 흙이 없고 한 덩이 둥근 바위가 없이 그토록 처절했던 포성과 포연 속에 쓰러진 젊은 혼들이 오히려 조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울며 비나니.


아 - 거룩하여라. 아름다워라.


그들의 희생과 높은 뜻이여. 우리도 그 충성 그 신념 본받아 거기서 새 힘을 얻어 그 힘으로써 통일을 이룩하고 조국의 앞날을 바로잡아 천추만대에 부끄러움 없는 영광된 역사를 지으리라.
《작성 080414, 보완 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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