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쾌청한 한가위 보름달...제주하늘에서도...”
상태바
“ 전국 쾌청한 한가위 보름달...제주하늘에서도...”
  • 김태홍
  • 승인 2019.09.13 2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일 가장 둥근 모양 보름달 볼 수 있어..

오늘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추석인데, 제주시 하늘에서도 구름 사이로 한가위 보름달이 떴다.

그러나 보름달이 가장 높이 뜨는 시각은 자정을 넘은 14일 0시12분이다. 문제는 추석 당일인 13일 소원을 빌며 바라볼 달은 완전히 둥근 모습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는 보름달이 서울을 기준으로 오후 6시38분에 뜬다.

천문연은 달이 태양의 반대쪽에 위치해 완전히 둥근 달인 ‘망(望)’이 되는 시각은 추석 다음날인 14일 13시33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때는 달이 진 이후로 볼 수 없다. 결국 올해 추석 연휴에 가장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는 때는 14일 월출 직후인 셈이다.

이날 가정에서는 정성스레 차례상을 마련, 엄숙한 분위기 속에 가족 모두 조상님께 절을 올렸다.

추석을 부르는 다른 이름은 ‘중추가절’(仲秋佳節) 음력 8월15일을 좋은날이라는 뜻으로 추석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중추에 중은 가운데를 뜻하는 중과 같은 뜻으로 가을에 한가운데 명절이라는 의미다.

가을이라면 삼추라 하여 음력 7월과 8월, 9월을 뽑는다. 그 가운데 달은 8월 그리고 가운데라는 보름이니 추석이 되는 것이다.

신라 유리왕 때에 궁중에서 음력 7월 16일부터 8월 14일까지 나라 안의 여자들을 모아 두 편으로 갈라, 왕녀 둘이 각각 한 편씩 거느리고 밤낮으로 길쌈을 하여 그 많고 적음을 견주어, 진 편에서 추석에 술과 음식을 내놓아 승자를 축하하고, 가무를 하며 각종 놀이를 한 것을 이를 ‘가배(嘉俳)’라고 했다고 한다.

‘가배’는 원래 순우리말로 가운데 날이라는 뜻이다. 고려시대에 나온 노래인 ‘동동’에도 이 날을 ‘가배’라고 적어, 이 명칭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가배’는 가을의 가운데 달에 가운데 날로 많은 명절 가운데서도 으뜸의 날인 것이다.

‘가배’가 한가위의 ‘가위’가 되는 것이다. 또 ‘중추가절’은 가을의 한창인 때에 좋은날이라는 뜻으로 쓰여, 여기서 한자 ‘가’는 ‘아름답다’가 아닌 ‘좋다’는 의미로 쓰이는 것이다.

‘천고마비’에 좋은 절기에 새 곡식과 햇과일이 나와 만물이 풍성하며, ‘오월농부’ ‘팔월신선’(농부들이 농번기 동안 힘든 농사일로 고생하다가, 팔월 농한기에 들어서면 신선같이 편안해진다)라는 말이 실감되는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