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건강과 부와 명예가 모두 할망덕..의귀리 몰진밭일뤳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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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건강과 부와 명예가 모두 할망덕..의귀리 몰진밭일뤳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9.09.1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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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골들은 ‘할망이 다 알안 헤 주.’, ‘건구름 탕 뎅이멍 우리를 도웨졈구나.’하고 믿는다.

의귀리 몰진밭일뤳당

 

유형 ; 민속신앙
시대 ; 조선~현대
위치 ; 몰진밧은 말들이 진을 쳤던 밭이란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의귀리 동쪽 하천(衣貴川)을 지난 곳에 위치해 있다. 전에는 이 지역이 목장이었음을 알 수 있으나 지금은 대부분이 과수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몰진밧당은 제3의귀교에서 동쪽으로 약 1km지점에 위치해 있다.

 

 


1) 당명 : 몰진밧일뤠·여드렛당(여기 쓴 '몰'은 '말(馬)의 뜻을 가진 제주어 아래아 발음이다)
2) 신명 : 토산일뤠할망·여드레 할망
3) 신위 : 일뤠할망 + 여드레할망(여·2)


4) 제일
① 일뤳당 : 음력 6월과 11월,7일·17일·27일
② 여드렛당 : 음력 6월과 11월, 8일·18일·28일
5) 신앙의 대상 : 신목 + 신혈
6) 제물 : 떡, 과일, 계란, 감주, 쌀, 지전, 소지종이, 물색헝겊 메는 두 그릇인데 일뤠할망에게 보시메 하나와 여드레 신당한집에 사발메 하나 올린다. 돼지고기는 올리지 않는다.


7) 기능

① 일뤠할망 : 피부, 괴담, 안질을 치료해 준다.
② 여드레할망 : 아기를 넋들여 주고 액을 막아 준다.
8) 당 건조형태 : 신형혈, 신목형, 울담형, 개방형, 제단형
9) 매인 심방 계보 : 홍성운(남) → 신씨(남) → 김씨(여) → 김금선(혹은 김용칠이라고도 함(여) → 무명(여)
10) 당의 특징 : 과수원 속에 위치해 있어 사람들은 과수원당이라고도 한다. 1989년 태풍에 의해 신목이 잘려 나갔다.


11) 단골(신앙민) : 교회에 다니거나 불교를 믿는 사람을 제외하면 약 30가구 정도 다닌다.(제주도청 마을홈피)
당집의 입구에 자그마한 궤가 있는데 제의가 끝나면 여기에다 잡식한 것을 갖다 놓기도 하고 소지를 불사르기도 한다.

본풀이를 보면 다음과 같다.


옛날, 나주 고을에 목사가 부임해 오는 족족 백일을 채우지 못하여 봉고파직이 되었다. 양목사가 백일을 채울 것을 장담하고 많은 관속과 육방 하인을 거느리고 나주로 향하였다. 금성산 앞을 지나는데 통인이 막아서며 이 산엔 영기 있는 토지관이 있으므로 하마(下馬)할 것을 권유했으나 뿌리치고 나아가더니 얼마 안 가서 말이 발을 절어서 더 갈 수가 없었다. 올라가 보니 월궁(月宮)의 선녀 같은 아가씨가 머리를 빗고 있어, 환생해 보이기를 청하니 아가씨는 큰 뱀이 되었다.


목사가 포수에게 불 세 방을 놓게 하니, 뱀은 금바둑돌·옥바둑돌로 변하여 서울 종로 네거리에 떨어졌다. 제주의 강씨·오씨·한씨 형방이 미역·전복 등을 진상하러 서울에 갔다가 우연히 이 바둑돌을 줍게 되었는데 전에 없이 진상이 수월하였다. 진상을 끝내고 제주도로 돌아오게 되자 바둑돌을 던져두고 배를 띄우려 하니 이상하게도 바람이 막혀 배를 띄울 수가 없었다. 보자기를 풀어 보니 바둑돌이 들어 있었다.


세 형방은 성산읍 열운이(온평리)로 들어왔는데 포구에 배를 붙이자 바둑돌은 꽃 같은 아가씨로 변신하였다. 그 마을 당신 맹호부인에게 명함을 드렸으나 한 마을에 토지관이 둘이 될 수 없다면서 나가라고 하여 임자 없는 마을을 찾아다니는데, 개로육솟(아래아)도가 아가씨의 팔목을 잡으니 더러운 놈 잡았던 팔목을 그냥 둘 수 없다고 장도칼을 꺼내어서 팔목을 싹싹 깎아두고 토산 메뚜기모(아래아)루에 좌정한다.


의귀리 본향 할망은 마을사람들에게 건강을 가져다주고 액운을 면해준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마을사람들은 당할망에게 모든 것을 조심하게 해달라고 빈다.


당골들은 ‘할망이 다 알안 헤 주.’, ‘건구름 탕 뎅이멍 우리를 도웨졈구나.’하고 믿는다. 마을사람들은 건강과 부와 명예가 모두 할망에게서 나온다고 믿고 있으며 늘 경외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제주의소리 2011년 1월 18일 양영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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