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기당미술관은 오는 20일부터 11월 14일까지 이옥문, 박길주, 문성윤 3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기획초대전 ‘에꼴 드 제주 - 세 개의 서정’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가을을 맞아 제주라는 지역의 정체성을 서정적인 시선으로 표현해온 3인의 작가들을 초대, 이들이 각자 다른 공간과 시간 속에서 제주의 서정성을 어떻게 해석하고 구현해내는지 조명하고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또 현재 제주의 미술은 중견작가들과 신진작가들, 외부에서 유입되는 작가들이 뒤섞이면서 과거 전후의 파리에 세계 각지의 화가들이 모여들어 활동했던 에꼴 드 파리(Ecole de Paris, 파리파)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이른바 에꼴 드 제주(제주파)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제주라는 지역의 정체성을 유례없는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정성에 방점을 두고 이옥문, 박길주, 문성윤 작가를 초대, 작품 40여점을 소개한다. 제주도 토박이로 50년을 제주에서 활동해온 이옥문 작가는 정직하고 장엄하게 완성된 서정으로 제주의 풍경을 표현하며, 결혼을 계기로 제주살이를 시작한지 15년이 된 박길주 작가는 수많은 붓터치로 만들어내는 낭만적 서정을 선사한다.
문성윤 작가는 예상외로 풍경의 보이지 않은 어두운 이면을 집요하게 관찰해 무채색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20일부터 11월 14일까지 기당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개막식은 20일 16시에 열릴 예정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각자 다른 시간(時間) 속에서 제주라는 공간(空間)을 공유해온 3인의 작가가 체험한 제주의 서정성은 때로는 장엄하고 거칠지만 때로는 한없이 낭만적이고 온화하다”고 언급하며, “깊어가는 사색의 계절 기당미술관에서 다채로운 서정의 향연을 함께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