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읍 신도2리의 숨겨진 비경.. 환경으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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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읍 신도2리의 숨겨진 비경.. 환경으로 승부한다"
  • 고현준
  • 승인 2019.09.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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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하멜위령비 세워진 도구리알 동산과 해안은 하늘이 준 비경 자랑하는 곳

 

 

대정읍 신도2리의 옛 지명은 도원으로 신선이 산다고 하는 별천지, 즉 무릉도원을 뜻한다고 한다.

신도2리 포구 서쪽 바닷가에 있는 모살물원은 현무암 바위투성이 갯가로 양옆으로 곶이 뻗어나가 썰물 때면 훤히 드러나는 자연적인 지형조건을 이용하여 원시어로의 한 형태로 돌담을 둥그렇게 쌓아 물고기를 포획하는 ‘원 ’의 일종인 줄담을 쌓은 곳의 이름이다.

바위투성이인 바닥이 모래로 덮였는데 거기에서 샘이 솟는다고 한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이곳 해안에는 1653년 7월 30일 대만에서 일본으로 항해하다 거센 풍랑을 만나 8월 16일 배가 좌초되며 제주에 표착한 네덜란드 선원 헨드릭 하멜 일행의 넋을 기리는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도구리알 동산에 세워진 하멜위령비는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마을회(회장 강경택). 신도2리향민회(회장 정성부), 하멜표착지 규명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용훈), 해양탐험문화연구소 하멜기념사업회가 만든 것이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무역선인 스페르웨르호가 신도2리 해앙에서 암초에 좌초돼 난파되며 선원 64명 중 28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선원 28명의 넋을 기리고 하멜 일행의 표착지가 신도2리 해안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위령비를 세웠다.

 

 

이곳에 위령비를 세운 이유는 1694년 제주 목사를 지낸 이익태가 쓴 지영록(知瀛錄)에 하멜 일행이 표착한 곳을 ‘차귀진하 대야수연변(遮歸鎭下 大也水沿邊)’으로 명시된 점을 근거로 스페르웨르호가 난파된 곳이 신도2리임이 분명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도 향토자료에 ‘대야수’라는 옛 지명을 지금의 신도2리와 제주시 한경면 한 장동 사이에 있는 해변으로 기술됐다는 점을 근거로 신도2리 해안에 하멜 일행이 표착했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이곳 도구리알 동산 옆에는 모살원이 있다.

밀물 때 들어온 고기를 썰물 때 잡는 옛날 제주도 어로방식의 일종이다.

이곳 원은 중간지점에 2개의 물이 빠져 나가는 수문이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물이 잘 빠져나가지 않아 물이 오염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은 것이다.

이에 대해 강경택 신도2리장은 ”원을 시멘트로 포장하기 전에는 파도가 칠 때 마을은 물론 도로까지 바닷물이 넘어 올라왔으나 지금은 그로 인한 피해가 많이 줄었다“며 ”원의 안쪽물이 오염되지 않나 하는 걱정을 하는 이도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전했다.

”하지만 앞으로 마을을 환경적으로 잘 지켜나가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을 만들어 추진할 생각“이라며 ”신도2리 앞바다에는 돌고래떼가 지나는 곳으로 어떤 사업도 추진하지 않고 마을환경을 잘 지켜나가는 일에 치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신도2리에는 풍력발전이나 잠수함이나 해안보트사업 등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강경택 이장은 ”예전에 보트를 타고 가다보면 돌고래가 와서 배에 부딪치기도 한다“고 전하고 ”그러나 그 이후 돌고래는 보이지 않았다“며 ”환경적으로 민감한 일은 추진하지 않는 대신 수입원이 없어 마을살림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후손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환경을 잘 지켜나가고 있지만 마을에 들어올 수입이 없어 어렵다“는 얘기다.

강경택 이장은 ”마을수입보다는 환경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신도2리 만큼은 환경으로 경쟁이 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대부분의 마을이 항만개발이다 매립이다 하며 마을 수입만들기에 혈안이지만 신도2리만큼은 환경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인 것이다.

한편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신도2리 해안은 곳곳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암반호수가 눈길을 끄는 곳이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면 그 비경에 눈을 뜨지 못할 정도..

환경에 한점 거스름이 없는 이곳 신도2리 해안은 제주도에서는 드물게 환경을 아름답게 지켜내고 있는 참 아름다운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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