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비비추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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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비비추난초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09.2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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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비비추난초

 

 

난초과 식물들은 다른 식물에 비해 꽃이 청초해서 보는 사람들마다 탐을 낸다.

탐을 내는 방법이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비소유로서의 탐을 내는 사람과 소유로서의 탐을 내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비소유로 탐을 내는 사람은 정신적으로만 탐을 내는데 소유로서의 탐을 내는 사람은 그 물질을 획득하는데서 만족을 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다.

난초과 식물들은 개체수가 적고 자생지가 제한적이라 희소가치가 있어서 사람들에게 갖고 싶다는 욕구를 북돋워주는지 대부분 사람들이 이 식물이 뭔지를 이름을 물었을 때 난초라는 말이 들어가면 그 식물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경향을 자주 접한다.

난초과 식물들이 자생지에서 개체수가 감소하는 추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작년에 분명히 있었던 난초가 다음해는 볼 수 없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멸종위기식물 중에 난초과 식물들 이름이 유독 많다.

 

난초과 식물들을 보려면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이들 식물들은 대개가 심심산곡(深深山谷)에서 자라므로 이들이 자라는 특정 장소에 가서 찾아야하는 수고가 있어야 겨우 만날 수 있다.

그런데도 이제는 심심산곡(深深山谷)에 가도 이 식물들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이유는 이 식물을 캐 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이 식물들을 보러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아져 이 식물들이 서식하는 땅을 밟으므로 땅이 단단하게 굳어서 식물들이 살아가기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다른 원인으로는 자생지 환경과 기후 조건의 변화가 식물들이 성장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나무가 무성해져 햇볕이 들지 않거나 조릿대나 칡넝클, 억새 등이 무성하게 자라서 이 식물들의 성장에 방해가 되고 태풍이나 한파, 가뭄, 비, 바람, 눈 등에 의해서 지형이 바뀌고 토양의 성질이 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가 난초과 식물들이 성장을 저해하는 환경이 된다.

이럴 때가 되면 난초과 식물들은 성장에 알맞은 환경이 될 때까지 땅속에서 쿨쿨 잠만 자고 땅 위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환경의 변화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식물상의 변화에 크게 작용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키 큰 나무사이로

(중략)

비비추를 닮은 잎 한 장 달랑 내밀고

떨어져 쌓여 썩어가는 작은 갈잎을 닮은

꽃대를 올리고는 갈색의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은

작아도 너무 작은 꽃을 피우고 애를 태우는 임

육안으로는 진면목을 볼 수 없어

혹이라도 다칠세라 조심스럽게 다가가

접사렌즈를 들이 밀고 강제 발광을 통해

빛을 모아 들여다보니 참으로 오묘하기만 한 모습

(이하생략)

(민경희님의 시 비비추난초 일부를 옮기다.)

 

민경희님의 시처럼 비비추난초는 숲속에 숨은 요정처럼 아주 작은 난초다.

맨눈으로는 죽은 가지와 닮아서 구별해내기가 쉽지 않은 들꽃이다.

숲이 우거져 대낮에도 컴컴한 곳에 낙엽사이에서 자라는 들꽃이다.

비비추난초를 야생화를 입문할 때 처음 만났다.

너무 작고 낙엽과 같은 갈색이어서 가르쳐주어도 인지를 못했던 기억이 생생한 들꽃이다.

비비추난초.

비비추난초는 난초과 비비추난초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잎이 하나 나오는데 잎이 비비추 잎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비비취난초, 외대난초, 실난초, 비비추란 등으로 불리 운다.

비비추난초속에 속하는 식물은 세계에서 4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비비추난초 1종만 제주도와 전남, 충남의 극히 축소된 일부지방에서 자생한다.

국립수목원에서는 희귀식물(위기종)로 분류하고 있다.

해발이 높고 숲이 우거진 곳에서 자란다.

꽃은 6월에 피고 연한 노란빛을 띤 녹색이며 꽃자루에 칼집처럼 생긴 꽃이 달린다.

잎은 1개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나 끝이 뾰족하고 달걀 모양이다.

줄기는 가지를 치지 않고 곧게 자라는데 갈색으로 낙엽과 구별이 어렵다.

열매는 삭과(속에 여러 칸으로 나뉘고 칸 속마다 씨가 들어 있는 열매)로 찌그러진 주머니처럼 생겼는데 밑으로 축 쳐져서 달린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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