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큰잎갈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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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큰잎갈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09.2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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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큰잎갈퀴

 

갈퀴(명사) : 검불이나 곡식 따위를 긁어모으는 데 쓰는 기구. 한쪽 끝이 우그러진 대쪽이나 철사를 부챗살 모양으로 엮어 만든다.(국어사전 내용)

8·15광복 이후 얼마 동안 갈퀴는 우리나라 농촌에서 지게와 도리깨 등과 함께 중요한 농기구였으며 그 용도도 다양했다.

농가의 연료로 솔잎이나 가랑잎으로 쓰던 시기에는 그것을 긁어모으는 데 사용한 도구였고 벼, 보리, 조, 콩 등을 탈곡할 때 알곡을 덮고 있는 검불을 걷어 내거나 흩어진 알곡을 모으는 데도 사용했다.

지역에 따라 갈쿠리, 공쟁이(제주도), 각찡이(경기도 백령), 각지(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까꾸리(경상남도·경상북도 일원), 갈쿠(경기도 덕적), 깍지(강원도 도계), 깔구랭이(강원도 도계), 깍쟁이(강원도 강릉)라고 불렀고 갈쿠리, 갈키, 깔키로도 불렸다.(백과사전 참조)

 

해동농서(海東農書)에는 형파(荊把 : 가시나무로 만든 긁어모으는 기구)라고 했다.(백과사전 참조)

 

갈퀴에는 부분별로 명칭이 있다.(국어사전 참조)

 

위치마 : 갈퀴의 앞초리 쪽으로 대고 싸리나 끈으로 엮은 코

갈퀴코 : 원 몸에 잡아매도록 갈퀴자루의 앞 끝을 잡아맨 부분

뒤초리 : 갈퀴의 여러 발의 끝이 한데 모여 엇갈려진 곳

 

또아리 : 갈큇발의 다른 끝을 모아 잡아맨 부분

아래치마 : 갈퀴의 뒤초리 쪽으로 초리가 풀리지 않게 대나무를 가로대고 가는 새끼로 묶은 가장 짧은 코

갈큇발 : 갈퀴의 원 몸을 이룬 갈고랑이진 부분의 하나하나

 

갈큇밑 : 갈큇발의 꼬부라지지 않은 부분

가운데치마 : 갈큇코를 잡아매도록 갈퀴의 위아래 두 치마 사이에 가로지른 나무

콧등노리 : 갈퀴의 가운데치마를 맨 자리

(지방에 따라 이름에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조상들은 농기구 부분 부분에도 이름을 붙여서 사용하는 세심함을 볼 수 있다.

경상남도에서는 새해 첫 번째 서는 장(오일장)에 가서 반드시 갈퀴를 사온다.

갈퀴가 무엇인가를 긁어모으는 연장이므로 새해에도 많은 복과 재물이 모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낙엽이나 곡물을 긁어모으는 데 사용하는 ‘갈퀴’를 식물이름에도 쓰였다.

이 식물들은 주변에 있는 다른 식물이나 물체를 긁어 와서 제 몸을 지탱하는데 이용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진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각시갈퀴나물, 갈퀴곡두서니, 갈퀴나물, 갈퀴덩굴, 갈퀴망종화, 갈퀴아재비, 갈퀴현호색, 등갈퀴나무, 큰갈퀴, 가는갈퀴나물, 가는등갈퀴, 가는살갈퀴, 가는갈퀴, 살갈퀴, 넓은잎갈퀴, 네잎갈퀴나물, 노랑갈퀴, 연리갈퀴, 광릉갈퀴, 큰네잎갈퀴, 왕관갈퀴나물.......

 

식물 중에는 갈퀴와 같은 작용을 하는 기관을 가진 식물들도 있는데 이들 식물의 기관을 덩굴손이라고 한다.

덩굴손을 가진 식물들이다.

덩굴강남콩, 덩굴개별꽃, 덩굴곽향, 덩굴꽃마리, 덩굴닭의장풀, 덩굴모밀, 덩굴민백미꽃, 덩굴박주가리, 덩굴뱀딸기, 덩굴별꽃, 덩굴용담, 덩굴팥......

 

덩굴손은 덩굴식물들이 자신의 몸체를 지지하기 위하여 주변의 물체를 감는 기관을 말한다.

덩굴손은 특수한 기능을 위해 가늘고 긴 실과 같은 형태로 변형된 식물의 줄기, 잎 또는 잎자루로 주변의 적당한 물체를 감아 올라가 식물의 몸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며 화학물질에 민감하여 이에 반응함으로 식물이 자라는 방향도 조절을 한다.

대부분 덩굴손은 잎 몸이 없지만 엽록체가 있어 광합성 작용도 한다.

 

큰잎갈퀴.

큰잎갈퀴는 꼭두서니과 갈퀴덩굴속의 덩굴성 여러해살이 풀이다.

잎이 큰 갈퀴덩굴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큰잎갈키덩굴, 큰네잎갈퀴, 가시꽃갈퀴로도 불리 운다.

전국의 산이나 들에서 자란다.

 

꽃은 6~7월에 흰색 또는 연한 녹색으로 잎겨드랑이에 달리며 꽃자루에는 털이 나 있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돌려나고 잎 끝은 둥글다가 뾰족해지며 잎 양면에는 털이 약간 있다.

줄기는 높이가 50cm정도 자라는데 네모지고 밑을 향한 가시와 깊게 패인 선이 있다.

열매에는 겉에 가시 같은 털이 빽빽이 나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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