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제주에 난개발 휘몰아치고 있다...청와대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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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제주에 난개발 휘몰아치고 있다...청와대 국민청원”
  • 김태홍
  • 승인 2019.09.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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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단체들“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백지화 요구”

29일 ‘세계자연유산 제주를 훼손하는 대형 동물원 건립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이 시작됐다.

청원의 주요 내용은 세계최초 람사르 습지도시이자 국내최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 있는 지역에 건립 예정인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으로 인해, 제주의 자연환경과 곶자왈의 훼손, 인근 주민들의 피해, 동물권 및 생태계의 교란 등을 우려하며 이 사업의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청와대 청원은 9월 29일부터 10월 29일까지 진행되며, 청원에 함께 하는 단체는 총 32개 단체다.

이번 청와대 청원에는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위원회와 함께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 녹색당, 민중당 제주도당,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동물친구들, 곶자왈사람들, 민주노총 제주본부, 천주교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등 제주 지역의 정당, 동물보호단체, 환경단체, 종교계 등이 함께 했다.

또한 전국적으로는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어,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등 동물보호단체, 정당의 동물복지 및 동물권 위원회, 각 종교의 환경단체들도 청원에 함께 했다.

청와대 청원 내용을 요약해 보면 “세계자연유산 제주를 훼손하는 대형 동물원 건립을 막아주세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도 람사르습지도시에 대형 동물원이 들어설 위험에 처해있다”며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에 최근 난개발이 휘몰아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됐던 ‘비자림로’의 삼나무 2400그루가 지난해 무차별적으로 잘려나갔고, 제주의 허파라고 불리는 ‘곶자왈’의 20%가 파헤쳐 져 대규모 숙박시설과 카지노가 세워졌다”며 “비자림로와 곶자왈뿐만 아니다. 중산간지역에 착공된 서귀포시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 열안지 오름에 착공 예정인 오라 관광지구 등 무분별한 부동산 투기, 제주도정의 난개발 허용으로 인해 제주도민의 삶과 제주의 자연이 망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세계 최초 람사르습지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지역에 마라도 두 배 규모(약 17만 평)의 대규모 호텔과 열대 동물원을 짓겠다고 한다”며 “이 사태를 알고 계신 분들은 ‘제주의 청정 자연 훼손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도 동물원을 만들지 않는 추세인데 하필 제주도에 동물원이라니?’라고 혀를 차고 있다”며 “아무리 좋은 동물원이더라도 인위적으로 동물을 가둘 수 밖에 없는 동물원에서 산다는 것만으로도 동물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동물원에서 자주 이뤄지는 동물공연은 동물 학대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업 예정 부지는 람사르 습지 지역이자 제주 고유의 생태숲인 곶자왈이 위치한 곳으로 지하수의 보고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측은 대규모 사업장에서 나오는 오수를 오수관에 연결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중수 처리하겠다고 한다”며 “육지와는 달리 지하수를 생명수로 삼고 있는 제주도민들로서는 대규모 관광 시설에 의한 지하수 오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l

또한, “제주도정은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의 진행 상황을 당사자인 마을에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주민들은 최근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래서 4월 9일 총회를 통해 제주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기로 결정하고 지금까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승인 불허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은 공유지 되팔기 논란, 만기일 20여 일을 앞두고 환경영향평가 꼼수 회피 논란, 곶자왈 파괴 논란 등으로 제주사회에 큰 논란이 되었던 사업”이라며 “그래서 현재 제주도 의회의 행정사무조사 특위의 조사대상까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희룡 도지사 제주도정은 일방적으로 사업자의 입장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테마파크 건설사는 마을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해 4월 9일 총회 결정이 무효를 주장하며,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대규모 법적 소송을 예고해 겁박하는 초유의 사태를 벌이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압박 속에서도 제주 주민들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사업자가 쥐여 주는 몇 푼의 돈보다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우리 후손에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 주민들만의 힘으로 거대한 자본과 개발의 광풍을 막기는 역부족”이라며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는 데에는 좌우, 남녀노소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여러분들의 관심이 제주의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아내고,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 낼 수 있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다음은 청원에 함께하는 단체 (총 32개 단체)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주)곶자왈사람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녹색당 동물권위원회(준), 동물구조119, 동물권단체 하이, 동물권행동 ‘카라’, (사)동물보호단체 행강, 동물을 위한 행동, 동물자유연대,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해방물결, 민주노총 제주본부, 민중당 제주도당, 바른불교재가모임, 불교환경연대, 비자림로를 지키기위해 뭐라도하려는 시민모임, 생명사회연구소(준), 서귀포시민연대,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 녹색당, 제주동물친구들, (사)제주생태관광협회, 제주주민자치연대, (사)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 환경운동연합,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핫핑크돌핀스, 휴메인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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