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는 왜 한마디도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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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는 왜 한마디도 못하는가..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2.03.22 0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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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강정마을엔 제주도민들이 살고 있다

 

구럼비 바위에 폭약을 놓고 깨부셔도 묵묵무답...도지사는 말이 없다.

강정마을 주민과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가들이 마지막 마지노선으로 삼았던 구럼비 바위가 여지없이 깨져가고 있지만 도지사는 여전히 말이 없다.

어떤 논의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일단 공사를 중단시키고 보자'고 해야 옳은 일인데 우근민 지사는 단 한번도 강력하게 공사중단을 요구한 적이 없다.

그런 기회는 그동안 많이 있었다.

21일 강정주민들이 울부짖는 가운데 구럼비 바위가 부숴질 때도 우 지사는 성산항을 찾고 해양수족관 건설현장을 찾고 있었다.

해군기지에서 벌어지는 구럼비 바위 파괴는 안중에 없었다는 편이 옳다.

도지사가 이럴 진데..해군기지 공사장에서는 무엇이 두려울 것인가.

그들은 야금야금 제주도의 입장을 타진하듯 구럼비 주위를 폭파해 왔다.
그럼에도 도지사는 이를 그만 두라고 하지 않았다.

이제는 아예 구럼비를 모두 파괴하겠다고 나섰다.

그래도 도지사는 아무 말도 아무 일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아마 이 일은 제주도 역사에 두고두고 치욕적인 일로 남을 전망이다.

힘의 논리로 진행되는 해군기지.

이에 아무런 대항도 하지 않은 제주도정.

해군기지를 반대하면 종북세력으로 몰고, 강정주민들의 절규는 외부세력들과 함께 운동권으로 만들어버린 현실을 아주 나중에 후손들에게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21일 구럼비 바위는 강정마을 주민들의 오열속에 하나 둘씩 사라져 갔다.

주민들의 울부짖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해군과 경찰은 구럼비를 폭파해 버렸다.

절차와 소통 그리고 재검증 등 주민들이 원하는 것들을 다 들어주고 나서 해도 충분한 일을 그들은 무엇이 급한 것인지 서둘러 부숴버렸다.

이들이 제주도를 마구 부숴 대는 데도 도지사는 이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도지사는 그들에게 무슨 약점을 잡힌 것인가.

왜 도지사로서 해야 할 일도 하지 않는 것인가.

칼럼자는 구럼비 파괴로 제주도가 절규를 하고 있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도지사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가.

제주도를 대표하는 도지사는 왜..

그들이 제주도를 마구 파괴해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가.

강정주민들은 제주도민이다.

제주도민이 살고 있는 강정마을이 폭격을 받고 있고 그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도지사는 왜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는 것인가.

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것인가.

도지사라는 자리가 도대체 어떤 자리인가.

도민을 위해 뭔가 나서야 하지 않는가.

도대체 무엇이 도지사의 입과 발을 묶어 버렸는가.

그게 궁금하기만 하다.

도지사가 도지사이려면 지금이라도 당장 모든 절차가 끝날 때까지 공사중단을 강력히 명령해야 옳다.

만약 이 사태를 그대로 두고 보기만 한다면 역사에도 부끄러울,  직무를 포기한 도지사라는 오명을 남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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