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유격대 습격 부부 살해..화북1동 경찰순직비(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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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유격대 습격 부부 살해..화북1동 경찰순직비(멸실)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9.10.04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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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북주공아파트단지의 남쪽에 마련된 소공원 나무들 사이에 새로운 비석 세워져

화북1동 경찰순직비 警察殉職碑(멸실)

위치 ; 제주시 화북1동 화북주공아파트단지 남쪽 소공원
유형 ; 비석(순직비)
시대 ; 대한민국

 

 


삼양3동 정류소가 있는 네거리에서 남쪽으로 난 비포장도로(속칭 대권지길)로 200여m를 가면 억새 등 잡초가 우거진 곳에 네 개의 비석이 서 있는데, 이 비석들은 4.3 당시인 서기1948년 12월 5일 유격대의 습격을 받아 경찰관이 순직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비석이다.

북쪽 첫째 비의 앞면에는 "故警監文光準殉職之址" 라고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親愛하는君이시여 / 꽂젓다고슲어말라 / 子孫代〃에 繼承하여 / 이鄕土는守備한다" 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이 비석 중 북쪽에서 둘째 비석은 "故警衛金章河殉職之址"라고 새겨져 있다. 김장하(金章河)는 화북지서(지금의 화북농협 자리에 있었음)에 근무하던 순경으로서 화북 중동네 민가에 세들어 살고 있었는데 서기1948년 4월 3일 새벽 집에서 무장대의 습격을 받아 부부가 함께 살해되었다.

순직비 뒷면에는 "英靈이시여그데의 / 힘으로濟州의 / 平和는다시왔도다." 라는 귀절이 새겨져 있다.

김 순경은 육지 출신이고 처는 거로 마을 출신 현(玄)씨이다. 근무 당시는 순경이었으나 순직하면 2계급 특진되었기 때문에 비석에는 경위로 기록되었다. 이 때 지서 안에서는 숙직하던 사환 이시성이 지서의 전소와 함께 불에 타 숨졌다.(4.3은 말한다② 32-33쪽)


지금은 대단위 주택단지가 이곳을 포함하는 지역에 들어서게 되어 이 비석들의 이설문제가 대두되었으나 아직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 비석들을 놔 둔 채 다른 곳의 공사만 진행하고 있다.

4330년(서기1997) 7월 답사 때는 어디론가 옮겨져 없어졌다. 화북주공아파트단지 공사로 길도 바뀌어 버렸다.


원래 비석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그 대신 화북주공아파트단지의 남쪽에 마련된 소공원 나무들 사이에 새로운 비석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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