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공사재개 집중보다 보존대책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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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로, 공사재개 집중보다 보존대책 집중해야”
  • 김태홍
  • 승인 2019.10.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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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정확한 조사 진행되기 위해서는 4계절 조사가 필요"강조

“제주도는 공사 재개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 아니라 비자림로의 환경을 면밀히 조사하고 그에 대한 보존대책을 수립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생명다양성재단은 4일 최근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제주도가 제출한 비자림로 환경저감대책에 대해 보완요구를 한 것에 대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재단은 “대부분의 조류 및 양서류가 번식을 하는 봄을 포함, 법정보호종을 중심으로 생물종의 번식 시기를 중첩시켜 가장 많은 종의 번식이 예상되는 시기에 맞춘 조사 시기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전국자연환경조사 지침에 따르면 식물상 조사는 봄, 여름, 가을에 걸쳐 3회 이상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조류조사는 연 3회 이상 실시하되 각기 다른 계절에 수행해야 하며, 지역별로 텃새, 여름철새, 겨울철새, 통과철새들이 많이 관찰되는 3계절 이상 조사가 요구된다”며 “곤충조사는 매년 2월부터 10월까지 식생이 구별되는 지역을 2회 이상 조사를 실시해야 하며 양서류 및 파충류 조사는 매년 2월에서 10월 사이에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맹꽁이의 경우 생태 특성상 낮에는 대부분 흙 속에 숨어 있기 때문에 야간 조사가 필수적이고, 활동을 시작하는 4월부터 번식기의 6~8월을 포함, 서식지 근처 땅속에서 동면하는 10월까지 조사관찰이 이뤄져야 한다”며 “두점박이사슴벌레의 경우 제주도에서만 서식하며 밀도가 높고 오래된 참나무 숲에서 서식하는 등 까다로운 서식 환경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제주도 내 다른 참나무 숲은 경쟁 종인 참넓적사슴벌레와 더불어 이미 포화상태이기에 법정보호종의 보호를 위해서는 각 종의 생태와 서식지 조건에 대한 조사뿐만 아니라 제주도 내 다른 서식지 현황, 경쟁종 여부 등 비자림로 서식지의 중요도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조사 과정에는 각 분류군별로, 가능하다면 해당 종별 조사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참여하여 다각도에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재단은 “공사의 진행을 전제로 한 생태통로나 장대형복개터널 설치 등의 대책은 지금 시점에서 적절치 않다”며 “생태적 기초조사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종에 대해 도로로 인한 훼손 및 서식지 파편화에 대해 어떤 반응을 하게 될지, 생태통로 등의 시설물의 사용이 예상되는지는 더더욱 자료가 전무한 상황이기에 이 지역에 서식하는 모든 종에 대한 기초 행동 및 생태 조사의 진행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비자림로에 대한 보완조사가 졸속으로 치러질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보낸다”며 “비자림로에 대해 체계적이고 정확한 조사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4계절 조사가 필요하며 해당 종별 조사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다각도에서 조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제주도는 적절한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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