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제주무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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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제주무엽란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10.0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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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제주무엽란

 

 

제주도 지형에서는 육지부 지형과는 같은 듯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길거리, 해안가에서 보이는 돌멩이들 모습이 육지부에서 보는 모습과 다르다.

산의 모습도 다르다.

 

제주는 둥글둥글한 오름이 대부분인데 육지부산들은 모두 삐쭉삐죽하게 생겼다.

제주의 오름에 비해서 육지부 산들은 날카로운 돌멩이로 이루어져 산을 오를 때 힘이 둔다.

육지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개울을 제주에선 보기가 어렵다.

 

육지부엔 강이 많으나 제주의 내(내창)들은 모두 건천(乾川)이다.

육지부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저수지와 다르게 제주에선 작은 못 정도만 볼 수 있다.

제주에는 밭이 대부분이고 육지부에는 논이 대부분이다.

 

농사도 육지부는 논농사가 대세이고 제주도는 밭농사가 대세이다.

육지부에서 숲이라고 하면 대부분 소나무 숲이거나 아니면 낙엽수로 이루어진 숲인데 제주의 숲은 상록수림으로 우거진 숲이 많다.

육지부에선 볼 수 없는 곶자왈도 제주에만 있다.

 

지형뿐이 아니다.

동식물에도 육지부 지역엔 있지만 제주에선 없는 동식물이 있다.

반대로 육지부 지역에는 없지만 제주에만 있는 동식물들도 있다.

이 모두가 제주가 섬이라는 독툭한 자연환경 때문인 것 같다.

 

제주의 내(내창)는 한라산이 화산 폭발을 하면서 생긴 용암이 계곡을 만들고 수만년 동안 비와 바람으로 생긴 지형의 변화다.

이 때 만들어진 내(내창)들이 모두 건천(乾川)들이다.

내(내창)주변에는 상록수림이 우거지면서 제주만의 특징을 지닌 독특한 생물들이 서식을 한다.

식물들이 식생모습을 살펴보면 육지부에선 찾아 볼 수 없는 제주특산 식물들이 있다.

 

식물 이름을 지을 때 제주 고유의 식물이라는 뜻에서 제주, 탐라, 영주라는 제주의 지명을 붙여서 지어진 이름들도 있다.

제주라는 이름의 들어 간 식물로는 제주고사리삼, 제주골무꽃, 제주달구지풀, 제주무엽란, 제주물봉선, 제주방울란, 제주산버들, 제주상사화, 제주양지꽃, 제주장딸기, 제주조릿대, 제주지네고사리, 제주진득찰, 제주피막이, 제주황기 등이 있다.

 

영주라는 이름의 식물로는 영주치자, 영주풀, 긴영주풀 등이 있다.

탐라라는 이름의 식물로는 탐라까치수염, 탐라난, 탐라별고사리, 탐라사다리고사리, 탐라산수국, 탐라풀, 민탐라풀, 탐라현호색 등이 있다.

 

제주무엽란이 명명된 일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95년 6월.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지 않았고 필름으로만 사진을 찍던 시절 제주무엽란이란 이름 자체가 식물도감에는 수록돼 있지 않았을 때다.

야생화 사진작가 문순화님이 한라산 자락 그리 높지는 않은 침엽수 아래에서 처음으로 촬영이 하고 식물학자인 고 이영노 박사가 현장을 탐문하여 확인을 했다고 한다.

 

이듬해인 1996년 제주자생종으로 제주무엽란이 발표됐다.

이영노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무엽란은 2종밖에 자생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는 제주무엽란과 무엽란을 가리킨다.

들꽃도감에는 제주무엽란을 ‘제주도의 상록광엽수림 밑에 자라는 부생란(腐生蘭)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잎이 퇴화되어 보이지 않아 무엽란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속명 Lecanorhis는 그리스어 lecane(접시, 대야)와 orchis(난초)의 합성으로 접시모양으로 겉껍질이 붙어 있는 난초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제주무엽란과 무엽란의 차이는 식물의 높이가 무엽란이 조금 크고 꽃자루가 비스듬히 서거나 옆으로 처지는 무엽란에 비해서 제주무엽란 곧게 자란다.

꽃은 무엽란은 활짝 피고 제주무엽란은 반쯤 피어서 안쪽으로 오그라든다.

 

제주무엽란.

제주무엽란은 난초과 무엽란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부생란)

무엽란과 닮았으나 제주에서 발견된 무엽란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상록수림 아래 어둡고 약간 습한 곳에서 자란다.

 

꽃은 보라색 또는 옅은 노란색으로 6월에 피고 줄기 끝에 여러 송이가 달린다.

꽃받침과 꽃잎은 뾰족하고 입술모양꽃부리는 끝이 3갈래로 갈라졌다.

줄기는 가늘고 곧게 서고 높이 20cm정도 이며 황록색이지만 마르면 검게 변한다.

 

뿌리에 공생하고 있는 곰팡이나 박테리아 등에 의해 유기물을 분해하여 양분을 얻기 때문에 광합성을 하지 않아서 잎은 없다.

열매는 익으면 저절로 터져서 씨가 나오는 삭과(蒴果)로 좁은 원통모양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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