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제주국제실험예술제, 9일 제주탐나라공화국서 개최
상태바
2019제주국제실험예술제, 9일 제주탐나라공화국서 개최
  • 김태홍
  • 승인 2019.10.07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제주국제실험예술제(JIEAF)가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금악에 위치한 제주탐나라공화국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2019JIEAF의 주제는 ‘Eco’+‘Echo’ 의 개념을 동시에 함축하는 ‘생태와 만나는 예술의 울림’이다. 인류의 존립자체를 위협하고 있는 21세기는 지구온난화와 사막화 등 산업화에 따른 여러가지 불편한 진실을 안고 있다. 실험예술제는 이러한 지구 변화에 대한 세계 30여 개국 작가들의 메세지를 축제의 현장으로 초대함으로서 미학적인 관점에서의 ‘생태’와 ‘환경’을 깊이있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2019년 실험예술제의 메인 무대인 ‘제주탐나라공화국’은 제주의 지질학적 특징인 현무암과 재활용품, 폐자재 등을 이용하여 만든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공간으로 국내외 참여작가들은 검은 현무암과 빗물을 받아 만든 80여 개의 크고 작은 연못, 태풍으로 쓰러진 야자나무, 빈병, 각종 플라스틱 등을 소재로 기발하고 독특한 설치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작인 ‘제주 달팽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史‘가 9일 18시 30분, 탐나라공화국에서 성대하게 올려진다. 달팽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독특한 방식의 총체극으로 구현하는 이 작품에는 관객들도 함께 참여하는 즉흥 무대가 준비되어 있어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또 10일부터 13일과 18일, 펼쳐질 국내외작가들의 퍼포먼스 공연은 ‘자연과 공명하는 춤, 소리, 몸짓’을 테마로 3만평에 달하는 공간 곳곳에서 솔로, 듀엣, 콜라보레이션, 미디어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이 관객을 맞는다. 이번 공연관람의 포인트는 관객이 관람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자연과 어우러진 각각의 작품들을 만난다는 것이다.

2019JIEAF에는 퍼포먼스 작가이자 예술감독, 예술비평가,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자연과 환경에 관한 담론을 이어오고 있는 해외아티스트들도 참여하고 있다.

국제적인 큐레이터인 마그다 구룰리(Magda Guruli)는 아르티스테리움 협회(Artisterium Association)의 설립자로 그난테스, 모스크바, 이스탄불, 트빌리시에서 국제 미술 프로젝트를 개최했다. 또 트빌리시 주립 예술원의 교수인 일리아 자우타슈빌리(Ilia Zautshvili)는 유라시아의 독특한 자연 문화를 간직한 코카서스 주변국과 제 3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망하는 국제현대미술제 “Artisterium” 창시자이며 총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독일의 카셀 도큐멘타, 베니스 비엔날레, 이스탄불 비엔날레, 상파울로 비엔날레 등 굵직한 파인아트 페스티벌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쥬얼 아티스트이자 미술사가, 비평가이다.

일리아 자우타슈빌리와 마그다 구룰리는 2019제주실험예술제에서 “보존- 균형과 조화”라는 타이틀로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회와 인간 등 미래의 관계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스페인 작가 루시카 카렌(Lucia Callen)은 신경과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는 작가로 인간의 사회적 행위 조정에 대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빛과 어둠, 정신과 육체, 개인과 집단 사이 영역의 신비를 발견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으며 2015년 조나단 마르티누 부토소피 세미나(Jonathan Martineau Butosophy Seminar)에서 부토 춤을 만난 이후 자신의 육체와 허구적 마음의 투영을 부토로서 표현하고 있다.

루시카는 2016년 누보 콜롬비어 마임학교, 제스처 극장, 아르투로 베르날 국제 극장에서 전문 교육을 받고 프랑스 자크 레코크(Jaques Lecoq)에서 교육학을 전공, 스즈키(Suzuki) 방식, 관전 포인트, 디크록스(Decroux) 기법, 조케스터(jokester), 가면 등의 연구를 통해 자신의 작업을 완성해오고 있다.

스위스 작가 수잔 뮬러(Susanne Muller)와 프레디 루디 (fred Luedi)는 지난 25년 동안 건축적 설치작품을 해온 콜라보작가이다. 이들은 노마드 크리에이티브를 지향하며 각 지역의 환경에 관한 리서치를 통해 공동 작품을 만들어 왔다.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개입과 다채로운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이 이들의 특징으로 56회 베니스 비엔날레, 15회 이스탄불 비엔날레, 33회 상 파울로 비엔날레 등 세계 유수의 비엔날레에 작품이 초청, 여러 나라의 공공장소에서 작품을 설치, 그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2019JIEAF에서는 '신선한 패러독스 (Paradox Fresh)'라는 설치작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우리 환경의 위태로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아시아권에서는 사진/비디오 아트 및 라이브 아트 활동을 하고 잇는 중국작가 한빙(Hanbing)의 작품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녀는 주로 인간의 존재성을 자연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유기적인 관계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빙은 아를 국제 사진 페스티벌을 비롯해 12회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아시아 트라이에니얼 맨체스터 등 다수의 전시에 초대되었으며 퐁피두센터 및 텍사스 국립미술관에서 라이브아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2019JIEAF의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탐나라공화국과 홍익호텔, 서귀포문화빳데리충전소에서 각각 10월 9일과 10월 14일에 오픈하여 국내외 시각예술가들의 자연 친화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어둠을 밝힘과 동시에 인간의 탐욕과 유토피아적 상상 세계를 표상하는 ‘빛’을 자연과 문명에 관한 철학적 아포리즘으로 풀어낸 ‘빛의 아포리즘’과 생태와 환경, 인간에 관한 작가적 시선을 사진, 비디오, 회화, 조소, 미디어를 통해 표현, 유기적인 관계성과 서로 다른 관점에서의 환경철학을 공유한 ‘모먼트 뷰’로 나뉘어 진행된다.

‘CONNECT’를 주제로 한 춤명상, 댄스워크숍, 바디워크숍, 부토워크숍 등 총 8개 워크숍 프로그램은 홈페이지(jieaf.com)를 통해 신청 접수 받고 있으며, 참여작가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글로컬리즘의 미래지향적 교류와 협업을 만들어내기 위한 ‘에코 서베이’, ‘프리젠테이션’, ‘아트캠프’ 가등이 진행된다.

 

이번에 참여하는 한국의 ‘춤명상’ 워크숍은 10월 16일과 17일 양일간 진행 후 참여자들만의 무대가 세워지는데, 첫째 날은 동양의 음양오행을 움직임과 명상에 접목한 ‘오행춤’이 하늘과 땅, 사람을 이어주는 명상의 춤으로 진행된다.

둘째날은 트라우마와 힐링을 위한 9단계의 춤과 내적 성찰의 ‘9WAVE-댄싱톡’이 진행된다. 9WAVE는 현대인들에게 신경증, 과도한 스트레스 불면증에서 벗어나 이완과 쉼, 그리고 생명력을 회복하게 하는 방법으로 신경계에 쌓여있는 긴장과 공포를 흘려보낸 후 명상에 들어가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춤명상 워크숍은 성산 오조리에 위치한 취다선 리조트 명상실에서 진행되며 춤테라피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일화, 몸의 학교, 죽향차문화원의 멤버들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밖에도 골라서 즐기는 축제형 프로그램인 에코강연, 생태놀이터, 달팽이 캠페인, 아트마켓’ 이 관객을 맞을 예정이며, 특히 한국형 놀이요소로 바다풍어제에서 모티브를 얻은 실험미술 원로작가 이승택의 1969년 제주에서의 작품 ‘바람-민속놀이’(Wind-Folk Amusemnet)를 패러디한 ‘생태놀이터-바람놀이’ 는 해외작가들에게 한국적 신명과 생동감을 생생히 선물할 예정이다. 원로작가 이승택은 후배들의 발상에 50년 전의 작업을 생생히 기억해내며 올해 있을 뉴욕 전시에서 이번 제주에서의 재현을 소개할 것이라 전했다.

2019JIEAF에는 제주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전홍식(설치미술), 마로(풍물), 한진오/불휘공(미디어), 민경언(사운드아트), 양쿠라(미디어아트), 정일권(버블마임), 오페라뱅크(오페라), 신소연(설치미술), 권우근(타악), 안지석(춤), 문지윤(첼로연주), 라무(부토), 슈나(명상워크숍) 등이 참여하여 생태와 예술의 울림을 전한다.

제주국제실험예술제(JIEAF)는 동시대의 다양한 실험적 행위들을 축제의 장으로 초대하는 순수예술 난장이다. 2002년 ‘한국퍼포먼스 30년’을 주제로 시작하여 2019년 "예술, 생태에 스미다" 까지 18년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에서 유일한 국제규모의 실험예술축제이다.

그동안 가장 전위적인 예술인 퍼포먼스아트를 중심으로 퍼포먼스의 대중화와 장르간 실험예술인들의 교류의 장을 만들어왔다. 2006년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축제부문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 축제의 독창성과 가능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고, 2007년부터는 해외퍼포먼스 작가들을 대거 초청, 국제 규모의 예술축제로 발돋움 하였다.

2013년 축제 주최 단체인 KoPAS(한국실험예술정신)가 자연생태적 예술을 지향하며 제주로 이전하면서 축제의 명칭도 지금의 ‘제주국제실험예술제(JIEAF)’로 변경하게 됐다.

JIEAF의 김백기 예술감독은 앞으로도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생태예술 컨셉 축제를 계속해서 도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행사는 제주국제실험예술제 조직위원회와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이 공동주최하고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과 건국대뉴미디어아트연구소가 주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