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문석이오름, 산악오토바이가 망쳐 놓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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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석이오름, 산악오토바이가 망쳐 놓았다고(?).."
  • 고현준
  • 승인 2019.10.11 0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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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오름산악인들 '오토바이는 막아도 사람출입은 허용해야' 의견 밝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위치한 아름다운 문석이오름이 지난해부터 오는 2020년 12월말까지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문석이오름을 산악오토바이와 산악자전거를 타고 올라 깊은 골을 만들고 황폐화시킴으로써 지난 해부터 3년간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악인들은 “이 오름은 제주도 동쪽 오름의 왕국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산악오토바이나 산악자전거 등은 출입을 금지하도록 하더라도 사람의 출입은 허용해 줄 것”을 요망하고 있다.

 

 

 

실제로 이 지역 산악인을 따라 문석이오름 환경파괴 현장을 답사한 결과 얼마나 많은 오토바이들이 다녔는지 깊은 골이 패여 있을 정도로 심각했다.

그리고 오름정상을 오르는 중간지점에는 식생상태를 조사하는 현장도 비치돼 있었다.

정상에 올라보니 문석이오름은 한라산을 비롯 바로 옆  큰오름과 멀리 다랑쉬오름이 보이고 백약이오름이 바로 눈앞에 있으며 동거문이오름과 인접해 있어 사방이 오름으로 둘러싸인 오름의 왕국처럼 서 있는 곳이었다.

이 문석이오름은 개인소유로 현재 초지로 활용되고 있다고 하며 가을이면 초지를 잘라 소나 말먹이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휴식년제를 실시한 후 이 문석이오름이나 동거문이오름으로 가는 길이 엉망진창으로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주차장이 있는 입구부터 오름 입구까지 가는 중간 길에는 풀이 가득해 걷기에 불편했고 트랙터들이 다니는 길이라 그런지 양 옆으로는 깊게 패여 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었다.

더욱이 문석이 오름 동남쪽 비탈에는 산악오토바이를 타고 오르던 길이 그대로 남아 그동안 이 오름이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었는지 알만 하게 만들었다.

 

 

 

특히 최근에 왔던 태풍의 영향인지 가는 곳곳 물길이 새로 만들어져 토사가 흘러내려 자갈밭을 이룬 곳도 있었다.

문석이오름 동쪽에는 또 움푹 파인 곳이 여럿 보였는데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송이를 몰래 파 내간 흔적”이라며 “트럭을 몰고와 송이를 몰래 파내간 것으로 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문석이오름은 현재 휴식년제로 내년까지 사람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출입허용 여부는 내년 말이 돼야 다시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오름 입구 풀베기 작업 등은 아직 계획이 세워진 바가 없다”며 “그것도 내년 휴식년제 재지정 여부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름 휴식년제 실시후 오름의 식생상태에 대해 매월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다”며 “오름의 식생상태에 따라 출입 재개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석이오름은 문석이악(文石伊岳)이라고도 한다. 명칭의 정확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문석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이 근처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오름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제주의 오름을 펴낸 김승태 선생에 따르면 "문석이오름은 구좌읍 송당리 높은 오름과 구좌읍 종달리 거미오름(동거믄오름), 그리고 표선읍 성읍2리의 백약이오름의 중간점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남-북으로 야트막하게 가로 누워있다"며 "3개의 봉우리가 연이어지면서 정상부가 펑퍼짐하여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음은 여느 오름에서 잘 볼 수 없는 풍경"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송당리의 지명을 보면 유근이굴왓, 오봉이굴왓, 득산이터 등이 있는데 이는 모두 유근,오봉, 득산이라는 사람과 연관을 맺고 있어 문석이라는 이름도 문석이라는 사람이 이 오름 주위에 살았기 때문에 명명되었다는 것이 억측은 아닐 것 같다"고 전하고 있다.

문석이오름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많은 문헌 중에서 김종철 선생의 오름나그네를 찾아보았으나 유일하게(?) 문석이오름에 대한 설명만은 나오지 않았다.

문석이오름은 높이 291.8m, 둘레 2,077m, 총면적 22만 8379㎡ 규모의 기생 화산으로 남북 방향으로 길게 놓여 있고 남서쪽으로 입구가 벌어진 말굽형 분화구와 북동쪽으로 입구가 벌어진 말굽형 분화구 2개의 분화구가 있는 복합형 화산체다.

가파른 북쪽 비탈면 위쪽은 억새와 잡초로 덮여 있고 아래쪽은 인공적으로 심은 삼나무로 덮여 있다. 동쪽 기슭 인근에는 옛날부터 심한 가뭄이 들어도 절대 마르지 않았다는 미나리못이 있다.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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