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숨겨진 보물이..고려때 만든 '수산 한 못'(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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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숨겨진 보물이..고려때 만든 '수산 한 못'(2)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19.10.1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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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복원, 그 노력에 뒤이은 합당한 모습 없어 아쉬워

(전 회에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복원된 수산한못에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Ⅱ급인 '전주물꼬리풀'을 식재하는 행사가 있었다.

수산한못 일대가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Ⅱ급인 '전주물꼬리풀'의 자생지로 전주물꼬리풀을 2010년에 수산리 일대에서 개체를 채취, 근경번식을 통해 대량 증식에 성공했다.

'전주물꼬리풀'은 전라북도 전주, 제주도 동북지역에서 소수 개체가 분포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현재 전주지역에서는 개체 생육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제주도 동부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생육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2010년 5월 '전주물꼬리풀'을 멸종위기야생식물 Ⅱ급식물로 지정, 법으로 보호하고 있지만 자생지에 대한 보호 대책이 없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자생지 복원이 시급하다고 판단, 자생지환경에 대한 정밀조사를 2009년부터 5회 이상 실시한 결과 '전주물꼬리풀' 복원지로 성산읍 수산리 수산한못이 선정되었다.

'전주물꼬리풀'의 증식을 책임진 여미지식물원이 주관이 되어 '전주물꼬리풀' 200여본을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수산한못 습지 일대에 자생지 복원 차원에서 식재를 했다.

'전주물꼬리풀' 자생지 복원사업에는 여미지식물원, 환경부, 한라수목원,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서귀포시의제21협의회, 제주야생화, 상효식물원 관계자와 회원들이 수고로 이루어졌다.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Ⅱ급인 '전주물꼬리풀'이 식재된 수산한못에는 이제 그 수가 수십배로 불어나 수산한못 물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전주물꼬리풀은 만개를 하면 1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꽃을 피우므로 못(연못) 주변은 분홍색 꽃밭으로 물을 들이는데 특히 해질녁 수산한못에서 전주물꼬리풀과 그너머로 보이는 한라산과 오름 풍광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연발하게 한다.

수산한못은 수산리 3990번지와 수산리 3984번지 두 곳에 있다.

두 못(연못) 사이는 걸어서 5분이내의 가까운 거리이다.

 

 

 

수산한못은 두 곳에 있지만 사람들은 수산리 3990번지 정자가 있는 못(연못)만을 수산한못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수산리 3990번지 못(연못)에는 정자가 설치되어 있고 안내판도 있으며 못(연못)둘레에 산책길도 만들어져 있고 가끔씩 연못주위를 제초하여 깔끔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비치는데 비해 수산리 3984번지에 있는 수산한못은 거의 방치상태로 잡풀들이 우거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못(연못)이다.

수산리 3984번지에 있는 못(연못)에는 안내판도, 정자도 없고 연중 내내 잡풀들이 못(연못)으로 가는 길을 막아서서 길에서는 못(연못)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수산한못을 복원 했을 때는 두 곳을 동시에 복원을 했는데 한곳은 깔끔하게 정돈된 못(연못)이 되었고 다른 한곳은 방치되어 원래상태로 되돌아가는 중이라는 느낌이 든다.

차라리 방치를 할 못(연못)이라면 복원을 우려했던 사람들 말처럼 그대로 두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수산리 3990번지에 있는 못(연못)은 두 개의 못(연못)주에서 큰 못으로 아무리 가물어도 연중 물이 고여 있는 못이다.

 

 

 

수산리 3984번지에 규모가 작은 못(연못)은 제주의 대부분 못들처럼 심한 가뭄에는 못이 말라서 바닥이 들어 난다.

큰 못(연못)에 비해서 작은 못(연못)도 수생식물들이 자라서 운치를 더해준다.

수산한못 주변에는 갖가지 식물들과 곤충류, 작은 파충류들이 서식을 한다.

못(연못)주변 수생식물들중에는 자생지 복원으로 식재를 한 전주물꼬리풀외에

물고추나물, 노랑원추리, 부처꽃, 송이고랭이, 미꾸리낚시, 수염가래, 애기탑꽃, 흰꽃물고추나물, 외풀, 택사, 좀고추나물, 마름, 좀어리연꽃 등 삼십여 종의 식물들이 물가 둘레에서 서식을 하고 있다.

 

수산한못 중 큰 못(연못)은 제주의 못(연못) 중에서 생태가 온전하게 복원이 이루어진 못이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관리에 있다.

성산읍에서인지 수산리에서인지는 모르나 1년에 몇번 큰 못(연못) 주변 산책길과 정자 주변에 난 풀들을 제초를 하고 있는 것 으로 보이지만 관리는 그게 전부인 것 같다.

복원할 때 세워놓고 십여년 동안 방치된 안내판에는 내용이 모두 지워져 안내판에 무슨 내용이 써 있는지 조차 알 길이 없다.

수산한못이 관광지로 알려지지 않아서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므로 관계기관에서는 복원할 때만 신경을 쓰고 그 후로는 머리에서 지워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복원할 때 관계자가 했던 ”관광소득원으로도 이용 될 수 있으므로 이에 알맞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라는 말들이 헛구호가 된 셈이다.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되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큰길에 이정표라도 세워야 하는데 수산한못이 큰길에서 초지로 한참을 들어가야 있는데 안내판이 없으니 그 곳 지형을 잘아는 도민들도 찾기가 어려운 길을 초행인 관광객들이 찾는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수산한못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대천동에서 성산항으로 이어지는 금백조로가 있고 성읍에서 성산항으로 가는 중산간동로가 있는데 두길 어느곳에도 수산한못을 안내하는 이정표나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길거리에 이정표와 안내판이 없으니 아는 사람만 찾는 한적한 곳이다.

그러나 수산한못은 사방이 탁트이고 오름과 한라산을 한눈에 조망하는데 일품인 곳이다.

 

제주에는 자연생태가 살아있는 마을들이 있는데 이러한 마을들을 환경부가 자연생태마을로 지정하여 지원을 하고 있다.

수산한못이 있는 수산리가 자연생태마을로 지정되었다.

수산자연생태마을은 제주도에서 역사, 문화, 생태자원이 매우 우수한 곳이다.

서귀포시 하례생태마을은 생태마을에 알맞은 각종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관광객들이 찾아가 생태체험을 하면서 마을 소득을 올리는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자연생태우수마을이 되었는데 수산자연생태마을이 현주소가 어느 정도인지 관계당국에 묻고 싶다.

관계당국에서는 지정만 해 놓고 모든 활동은 마을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손을 놓고 있는 상태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수산한못이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복원이 되었는데 그 노력에 뒤 이은 합당한 모습들을 찾아 볼 수 없어서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첫째는 자연보존이 잘 된 수산한못(큰못)에 누군가가 심어 놓은 것 같은 원예종인 애기해바라기가 자리를 잡고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둘째는 수산한못(큰못)에 붕어가 살고 있는데 누군가 방생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셋째는 수산한못(작은못)에는 난데없이 연꽃이 심어져 못(연못)의 원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사람들 중에 “못(연못)에 각종 동식물들이 어우러져서 살게 하는 것이 뭐가 잘못된 일이냐”고 질문을 해온다면 “크게 잘못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제주의 살아있는 비경을 간직한 곳에 인위적으로 재배종식물이나 연꽃을 심고 붕어를 키우게 되면 그들로 인해서 머지않아 자연미가 으뜸인 제주의 숨겨진 보물인 수산한못도 다른 곳에 있는 못(연못)처럼 신비스러움이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고 싶다.

관계당국에서는 하루 빨리 세가지 동식물에 대한 처리를 해서 자연비경이 살아있는 수산한못이 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당부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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