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암 농촌체험마을, 그 성공의 열쇠는 '지독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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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암 농촌체험마을, 그 성공의 열쇠는 '지독한 연구'"
  • 고현준
  • 승인 2019.10.2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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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탐방4)평생교육사 제주도협회 마을살리기 지도자 전문과정, '유수암마을' 가 보니..

 

 

제주도의 마을만들기 사업, 그 성공의 열쇠는 무엇일까.

한국평생교육사 제주특별자치도협회(회장 한경찬)는 이와 같이 마을살리기 성공을 위한 해답을 찾기 위해 지난 19일 평생교육사 마을만들기 지도자 전문과정을 진행했다.

협회 회원 등 25명이 참가한 이번 과정은 도내 4개 마을(청수리, 귀덕1리, 녹고뫼, 유수암 등)을 직접 찾아 마을이장 등의 설명을 듣고 마을살리기에 온갖 정성을 다하고 있는 주민들의 노력을 듣는 그런 자리로 마련됐다.

각자 전문성을 갖고 있는 평생교욱사인 이들 회원들이 이번에 방문한 4개의 마을은 주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수익 사업 등 모범적으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마을을 방문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번 방문 이후 회원들은 앞으로 육지부 등 마을살리기를 성공적으로 추진해온 여러 마을을 찾아 다니며 각 마을의 성공적인 사례를 듣고 제주도내 마을에도 이를 접목시켜나갈 계획이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된 이번 과정은 한 마을에 1시간 밖에 설명을 들을 수 없는 짧은 시간 때문에 구체적인 과제들을 직접 체험하지는 못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였지만 이들 마을마다 특색있는 마을만들기에 전념하는 많은 사례들 들으며 많은 박수를 보내주기도 했다.

결국 마을을 리드해 나가는 이장 등 마을대표자들의 정신이 가장 중요한 성공과제가 될 수 밖에 없는, 마을마다 겪었던 많은 어려움을 공유하기도 했다.

본지는 이번에 탐방한 모범적인 마을만들기에 성공한 4개 마을을 차례로 소개한다(편집자주)

 

 

육지에서 선진지 견학이라는 이름으로 유수암마을을 찾는다.

유수암 체험휴양마을 조진호 체험사무장은 이에 대해 “다른 마을에 비해 부족한 것이 많지만 그나마 애쓰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를 보러 많이 와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수암 체험휴양마을은 지난 2011년에 체험휴양마을로 처음 지정받았다.

해발 250미터에 위치해 마을 정경이 정말 좋은 곳이다.

하지만 다른 마을에 비해 땅값이 너무 비싸다고 한다.

그만큼 살기가 좋아서일까.

이 마을 용천수는 항몽유적지와도 인연이 깊다고 한다

삼별초군이 항몽유적지를 살피다가 이 마을에 용천수가 있는 걸 발견하고 함께 제주에 왔던 스님이 이곳에 절을 세운 후부터 마을이 형성됐다고 한다.

 

하지만 조진호 사무장은 “용천수는 너무나 귀한 물인데 자꾸 망가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제주에 있는 911개 용천수 중 633개 밖에 사용이 안 되고 그 중애서도 식수로 사용하는 물은 더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6년 전만 해도 이 지역 용천수는 식수에 적합하다고 해서 먹을 수 있었지만 2년 전부터는 아예 부적합 판정 표지판 조차 사라져 버렸다”는 것.

“당시 이장님께 물어보니 계속 부적합 판정이 나와 아예 푯말을 떼어버렸다고 한다”며 “지금도 물은 계속 나오지만 식수에 부적합한 물이 되고 말았다”고 전했다.

유수암 마을은 인구가 1600명에서 지금은 180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가 처음 이 마을에 올 때만 해도 마을 인구는 800여명 밖에 없었던 마을이었지만 5-6년 사이에 1천명 이상인구가 증가했다.

유수암 주변에 타운하우스가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유수암 마을은 특히 산간지역이라 넓은 밭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농사체험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농사체험을 활성화 하고 싶지만 대단위로 농사를 크게 지으시는 분이 없고 주민들은 집에서 식구들 먹을 정도만 경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진호 유수암 체험휴양마을 체험사무장

 

체험마을이라고 해도 유수암마을은 체험장 건물 하나가 전부라고 한다.

조 사무장은 “마을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정부와 함께 하는 생태 체험마을, 자연생태 우수마을 등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은 모두 다해 봤다”고 했다.

권역사업 등을 통해 그동안 진행했던 모든 사업은 다 이뤄진 상태로 현재 체험휴양마을만 남았다고 한다.

“체험사무장을 맡은 지 3년째”라고 말한 그는 “처음에는 할 게 없으면 사무장을 하라고 해서 맡았는데 할 게 너무나 많고 마을에서는 너무나 중요한 일이더라”며 여전히 마을살리기 사업에 대한 의욕을 불사르고 있다.

유수암의 마을체험은 농사 수확체험, 농촌 문화체험, 전통음식체험 환경 체험 4차산업 문화체험 등으로 나눠져 있다.

“처음에는 열심히 체험을 하도록 해서 돈을 많이 벌어서 경노당 삼촌들을 1년에 한 두번 여행을 보내드려야겠다고 혼자 목표를 삼고 시작했지만 나름 열심히 했는데도 한계가 있더라”고 말했다.

체험을 통해 수입을 얻는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것.

 

 

 

그래서 어차피 주민 복지를 위한 사업이라면 직접 마을주민들을 위한 일을 찾자고 생각해서 시작한 일이 요가 라인댄스 영어교실 등이다.

비누체험 염색체험 등 모든 마을사업이 비숫하기 때문에 드론교육원 인증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시골에서 왜 이런 사업을 하느냐는 말도 많았다고 한다.

또한 어학이나 붓글씨를 가르치시는 분들이 공간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처음에는 요가를 했는데 옷이 난해해 욕도 많이 먹었다.

초기에는 공간활용과 마을 주민들이 복지 차원에서 한 일인데 그렇게 잘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교육은 원주민들보다 외지에서 이곳에 살고 있는 분들이 많이 왔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주차문제 등 민원이 많아져 요가교실은 포기했지만, 주민들을 위한 목공교실이나 드론교육은 아주 잘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올 6월부터는 아이들 영어교실도 열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어 놓았다.

이 영어시스템은 앞으로 모든 주민들이 영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 영어교실은 무료로 가르치다가 영어교육도시의 국제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수업을 맡아 하면서 다른 마을로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하귀 광령 고성 등지에서 이뤄지고 있다.

국제학교 학생들로 이루어진 써클을 학교에서 숭인, 영어수업을 학생들이 맡아서 해주는 성과도 이뤄냈다.

 

 

이런 프로그램이 중요하게 된 것은 국제학교 학생들은 거의 외국에 유학을 가려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자원봉사나 기타 활동을 많이 할 경우 점수를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이 준다는 점에서 부모님들이 적극적으로 이를 후원해주는 실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런 이유보다도 이 마을 아이들에게 좋은 일이 되고 있다는 점에 더 의의를 두고 있다.

조 사무장은 “마을이 농촌이기 때문에 농촌체험을 하는 것이 맞지만 농촌이라고 해서 농촌체험만 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답은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이런 저런 사업을 다 해보고 있다“고 말한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이 전문성“이라고 했다.

”시골마을에서 드론을 가르치건 영어를 가르치건 요가를 가르치건 전문가답게 해야 한다“며 ”시골이라고 해서 대충대충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평생교육사와는 각 마을과 연계시킬 경우 잘 통할 것 같다“며 ”앞으로 평생교육사협회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설이 낡고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요즘에는 체험교육을 진행하기조차 힘든 실정이다.

예를 들어 체험할 때 파프리카 삼색수제비를 제공하는데 1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1만원을 받으면 체험하시는 분들은 국수값이 비싸다고 하고, 체험마을 입장에서는 20명이 올 경우 20만원을 받는데 운영회원들이 당번을 정해 준비를 하면 이들 2명의 인건비 1인당 5만원씩 10만원을 지급하고 재료비가 만만치 않고 국물을 내는데도 재료가 필요해 결국 남는게 없고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체험교육이 힘든 것도 이런 이유 중의 하나다.

또 복지 교육 문화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마을사업은 인증이 없다면 사업자체가 힘들다.

환경부 교육청 등에서 인증을 받아야 학교에서도 안정하는데 이런 준비도 만만치가 않아 유수암마을은 올해 환경관련 인증 갱신은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체험마을 운영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조 사무장은 ”여러 인증된 프로그램으로 사업비를 받아 체험을 해야 그나마 마을사업이 유지되는 것이지만 사실 이조차 쉽지가 않다“고 전했다.

유수암마을은 전통문화 인성교육은 교육청에서, 환경체험은 환경부에서, 팜스테이는 농협중앙회에 인증을 받았다.

그런 여러 노력으로 인해 그동안 만족할 정도의 시설은 아니지만 현재 모든 교육을 모두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 마을에서는 겨울에 감귤따기 고구마 캐기 체험 등을 하는데 요즘에는 이 농사체험이 중요해졌다고 한다.

왜냐하면 감귤따기는 많이 하지만 고구마 캐기같은 프로그램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문화체험으로 집줄놓기도 했지만 지금은 재료 구하기가 어려워 적극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유수암마을은 마을의 미래를 향한 지향점을, 크고 넓게 다른 분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 마을에는 60년전에 마을 주민들이 심은 편백나무 숲이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이 마을의 숨겨져 있는 보물같은 편백숲이다, 마을에서는 이 숲을 휴양림으로 나들기 위해 도와 계속 협의중에 있다고 한다.

체험휴양마을로는 부족하다지만 나름 열심히 하고 있고 목공교육은 목공교육협회 교육원으로 인가가 됐고 드론교육 등도 작년부터 준비해 올해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이를 시행해 나갈 할 계획이다.

특히 축제가 없는 이 마을에 내년부터는 제1회 목공관련 나무축제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마을의 발전은 누군가의 희생과 끊임없는 과제와 프로그램 발굴이 관건이다

끊임없이 지독한 연구를 지속하는 유수암마을의 미래는 그런 점에서 밝아 보였다.(완)

 

 

마을약사

제주특별자치도는 화산활동에 의해서 형성된 땅이라 할 수 있으며 수천 년에 걸쳐 참라인이 살아온 빌렛(어음) 동굴유적 및 곽지패총이 발견되는 걸로 봐서 제주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이미 구석기시대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 후 10세기부터 고려의 지배를 받으며 민란, 목호의 난 등 큰 난리를 치르고 13세기에는 삼별초군이 제주도를 본거로 항쟁을 하였다.

유수암에는 항몽 삼별초군이 항파두성에 웅거할 때 함께 따라 온 어느 고승이 지금의 유수암 절동산 아래 맑은 샘을 발견하고 그 언덕 아래 조그만 암자를 지어 태암감당이라 이름하여 불시를 시작한 것이 처음으로 이곳에 인적이 닿은 시총이다.

수연 후에 항파두성이 함몰할 때 김통정 장군의 처 이화선이 수하를 데리고 유수암천이 흐르는 이곳으로 피신하여 양지 바른 곳에 토실을 짓고 남은 여생을 살다가 명을 마쳤으므로 속칭 종신당이라 전해오며 이때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것이다.

여몽연합군에 의하여 삼별초를 토형한 원나라는 탐라에 10개소의 목마장을 설치하여 국마를 기르게 하였는데 유수암경은 오소장에 속했고 그 목자들을 금물덕악(지금의 금덕봉) 아래 관리사용에 편리하도록 집단으로 모여 살게 하였음으로 이곳이 바로 거문덕이였으며, 유수암 본동보다 약 100년 가까이 먼저 촌락이 형성되었다.

그 후 고려가 망하고 조선 초기에 지방토호의 한 사람인 좌수 홍독수란 거물이 극악천, 고달천 등 주위에 사는 사람들을 모으고 다른 여러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유수암으로 이주시키고 자신도 식솔과 일가들이며 많은 노비들과 무리들을 이끌어 입향 정주하여 많은 전토를 확보하고 사람들이 생업에 터전을 마련하여 마을의 형태를 갖추었으니 이가 바로 유수암의 설촌자이다.

태암감당은 먼 훗날 ‘척화’라는 스님이 있어 사찰을 중건하고 천고사라 이름하여 면면히 내려오다가 조선 숙종 28년 이형상 목사에 의하여 당 오백 절 오백이 파괴 될 당시 사라졌으며, 지금은 절동산이란 이름과 더불어 빈터만 남아 있을 뿐 칠백년의 짙푸른 고색창연한 팽나무 숲속에 그 시절 심지어 오랜 풍상에 젖은 한 그루의 무환자 나무만이 불어오는 바람결에 옛날의 영고성상의 깊은 사연을 말해주는 듯 고고한 자태로 현세의 유수암을 지켜보고 의연히 서 있어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되어 오는 터이다.

 

유수암리 마을소개

마을내 형제봉(일명 녹고뫼오름)은 가족과 오름탐방객들에게 휴식처로써 제공해 준다. 마을 한 가운데 위치한 사시사철 흐르는 용천수인 유수암천 있고 주변에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6호로 지정된 무환자나무 및 팽나무군락지가 있어서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살아있는 마을이다.

 

마을위치

유수암마을은 행정적 위치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로서, 유수암리는 제주시 공항에서부터 15km 떨어진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중산간 마을이다. 해발 200~250m 높이에 위치한 중산간 마을로서 유수암, 거문덕이, 유수암상동 3개의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애월읍사무소에서 약 7km, 항몽유적지로부터 500m로 인접해 있다. 평화로가 마을을 지나고 있고, 고성리⋅소길리⋅장전리와 이웃하고 있다.

 

일반현황

마을 원래 주민은 강씨, 이씨, 변씨 집성촌으로 마을 주민은 감귤농사에 50% 종사하고 있고, 밭작물(콩, 감자, 참깨 등) 그리고 양돈, 한우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자연환경

마을주변의 크고 작은 오름과 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사시사철 흐르는 용천수인 유수암천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6호로 지정된 팽나무군란과 무환자나무 등 고목들이 마을에 어우려져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금껏 보존한 살아있는 마을이다.

 

 

평생교육사 제주도협회 회원들이 4개 마을을 방문한 후 평가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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