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늬보기오름, 누가 이 아름다운 숲을 망가뜨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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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늬보기오름, 누가 이 아름다운 숲을 망가뜨렸나.."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9.11.19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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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고발)하늬보기 정상 아래쪽 기슭, 무자비한 나무공격 황폐화.. 충격

 

 

제주 서부권에서 인기가 있는 오름들 중에서 서영아리는 빼놓을 수가 없다. 주변에 몇 개의 화산체가 있지만 환경과 오름으로써의 입지가 뛰어나기 때문에 오르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 서영아리 옆에는 어오름이 있고 다른 방향으로 하늬보기와 마보기오름이 있는데 단품으로 서영아리만을 오르내리는 경우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더불어 함께 만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나 일행들과 함께 하는 경우에 서영아리~ 행기소(서영아리 습지) ~ 하늬보기 ~ 마보기로 이어가는 전진형의 탐방도 곧잘 이뤄진다.

이 중심에는 하늬보기오름이 있고 일대는 삼나무를 중심으로 깊고 그윽한 숲을 이뤄고 있어 탐방의 맛이 더해진다.

바로 이 하늬보기 정상 아래쪽 기슭이 황폐화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영아리 정상을 거쳐 습지를 지난 다음에 삼나무 숲을 경유하여 하늬보기에 도착을 하게 되는데 습지를 벗어날 즈음부터 시작을 해서 정상으로 가는 길목은 물론이고 산 체의 허리 부분부터 기슭을 따라 방대한 면적이 파괴된 것이다.

 

 

현장 상황으로 봐서는 근간에 이뤄진 게 아니고 제법 기간이 지난 것으로 짐작이 되는 상황. 3년 전 방문을 했을 때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1년~2년 사이에 벌어진 것으로 추측이 되는데 어떻게 이렇게 황폐화되었는지 의문스럽기 짝이 없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왜!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일까?

쓰러지고 잘린 나무들을 살펴봤다.

확실한 것은 전기톱이라든가 기타 대형 나무들을 자를 때 사용하는 기구를 이용한 흔적은  아니었다.

가장 근접하게 확인이 되는 것은 포크레인을 이용하여 마구잡이식으로 나무의 허리 부분을 내려친 것 같아 보였다.

정도나 형태를 봐서는어떤대 목적이나 정해진 바가 없는, 무질서하게 무자비한 공격을 한 것이 틀림없오 보였다.

포크레인을 이용하여 숲을 지나는 동안 나무를 무조건 쳐 내려 만든 행위로 인한 결과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황당한 일이 발생한 것일까.

이 일대가 사유지를 포함하는 길이기에 그런 이유의 분쟁이나 보복으로 인한 행위가 아니었을까 하는 짐작을 해보게 된다.

이를테면 소유주와 관련한 채권자와 채무자 간의 분쟁이거나 형제끼리의 사적인 감정으로 인한 보복형의 행위 등도 이런 추측에 포함이 되는 것은 너무나 무차별적으로 나무를 공격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무자비하고 잔인하게 쓰러뜨린 나무들임을 감안할 때 단순한 공사나 시설을 위한 과정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개간이나 기타 변화를 주기 위한 작업도 결코 아님을 알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사유다.

1. 하늬보기 주변에 골프장이 있어서 행여 관련이 있는지 연계가 되는 일대를 살펴봤는데 무관해 보였다.

2. 아래쪽으로 산록도로가 있지만 다른 목적의 도로 건설로 인한 벌채인지 확인을 했지만 역시 의심되는 부분은 없었다.

3. 근년에 들어 풍력발전 산업 시설과 관련하여 부득이 자연을 파괴하는 경우도 있는데 지금의 장소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라는 점이다.

 

 

이 어처구니없고 어리석은 행위는 단시간에 마친 것이 아니고 하루 이틀 이상은 소요됐을 정도로 짐작이 되었다.  결과만을 놓고 볼 때 정상인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쓰러뜨린 나무들의 숫자는 물론이고 황폐화된 엄청난 규모의 면적이었다.

하늬보기오름 정상을 가는 것을 포기했음은 물론이고 일대를 살피는 과정에 꽤나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무질서하게 뒹구는 나무 더미를 넘나드는 과정 또한 너무나 힘이 들었다.

이 지역은 오래전부터 오름 오르미들이 다니면서 길의 흔적이 나 있었는데 이제는 그 흔적조차 다 사라졌다.

이  숲 안은 이와 같은 파괴로 인해 흉물처럼 변했고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수십 년 동안 자란 삼나무들은 한순간에 파렴치한 자의 공격으로 인해 생을 마감했고 일부는 시름시름 앓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제 와서 정리를 하고 주변을 복원한다고 해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상황으로 보였다.

 

 

시간이 제법 지난 상황임을 한눈에 알 수가 있었는데 그간 관계처 행정관청에서는 모르고 있었을까. 소유주는 이대로 방치를 하고 말아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행여 소유주 스스로가 이런 황당한 일을 벌였지만 쉬쉬하는 건 아닐까.. 여러모로 추측을 해 봤지만 정리가 되는 부분은 아무것도 없었다.

깊고 그윽한 맛을 느낄 수 있었던 숲이 지금은 전쟁터처럼 변했다.

어떻게든 빠른 정리를 통해  일부라도 복원에 나서서  숲을 다시 자연의 세계로 만들어야 할 부분이다. 담당 행정부를 비롯하여 소유주와 더불어 관계가 있는 사람들은 하루속히 이런 현장을 확인하고서 서두르기를 희망해 본다.

길이 아예 사라져버린  현장이라 GPS를 이용하여 마보기오름 방향으로 이동을 했는데 그 과정이 너무나 힘이 들었다.

겨우 낯익은 지역으로 빠져나온 후 뒤를 돌아보고 하늘을 바라봤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는 동안에도 어처구니가 없었고 화가 치밀 정도였다.

대체 이날까지 손을 안 쓰고 있는 것이 정말 모르고 있는 때문일까.......

이 무자비한 현장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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