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이여도사나’..2060년 ‘불라국’은 어떤 나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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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이여도사나’..2060년 ‘불라국’은 어떤 나라인가
  • 고현준
  • 승인 2019.11.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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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문예진흥원 도립무용단 기획공연, '이여도사나' 11월 22~23일 이어져

 

 

 

척박한 제주해녀의 삶을 무용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제주도립무용단 공연이 이틀 앞(22일)으로 다가왔다.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행복)이 야심차게 준비한 제주도립무용단 기획공연 ‘이여도사나’는 오는 22일(금)과 23일(토) 양일간 저녁7시 30분, 문예회관 대극장무대에 서 펼쳐진다.

이번 무용 공연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 것일까.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이여도사나’는 도립무용단 김혜림 안무자의 창작 작품이기도 하여 제주해녀가 무용으로 공연된다면 어떤 내용으로 승화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공연에서는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오가며 힘들었던 삶의 치유와 회복을 찾듯, 척박한 환경에서 살았던, 제주사람에게는 폭풍이 일어야만 나타났다던 ‘이여도’가 고된 삶을 위로해주는 이상향으로 맞닿아 있는 개념이 무대로 표현한다.

본지는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을 통해 이날 펼쳐지는 공연내용에 대한 대강의 스토리를 긴급 입수, 이를 소개하기로 했다.(편집자주)

 

무용극 ‘이여도사나’의 주요 등장인물

 

공간적 배경인 불라국 (오구대왕의 나라 불라국에서 따옴)은 엄격한 규율과 통제 속에 거대 폭풍의 방어체계를 갖춘 국가다.

개인의 자유과 의지를 금지 하는 국가이며 의견을 낼 수 있는 자는 자신들 만의 ‘목소리’를 지닌 억심관과 안전요원 뿐인 국가를 말한다.

시간적 배경은 거대 폭풍의 위험으로 인해 폭풍의 방어 체계를 갖춘 국가들만이 살아남게 된 2060년 즈음의 어느 계절이다.

‘이여도사나’ 의 주요 인물은 삼승과 고을나 (제주 고씨의 시조에서 따옴)와 억심관 (제주굿 불도맞이 악심꽃에서 따옴)과 직장인들과 안전요원들이다.

삼승은 폭풍과 함께 불라국에 찾아온 신비한 여인으로 인간들의 잉태와 출산을 담당하던 여신으로 수천 살이지만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고을나는 불라국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호기심과 비판 능력 때문에 불라국의 위험인물로 낙인 찍힌다.

억심관은 불라국의 최고 통치자. 불라국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지녔다.

직장인들은 불라국의 직장인들. 스스로의 목소리와 의견을 내는 것을 금지 당한다. 폭풍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억심관의 통제에 따른다.

억심관은 불라국의 치안을 담당하며 제사장의 지시에 따라 직장인을 관리한다.

 

스토리 라인

 

2060년, 철저히 통제된 사회, 불라국에 살고 있는 직장인들은 자기 자신만의 개성도 꿈도 삶도 없다.

그들을 지배하는 ‘억심관’ 만이 확고한 의지와 목소리를 지닌다. 직장인들은 오직 ‘억심관’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욕망만을 소비한다.

직장인 ‘고을나’는 가끔 ‘억심관’의 눈을 피해 꿈을 꾸기도 한다.

모든 것이 훨씬 자유롭고 풍요로운 이상적인 곳에 대한 꿈... 직장인 ‘고을나’는 그런 이상향에 대한 이야기를 동료 직장인들에게 털어놓고 결국 그 것 때문에 ‘억심관’에게 처벌당한다.

불라국에서 꿈과 이상향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는 자기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진 ‘억심관’ 뿐인데 ‘고을나’는 한낱 직장인 주제에 ‘억심관’의 권위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큰 폭풍우가 덮친 어느 밤... 폭풍우와 함께 해녀의 모습을 한 ‘삼승’이 찾아온다. 옷차림부터가 완전히 달라 무방비 상태로 보이는 삼승. 처음에 사람들은 ‘삼승’을 비웃고 무시한다.

헌데... ‘삼승’은 불라국 모든 직장인들이 지니지 못한... ‘제사장’만 지니는 신비한 목소리와 달콤한 물을 지녔다.

‘삼승’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밀고 친근감을 표시한 것은 ‘고을나’이다. ‘고을나’ 는 삼승이 가진 자유로움과 신비로운 목소리에 매료되고 결국 모든 직장인들도 '삼승‘에게 매혹된다.

‘삼승’에게 매혹당한 사람들은 ‘삼승’이 나눠주는 신비한 물을 먹는다. 그러자 남녀노소...

누구든 ‘삼승’의 물을 나눠 마신 이들은 배가 불러 온다, 입덧을 한다. 이건 분명 임신이다.

‘고을나’를 비롯해 남녀노소 임신한 불라국 직장인들은 ‘삼승’이 알려주는 특별한 쉼 호흡법,

걷는 법 등등을 배우고 즐기며 특별한 태교를 한다.

그러다가 드디어 직장인들이 ‘억심관’처럼... ‘삼승’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토해내는 법을 알게 된 어느 날, 모두들 아이를 낳는다.

물속에서 아이를 낳는다. 그 아이는 다름 아닌 북. 스스로 둥둥 울리며 목소리를... 외침을 가진 북이다.

세상에 북소리가 가득하다. 사람들은 이제 자신들만의 북을 ...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지녔다.

‘억심관’은 북소리에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자신의 안전요원들에게 직장인들과 북의 학살을 지시한다.

‘삼승’은 사람들과 함께 북들을 지키기 위해 저항하지만... ‘삼승’은 ‘억심관’과 ‘안전요원’들의 공격에 무참히 무너진다.

그때 ‘고을나’와 사람들은 ‘삼승’을 구해내기 위해 마지막 남은 모든 힘을 다해 ‘억심관’과 ‘안전요원’에게 저항한다.

그 싸움은 끔찍하게 이어졌고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삼승’도 ‘고을나’도 직장인들도 그들이 낳은 ‘북’도... 모두 소멸 했을 때....

‘억심관’도 ‘안전요원’도 모두 소멸 했을 때 비로소 잠잠해 졌다.

끝까지 저항하던 ‘삼승’과 ‘고을나’ 불라국 사람들은 자신들이 낳은 작고 약한 북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지고... 자신만의 의지를 가지고... 자신만의 욕망을 가지고... 자신들이 꿈꾸던... 그런 삶을 살 수 있기를 기원하며 싸우다 죽어갔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불라국이 있던 바다 한 가운데...

특이한 형상의 흙이 한줌...

특이한 형상의 나무가 한 그루...

특이한 형상으로 굳어버린... 불라국 직장인들과 한 몸이 된 북의 형상이 바다에 뿌리를 내린 섬이 생겨난다.

스스로 생겨난 이 섬은 파도가 치면 가려지고

파도가 잔잔하면 슬쩍 보이는... 있어도 있다고 믿어지지 않는... 믿을 수 없지만 존재하는...

누군가는 과거로 기억하고...누군가는 미래 일거라고 상상하는...

불라국 사람들의 목소리로... 불라국 사람들의 폭풍우로 아우성치는 이여도다.

 

한편 이번 공연에 대해 문화예술진흥원 현행복 원장은 “‘이여도사나’ 공연을 통해 제주의 독특한 신화의 주인공인 삼승할망, 제주인의 이상향인 이여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가 재해석돼 등장한다”며, “이들이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도민의 많은 참여와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 드린다”고 도민들의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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