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서귀포시의 도로명 주소, 어떻게 정해지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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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서귀포시의 도로명 주소, 어떻게 정해지는걸까요.
  • 김한솔
  • 승인 2019.11.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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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서홍동 주민센터
김한솔 서홍동 주민센터
김한솔 서홍동 주민센터

“주소를 보고 서홍동 주민센터로 오세요.” 라는 쪽지를 받은 지장샘과 흙담솔은 자신의 쪽지를 펼쳐 봤다. 지장샘의 쪽지에는 ‘서귀포시 서홍동 397-24번지’라는 주소가, 흙담솔의 쪽지에는 ‘서귀포시 중앙로 125(서홍동)’라는 주소가 적혀 있었다. 지장샘은 서귀포시 서홍동은 금방 찾았으나 397-24번지를 알 방법이 없었다. 겨우 397-8번지를 찾아 397-24번지가 나올때까지 걸어가려고 했으나 옆 건물은 397-106번지였다.

한편 흙담솔은 ‘중앙로’라고 적힌 표지판을 발견한 뒤 금세 목적지를 찾을 수 있었다. 중앙로 입구에서 1,250m 떨어진 지점의 왼쪽 건물이 목적지였던 것이다. 지장샘은 주민들에게 물어물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둘의 목적지는 같은 곳이었지만 주소를 나타내는 방법에 따라 목적지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달랐다.

흙담솔이 받은 주소는 오래 전부터 쓰던 ‘지번주소’다. 처음에는 하나의 토지 위에 건물이 하나씩 있었지만 그 뒤 건물이 많이 들어서면서 번지수를 계속 추가해야 했다. 결국 번지수의 순서가 복잡해지면서 번지수만 보고는 위치를 찾기 힘든 상태가 됐다.

지장샘의 쪽지에 적힌 주소는 ‘새 주소’에 해당한다. ‘도로명주소’라고도 불리는 새 주소는 도로명과 건물번호로 나뉜다. 도로마다 이름을 붙이고, 도로 주변의 건물에는 규칙에 맞춰 건물번호를 붙인 것이다.

새 주소는 위치와 거리를 알려주기 때문에 지도의 역할을 한다. 도로명과 건물번호를 붙이는 방법으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가장 먼저 건물 주변에 있는 도로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도로명이 대로(8차로 이상), 로(2~7차로), 길(대로와 로 외의 도로) 중 어떤 이름으로 끝나는지를 보면 된다. 도로가 시작하는 곳을 기준으로 건물의 위치도 알 수 있다. 건물번호가 홀수면 도로의 왼쪽, 짝수면 도로의 오른쪽에 있다는 뜻이다.

건물번호는 나침반의 역할을 한다. 들어선 도로의 도로명 팻말에 ‘1→100’처럼 작은 숫자부터 적혀 있다면 동쪽이나 북쪽으로, ‘100→1’로 적혀 있다면 서쪽이나 남쪽을 향하고 있다는 의미다. 도로의 시작 지점부터 건물까지의 거리도 알 수 있다. 건물번호는 20m마다 숫자가 2씩 올라간다. 물론 건물번호가 1번과 2번인 건물이 똑같이 도로 입구에서 20m 구간에 있다는 점에서 정확한 거리보다는 건물이 위치한 구간을 아는 셈이다.

앞으로 누군가에게 위치를 알려줘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눈에 띄는 파란색 건물번호판을 찾아보자 당신의 위치를 가장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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