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도정, 무비판 보도 ‘어용 언론’에는 1억원 예산 '팍팍'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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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도정, 무비판 보도 ‘어용 언론’에는 1억원 예산 '팍팍' 지원”
  • 김태홍
  • 승인 2019.11.2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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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환 의원 “취재지원이 돼야 한다“강조
홍명환 의원
홍명환 의원

제주도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무비판 보도를 작성한 ‘어용언론’에는 1억원 예산을 지원한다는 문제가 제주도의회 도마에 올랐다.

제주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6일 제주도 공보관 등에 대한 ‘2020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심사’에서 특정 언론사 사업 예산 배정한 것을 문제 삼았다.

홍명환 의원의 이 같은 지적은 이번 예산 편성에서 공보관실이 아닌 제주도 기획조정실 청년정책담당관 사업 중 ‘아시아 대학생 창업 교류 지원’ 사업비 1억원이 신규로 편성됐다. 그러나 이 사업의 세부내용은 특정언론사인 모 중앙경제신문이 주최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신규사업으로 지역 언론사도 아닌 이 신문은 원희룡 도지사의 모 방송사 예능출연 관련해서만 단 한 번의 비판적 내용도 없이 20회 이상의 보도를 꾸준히 이어왔다는 점에서 의혹 제기에 따른 것이다.

홍명환 의원은 “공보관이 언론 담당하는 부서인데, 공보관실에는 예산이 없는데, 공보관실보다 타과 예산이 더 많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언론사 관련 예산은 공보관실에서 집행해야 하는데 타 과에서 집행하는 것은 특정언론에 밀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또 “원 지사가 (모 방송사)예능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이 언론사는 20여 차례 이상 무비판적으로 보도했다”며 “이 언론사가 ‘어용언론’이라서 1억원 상당 예산을 지원해 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영진 제주도 공보관은 “해당 언론사에서 20여차례 이상 (원 지사의 예능 출연을)보도한 것도 처음 알았다”며 “각 실국.단위별로 정책사업 하는데, 당연히 홍보비가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공보관실과 공보관 역할이 언론사에 대한 지원이 돼야 하는지, 언론의 생산물에 대한 지원이 돼야 하느냐 논의하다 중단됐지만, 취재지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부산시의 지역언론 발전조례와 같은 대책을 만들어서 언론사를 지원. 발전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희룡 지사는 올해 육지부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 당시에도 도민담화문을 통해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며 “제주의 생명산업인 양돈 산업을 도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 지사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때에는 양돈농가뿐 아니라 관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편하고 과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격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제주도는 원 지사 담화문 발표 후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부터 제주 양돈산업을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도내 언론에 일제히 배너광고를 의뢰했다.

이는 원희룡 지사의 담화문 발표와 같이 돼지열병으로부터 제주양돈산업을 지켜내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담화문내용과 달리 일부 언론에는 광고를 의뢰하지 않아 ‘도지사가 너무 쪼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A언론 관계자는 “우리 신문에는 올해 신년광고도 제외하고 이번 ‘돼지열병’광고도 제외시켰다”며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밉보였기 때문에 광고를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광고 제외는 B언론도 해당됐다.

A언론에 있던 기자가 B언론으로 가면서 B언론도 타격(?)을 맞은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이에 B언론 관계자도 “잘은 모르겠으나 A언론이 광고를 받지 못했다면 저희 언론도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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