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트라우마가 많은 지역..그 극복의 해법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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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트라우마가 많은 지역..그 극복의 해법 찾는다"
  • 고현준
  • 승인 2019.11.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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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동북아 평화와 치유 컨퍼런스 여는 김선현 제주국제평화센터장
김선현 제주국제평화센터장

 

제주국제평화센터 (센터장 김선현)가 오는 30일 개최하는 트라우마 컨퍼런스에는 한중일 트라우마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 4,3 등 역사적인 아픔을 겪고 있는 많은 제주도민들에게 어떤 메시지와 어떤 해결책을 줄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동북아시아 평화와 치유 컨퍼런스'에서는 한국의 김선현 한국트라우마협회 이사장의 ‘현대사회와 트라우마 – 한·일·중 사례 중심’으로 발표를 비롯, 나루 후키치 일본 센다이시 트라우마센터 센터장의 ‘2011년 재난(동일본 대지진)이 일본사회에 미치는 정신적 영향’, 양홍 베이징 의대 부속병원 교수의 ‘중국사회와 트라우마’, 카즈키 다이몬(일본MOA 소장)‘ 등 세계적인 트라우마 전문가들이 ’동일본 대지진에서 예술을 통한 회복 프로그램 지원’ 발표 등으로 진행된다.

이어 한중일 3국의 트라우마 치유 작품전도 함께 열려 한국, 일본, 중국의 트라우마치유 관련 회화, 공예품 등 총 80여점의 작품도 전시될 예정이라 관심이 높다.

지난 9월 제주국제평화센터장으로 취임한 김선현 소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트라우마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최근 그가 펴낸 ‘그림처방전’은 이미 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트라우마와 관련한  그의 활동이 제주에서 크게 주목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취임후 처음 주최하는 김선현 센터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그야말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도내 중요 인물들은 거의 모두 만나 이번 행사 참여와 지원을 이끌어내는 등 이번 컨퍼런스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김선현 센터장으로부터 이번 컨퍼런스에 대한 내용과 의미에 대해 미리 들어봤다.(편집자주)

 

김선현 센터장은 '제주에서 세계적인 트라우마 전문가들이 모여 컨퍼런스를 여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런 종류의 트라우마 컨퍼런스는 제주에서는 처음 열리는 것 같은데..어떤 분들이 오시는지요.

“제주에서 트라우마 관련 컨퍼런스가 열리는 것도 처음이고, 사실 치유전시회를 포함한 한중일 공동으로 열리는 컨퍼런스는 우리나라에서도 없었고, 이 모두가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큽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일본 대지진이 있었던 센다이시 트라우마센터장과 중국 유일의 북경대 트라우마센터장이 제주를 찾는다는 사실입니다. 이 분들은 원낙 트라우마와 관련, 세계적으로 이름이 있는 분이라 전 세계에서 이 분들을 모셔가려고 합니다.

일본 센터장은 저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 일본에 갔을 때 그 분의 일정에 맞춰서 이번에 초청할 수 있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분이 세계적으로 유명해 진 것은 직업이 의사로 동일본 대지진후 일본 센다이시에 트라우마센터를 만들어 임용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로써 연구도 많이 하는 분이라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분입니다.

중국에서 오시는 양홍 트라우마센터장은 중국 베이징 의과대 부속병원에만 유일하게 있는 트라우마센터의 트라우마 전문가라는 점에서 두 분 모두 제주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주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일본의 가장 큰 트라우마는 일본대지진이고, 제주에서는 4,3이 가장 큰 트라우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월호 때 가장 많은 피해를 본 분들이 여기 제주에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도는 이들 사건이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갖고 있는 트라우마가 많은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번 행사는 제주에서 열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봅니다.”

 

-이번 행사로 얻고자 하는 성과는..

“저는 트라우마 전문가로써 가장 트라우마가 심한 지역 중의 하나인 제주의 트라우마를 연구하다가 제주에 센터장으로 지원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제주에서 일하는 동안 이론적인 것과 체계적인 것들을 확립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세계 전문가들을 모셔서 그들이 어떻게 이 트라우마를 극복했고 그 지역이 어떻게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재건했는지의 그 과정을 컨퍼런스를 통해듣고 싶은 것입니다.”

 

-일본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하던데..

“지난 2016년도에 센다이시에서 열린 동일본 대지진에 관련된 유엔 주최 트라우마 행사에서 제가 한국대표로 참가하여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나루 후키치씨와 연결이 됐거든요. 일본은 8년 전에 동일본 대지진이 있었고, 증국 쓰촨 대지진은 벌써 10년이 됐습니다, 이 두 곳 모두 트라우마를 잘 극복하고 재건을 잘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외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아니라 내적인 마음의 치유도 중요하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특히 현 정부에서 작년에 4,3 70주년을 맞아 트라우마센터를 만들겠다고 하는 등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해 왔는 지 등의 외국의 모범사례 등을 제대로 찾아내 트라우마의 모형을 만들어 제시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트라우마 작품들은 어떤 내용인지..

”한국에서는 세월호, 포항지진, 4,3 등 트라우마 과정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중국은 쓰촨 대지진과 함께 중국사회의 그림이 수록된 내용이 전시됩니다. 일본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등의 사진 등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그의 저서 '그림처방전'은 베스트셀러다

 

 

-‘그림처방전이라’는 저서가 베스트셀러라고 하던데..

”이 책은 사람과 인간관계를 그림과 함께 설명한 책입니다. 사람이 사랑하는 일은 답이 없습니다.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처음 만났을 때, 썸 탔을 때, 그리고 사랑에 빠질 때, 그 다음에 서서히 이별을 예고할 때, 그리고 이별을 한 후 자기자신을 추스리는 과정을 단계별로 담았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결국 사랑이라는 과정도 결국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성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했습니다.

이런 사랑의 과정을 통해서 성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그림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 책은 그림 플러스 심리학책입니다. 내가 이 그림에 왜 끌릴까 하는 물음을 담아, 어떤 그림이 내 마음에 끌리면 그게 나의 심리상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그림 55장을 수록해 심리적 상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제가 듣기로는 20-30대가 가장 많이 읽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20대는 사랑에 대해 감정이 먼저 앞서고 30대는 사랑에 대한 고민이 많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할까 말까 또는 직장에 대한 고민이 많은 세대라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40-50대 분들은 잔잔하게 이 책을 좋게 읽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인간관계와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 이 책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

 

-어떤 사랑이 가장 좋은 사랑인지요..

”세상을 오래 살아온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만, 상대방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주고 치유해주는 관계가 좋은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한편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국제평화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30일 오전10시부터 17시까지  제주국제평화센터 세미나실에서 진행되며,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사)대한트라우마협회가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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