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상나무, 고사패턴 지역별로 큰 차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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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구상나무, 고사패턴 지역별로 큰 차이 보여
  • 김태홍
  • 승인 2019.11.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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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세계유산본부, 한라산 전역 54만그루 구상나무 분포 GIS화 완료

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구상나무 보존전략 연구’ 및 ‘제주도 자연자원 GIS 자료구축 사업’ 일환으로 한라산 전역의 구상나무 약 54만그루의 위치를 지도상에 표시하는 지리정보화(이하 GIS)화 작업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7년 4월 촬영된 8cm급 고해상도 항공사진을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입체도화장비를 활용, 한라산 일대의 55.08 ㎢ (9×6.12 km)의 영역에 분포하는 수고 1m 이상의 구상나무를 생목(살아 있는 개체)과 사목(죽은 개체)으로 구분해 각 개체별 위치를 도면화했다.

분석 결과 3,600㎡ (60×60 m) 단위면적 내에 36개체 이상(생목과 사목의 합)의 구상나무가 분포하는 면적은 11.07㎢였다. 해당 영역 내에는 구상나무 496,775개체(생목 315,145, 사목 180,630)가 분포, 평균 누적 고사율은 36.43%, 평균밀도는 4.48개체/100㎡로 파악됐다.

누적고사율은 최근 20년에 걸친 누적된 고사목의 비율을 의미한다. 기존 연구에서 전체 고사목 중 고사 후 5년 이내의 것이 20.7%, 고사 후 5~15년이 경과한 것이 37.9%, 15년 이상 경과한 것이 41.4% 이상인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고 본부는 설명했다.

GIS화 결과 구상나무의 고사패턴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한라산 백록담의 북동쪽 부분과 영실의 북서쪽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고사율이 높고, 한라산의 남서쪽과 북쪽 및 북서쪽 부분에서는 낮게 나타났다.

고도별로는 한라산 동쪽에서는 고도 1,300~1,500m 구간에서 고사율이 높고, 1,500~1,600m 구간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1,600~1,900m 구간은 다시 높게 나타났다. 한라산의 서쪽 영실 일대에서는 1,500~1,600m구간이 가장 고사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구상나무의 고사율은 구상나무 분포지 외곽부와 한라산 정상부로 갈수록, 그리고 경사가 완만한 곳에서 높게 나타났다.

세계유산본부 고길림 본부장은 “이번에 구축된 자료는 향후 구상나무 모니터링의 기준이 될 것이며, 구상나무 고사원인 규명 및 보존‧관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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