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 삶을 사는 한 퇴직공무원의 멋진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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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생 삶을 사는 한 퇴직공무원의 멋진 출발”
  • 김태홍
  • 승인 2019.12.05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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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건 전 탐라도서관장, 오름매니저, 환경전문가로 나서...
“퇴직은 그동안 본인에게 투자했던 것을 휴식을 취하라는 것”강조

김태건 前 탐라도서관장이 그동안 보내준 시민의 사랑에 보답하는 ‘제2의 인생’의 멎진 삶을 살고 있다.

물메오름(수산봉)에서 만난 김태건 전 관장은 공무원시절 때 몸이 아직도 배어 있는지 묵묵히 오름관리에 나서고 있었다.

김 전 관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한다. “퇴직하고 허전하지 않냐고요? 그럴 시간이 없어요. 남들은 저보고 좀 번잡한 느낌이 있는 스타일이라나요, 하하.”

오름매니저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하는 일자리창출 사업이다.

제주도내 29개 주요오름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름매니저는 만 50세 이상 만70세 이하의 제주도민(재직자 또는 사업자 제외)이라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오름매니저는 주로 오름 주변의 자연환경을 관리하고 탐방객들에게 오름의 역사적 배경이나 자연적 특징을 설명한다.

제주도 사람에게 오름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삶 속에서 늘 함께했던 터전이다. 생에서 기쁜 일과 슬픈 일을 포함한 일상을 오름 위에서 해왔기 때문에 오름을 지키고 보살핀다는 것은 단순한 일자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오름매니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김태건 전 관장을 만나 오름매니저라는 보람에 대해 알아봤다.

김태건 前 탐라도서관장
김태건 前 탐라도서관장

김태건 전 관장은 “이제는 딱딱한 사무실이 아닌 가슴까지 확 트인 오름으로 출근한다”며 “오름매니저는 딱딱한 사무실에 출근에 비하면 건강도 챙기고 환경보호도 나서 자부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김 전 관장은 “퇴직 전보다 퇴직 후 제2의 인생이 참 즐겁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퇴직하면 뭘 할까라고 걱정을 하면서 거창한 회사에 다시 취직하는 것을 생각하지만 전부 부질없는 짓”이라며 “퇴직은 그동안 본인에게 투자했던 것을 휴식을 취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전 전 관장은 공무원시절부터 주말이면 늘 오름과 함께 했다. 오름에는 그 누구보다 전문가이상이다.

퇴직은 버스를 타고가다 종착역에 도착한 것과 같다. 더 가려면 스스로 운전석에 앉아야 한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남의 눈치 안 보고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스스로 운전해 인생 후반을 열정적으로 살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좁은 철로 다리 위 난간에 서있는 듯하다. 미래는 우리를 향해 고속 열차처럼 달려와서 어느새 과거 속으로 사라져 가지만 우리는 현재에 서있으면서 미래가 지나가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최고의 타이밍은 항상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최고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내일이 올 때까지 환희와 기쁨을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행복해지자.

김태건 전 관장은 “현재 지금 당장 운전석에 앉아 우리 인생 2막은 스스로 운전해 나가자”고 말한다.

아차 이제는 김태건 전 관장이 아닌 ‘오름매니저’로 불러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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