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마을 해신당(본향단)..남원1리 돈짓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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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마을 해신당(본향단)..남원1리 돈짓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9.12.09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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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1리는 옛 불턱 자리인 탈의장에서 영등굿을 한다

남원1리 돈짓당
 

위치 ; 남원읍 남원1리 포구 좌측
유형 ; 민속신앙(본향당)
시대 ; 현대

 

 

 

남원리는 남원읍의 중심이 되는 마을이다. 특히 남원1리는 바다와 접해 있어서 주민들은 어업을 주업으로 삼아 생활하고 있다.

신앙생활도 이와 관련하여 '돈짓당'이 있다. 원래 돈짓당이란 이름은 해신당(海神堂)을 의미하나 이 마을에서는 본향당이다.


남원1리에는 원래 마을의 본향인 '널당'이 있었다. 옛 널당은 남원1리 한길에서 바닷가로 가는 중간 팽나무 숲동산에 있었다고 한다.

높은 돌담을 두르고 안에는 돌로 만든 궤가 있었으며 주위 나무에 지전과 물색이 많이 걸려 있었다고 한다.

널당은 1990년대 후반 도로공사로 인해 폐당되자 이를 대신하기 위해 돈짓당을 마련한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당신(堂神)은 널당과 마찬가지로 '하로영산백관또'이다.

마을의 생산·물꼬(物故=유명한 사람이 죽음)·호적·장적(帳籍=집의 수와 한집안의 식구를 적은 책. 호적과 동의어로 쓰이며 때로는 마소의 수를 기록한 것으로도 쓰임) 등을 차지한 토주관이다.


제일은 '널당'이었을 때는 2월 12일과 7월 13일이었으나 지금은 어부나 선주, 해녀들이 생기 맞는 날을 택하여 다닌다. 제물로는 메 1기, 생선, 감주 등을 올린다. 어촌계에서는 정월에 날을 택하여 수신제도 하고 있다고 한다.


남원1리 돈짓당은 포구 왼쪽에 돌담을 쌓아 만들었다. 입구 정면에 자연석 현무암을 양쪽으로 세우고 그 위에 다시 돌을 올려놓은 궤가 있다. 우측 돌담에는 지전이 걸려 있다.


예전에는 당집이 있었다. 2000년에 시멘트로 조그마하게 집을 짓고 붉은색 철문까지 달아놓았다.

철문에 ‘돈짓당’이라는 안내문을 붙이고 깨끗하게 정성을 드려줄 것을 당부하였는데 어부 등의 단골들이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는 당집이 사라지고 없다.


남원1리는 옛 불턱 자리인 탈의장에서 영등굿을 한다. 음력1~2월 중에 날을 택해 해녀 탈의장에서 ‘요왕맞이’를 한다.

어촌계에서 잠수회원들이 5,000원씩 내어 제비를 마련하고 개인적으로도 제물을 준비한다. 제숙, 밥, 바다고기, 감주, 과일, 지전, 향, 양초 등을 준비하고 할망당으로 가서 기원한다.
《작성 060703, 보완 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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