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긴 효돈 월라봉 주변..'서국의 전설'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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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긴 효돈 월라봉 주변..'서국의 전설' 나타났다.."
  • 고현준
  • 승인 2019.12.0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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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서귀포시 효돈동 신효마을, 환경파괴 논란에도..거대석, '돌이 된 서국의 가슴 아픈 전설' 전해

 

 

 

 

벌거벗겨진 서귀포시 효돈동 신효마을 월라봉 주변이 얼마 전 환경정비를 통해 거대한 돌들이 드러나면서 환경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이 지역에서 감귤농사를 하는 한 주민은 “몇년 전부터 월라봉 주변 소나무 등을 하나씩 베어내더니 최근 이 지역 숲을 모두 파괴해 식생을 파괴하고 있다”는 제보를 본지에 보내왔다.

이 주민에 따르면 ”이 지역은 난 자생지로 제주도의 소중한 자생식물들이 이 공사로 인해 모두 사라져 버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곳을 찾아보니 거대한 돌들이 마치 장군처럼 버티고 서 있어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 마을에서는 이 거대암이 서국돌이라는 전설로 남아있고 그동안 당으로도 활용되는 등 마을 사람들이 신을 섬기듯 신성화 했던 곳이라고 한다.

돌 아래 작은 동굴 안에는 여전히 촛대 등이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김문원 신효마을회장은 ”월라봉 기슭에 있는 이 거대한 돌들은 서국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전설의 바위“라고 했다.

”서국바위는 지금은 모두 3개로 보이지만 하나는 애기업게 돌과 구덕찬 돌과 함께 3개의 바위를 합쳐 서국바위로 불린다“는 것.

 

 

전설의 내용은..

”서국이라는 남자는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하여 이 바위 밑에 있는 굴에서 행복하게 살았지만 둘 다 일을 하며 살아야 했기에 아이는 유모에게 맡기고 떨어져 살아야 했다“고 한다.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되어 이곳으로 돌아온 서국은 겨울에 추위와 굶주림으로 돌이 되어 버린, 애기를 업은 유모와 구덕을 짊어진 부인이 굳어버려 돌이 돼 버린 모습을 발견했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 3개의 바위를 서국돌이라고 불리운다“는 전설이다.

 

 

 

이 지역 환경파괴 논란에 대해 오승언 서귀포시 효돈동장은 ”이곳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이곳에 무덤이 있었는데 무덤이 옮겨가면서 보기가 흉해 이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일부 정비만 했을 뿐 소나무를 베어내거나 식생을 파기하는 등의 사업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을 직접 지휘했던 효돈동 김용희 주민자치팀장은 ”월라봉 주변은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탐방로 설치 등으로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곳이지만 서국돌이 있는 지점에만 곳곳에 쓰레기들이 널려 있어 이를 치워내고 이전해 간 묘소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돌에 붙은 덩굴만 떼어 내는 작업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욱이 이 지역은 난 자생지도 아니고 소나무를 벌채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김용희 팀장은 ”앞으로 마을주민들이 원하는 둘레길 조성 등에 대해 서국돌 등 스토리텔링을 구성,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의 후속조치를 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주변 둘레길 조성에 대해 김문원 신효마을회장은 ”올레길이 쇠소깍 까지는 이어져 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쇠소깍을 찾기는 하지만 신효까지 오는 분들이 없어 마을에 돌담길을 조성, 1시간 정도의 둘레길을 만들어 마을을 홍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마을에는 수입이 될 만한 것이 전혀 없어서 지난해 마을회장이 된 후 마을 주민들의 요청으로 서국돌 주변에 대한 환경정비를 하게 됐고, 이왕 전설의 돌이 세상에 나오게 됐으니 이를 널리 알려 마을 주민들에게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얘기를 전했다.

”당초 마을 농로에 6백m 정도의 돌담길을 만들 예정이었지만 제주도 심사에서 반려되는 바람에 추진하지 못했다“고 말한 김 회장은 ”전설이 스며있는 서국돌이 세상에 나온 것을 계기로 효돈마을도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서국돌도 내년이면 풀이 다시 돋아나 예전의 모습을 되찾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이 모든 사업이 오직 마을 주민을 위한 일일 뿐 환경파괴는 자신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국돌 전설바위는 현재 주변에 잔디를 식재하는 등 대강의 정비를 마쳤으며 내년 봄에는 제주참꽃 등 다양한 나무를 심는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어 효돈마을의 새로운 명물로 등극하게 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서국이(서국굴) 전설이야기(신효동 마을홈페이지)

 

옛날 서국이라는 사람이 기거했다고 하여 서국굴이라고 불리우는 곳이 있는데, 월라산 동쪽 기슭에 큰바위로 이루어진 서너평 남짓한 굴이 있다.


서국이는 체구는 장대하고 건장한 남자인데 날품을 다니는 일도 없고  일정한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기르지도 않았다. 하루는 동쪽으로 가서 잘생기고 아릿따운 여자와 인연을 맺고, 장가를 들어 서국굴에 데려와 함께 살았는데, 그 여인은 미모가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솜씨가 남달리 뛰어나 큰일을 치르는 집이나 부잣집에 불려가 요리를 해주고 품삯을 받아 하루하루를 살았다.


그럭저럭 살다보니 자식도 생기고 임신도 하여 배가 불어 품삯일을 가기가 어렵게 되었다. 남편 서국이는 부인의 소개로 간 부잣집에 일 봐 주러 가면 보통사람보다 밥을 두세배 더 먹어 버려 가는 곳마다 쫓겨나게 된다.


서국의 부인은 남편이 벌어오기를 기다리다 못해 직접 품앗이를 나가기로 결심하고 애기업개를 구해다가 애기를 보라하고 부자집을 돌아 다니며 품삯을 받아가며 살아가게 된다. 하루는 관가에서 큰잔치가 있어 불려가 일을 보게 되었는데 관가일이라 얼른 집에 돌아 오지 못하여 여러날을 머물게 되었다.


이때 서국굴에서 애기보던 업게는 먹을 것도 떨어진데다 애기는 울지, 배는 고파오지 하여 애기를 등에 업고 동쪽으로 마슬 나간 애기어멍(엄마)이 돌아오는 길목에서 기다리다가 애기업은 채 실신하여 죽었는데 돌로 변하였다 하여 그 돌은 애기업게돌이라 전해오고 있다.

그후 여인네가 돌아왔는데, 굴속에는 애기도 없고 애기업게도 없는데 빈 애기구덕만 남아 있어 그 구덕을 들고 애기와 업게를 찾아 나섰는데 이미 죽어 돌로 변해있는 것을 보고는 그 자리에 서서 애기구덕을 찬채로 죽으니 그 자리에서 돌로 변하였다고 하여 그 돌은 구덕찬 돌이라고 전해 오고 있다.

그리고 한참 후 돌아온 서국이는 부인도 죽어있고 애기도 죽어 있는 것을 보면서 땅을 치며 울었다 하여 그곳은 땅동산이라 불려지고 있다.

 

 

 

 

 

 

 

 

(공동 취재 -김평일 명예기자, 고현준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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