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지킴이는 손 놓고, 제주해변은 지금 해양쓰레기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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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지킴이는 손 놓고, 제주해변은 지금 해양쓰레기 넘쳐난다
  • 고현준
  • 승인 2019.12.1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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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가문동-애월해안도로변 가는 곳마다 쓰레기 가득 가득 쌓여

 

 

 

제주해안에 해양쓰레기가 넘쳐나고 있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아 쓰레기섬을 만들고 있다.

지난 14일 가문동-애월항까지의 해안도로변 해안은 그야말로 해양쓰레기가 가는 곳마다 널려 있어 그동안 해안쓰레기를 없앤다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입했다는 청정바다환경지킴이에 대한 의문마저 들게 만들고 있다.

이들 바다환경지킴이들은 3월-11월까지만 운영하고 겨울에는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겨울철 해양쓰레기 처리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함에도 도청도 시청도 담당 애월읍 등 관련 기관 아무도 이 해양쓰레기 처리에 나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찾은 해안도로는 파도가 넘실대는 겨울바다의 운치와는 달리 파도에 밀려온 각종 나무나 플라스틱 제품등은 물론 버려진 그물들과 어구용으로 쓰던 스티로폼이 넘쳐나고 있었다.

이같은 현상은 한 곳이 아니라 해안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해안변은 그야말로 쓰레기 천국을 이루고 있었고 이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 바다경관을 찍는 관광객도 많이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한 주민은 “바다환경지킴이들이 11월까지만 활동을 하도록 함으로써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빨리 다른 대책이라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애월읍 관계자는 "청정바다지킴이 활동이 지난 11월에 끝나 해양쓰레기 처리예산이 모두 소진된 상태"라며 "다만 겨울철에만 일시적으로 수시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제주시 애월이나 한림쪽은 북서풍의 영향으로 해양쓰레기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하고 "겨울철에는 일반인들의 바다환경정화 등의 활동이 위험해 자생단체들의 협조를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예산지원과 해양쓰레기 대책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올해는 예산이 많이 부족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점이 있지만 내년에는 예산이 대폭 늘어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현재 계절풍의 영향으로 쌓인 쓰레기는 내년 1월 중순부터 말까지 사이에 수시인력을 투입하여 모두 치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3월부터 11월까지만 활동한다는 청정바다지킴이들이 없는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의 바다는 이렇게 계속 방치할 경우 쓰레기로 넘쳐나게 될 것이다.

바다는 지금 쓰레기로 온통 난리지만 예산 때문이라는 이유로 아무도 이 해양쓰레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 나서지 않고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은 분명 문제다.

제주도를 쓰레기섬으로 만드는 제1 원인이 도민들의 불법투기 행위라면, 이같은 제주도정의 나물라라식 직무유기는 제주도를 쓰레기섬으로 만드는 더 심각한 제2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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