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개발은 모든 일이 천천히 진행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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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개발은 모든 일이 천천히 진행돼야 합니다.."
  • 고현준
  • 승인 2019.12.29 18: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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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인터뷰)우리나라 캐어 팜 제1호 홍성직 원장이 추구하는 친환경 삶에 대해 듣는다
납읍리로 병원을 옮긴 홍성직 원장

 

그에게서 미국의 통나무집을 유명하게 만든 ‘스콧 니어링’이라는 인물을 생각나게 했다.

사회운동가로 농촌운동가로, 그리고 의사로써 차밭을 가꾸며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는 마음의 여유로움까지..

제주시에서 애월읍 납읍리의 자연 속 초록생명마을로 병원을 옮겨간 ‘안단테 칸타빌레’ 홍성직외과 홍성직 원장.

그와 지난 27일 만나기로 먼저 약속하고 나서 지난 26일 밤 MBC 다큐 에세이 그 사람 ‘외과의사 홍성직 자연의 시간을 산다’는 방송에서 그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는 이날 방송 대담에서 “서울은 사람이 살 곳이 못되니 속초나 제주에서 살기로 미리 마음 먹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래서 제주의 한국병원에서 외과 과장을 찾는다 해서 이를 계기로 제주에 내려왔고, 이 병원에서 일하다가 제주의료원장으로 3년 일했고 이후 개원,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으로, 인터넷신문(제주의 소리) 창간에 참여하는 등 그가 제주에서 남긴 족적이 적지 않았다.

기자는 그와 만나기 바로 얼마 전 ‘울지마 톤즈’라는 영화를 보다가 이태석 신부의 암투병에 이은 허망한 죽음에 대한 충격까지 더해 진 터라 이날 방송에서 전한 그의 희귀병 투병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컸다.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만들어 암을 정복할 수 있다는 후코이단이 문득 생각났다.

오경덕 삼다원 대표에게 “후코이단 한 병 선물을 하고 싶다”고 전하니 오 대표는 “홍 원장은 나도 잘 아는 분인데 그런 상태인 줄 몰랐다”며 기어이 2병을 선물로 주시며 전해 드리라고 했다.

사연을 갖고 있는 이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

인생이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선택한 홍성직 원장을 연말이 다 가기 전에 만나 송년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그는 버려진 약으로 자화상을 만들어 놓았다

 

-본인은 낭만주의자이신가요..? 낭만주의자가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고 합니다만,,실제로 그러신지요,,

“그런 좀이 좀 있긴 하죠. 하지만 세상이 바뀌겠습니까..흘러가는 대로 흘러가는데, 하여튼 제가 힘이 닿는 부분이라도 같이 바꾸면서 살자는 뜻에서, 그렇게 낭만주의자 처럼 살아보자 하고 있습니다”

 

-차이콥스키를 좋아 하시는지요.? 안단테 칸타빌레라는 이름을 지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차이콥스키를 좋아한다기보다 음악을 좋아합니다. 안단테 칸타빌레는 의미 때문에 그렇게 지은 것입니다. 안단테 칸타빌레의 뜻처럼 천천히 노래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게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고 또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그런 뜻에서 이곳에 녹차 밭 창고를 처음 지을 때 만든 창고 이름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농촌 사회에 문화가 접목이 되어야 1차 산업인 농업에 부가가치가 생기고, 특히 농업 현장에 노인들만 있는 게 아니라 젊은이들이 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에 문화적인 퀄리티가 좀 유지되어야 삶이 좀 바뀌겠다는 생각에서 1차 산업과 문화를 접목하는 사업을 생각했던 것이지요.”

 

-농촌창고가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인지..

“여기에 창고를 지으면서 기존에 우리가 시골에서 보는 창고처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지요. 창고에는 농약병이 굴러다니고 비닐이 버려져 있고 블록으로 아무렇게 지어서 그냥 물건이나 재어놓은 그런 공간이 싫었습니다.

사람이 오면 다시 오고 싶은, 그래서 그 안에서 이뤄지는 컨텐츠도 있고 문화적인 것을 나눌 수도 있고 전시공간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공연도 할 수 있고 강연도 하는.. 그러면서 여기가 녹차 밭이니 녹차도 만들고 그런 멀티 펑션(다양한 기능)의 공간들이 제주 여기저기 지어지면 달라질 것이란 생각으로 이걸 지어놓았더니 왜 창고를 이렇게 지었느냐고 시비를 붙는 사람이 더 많더라구요.

그래서 고발도 당하고 복잡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걸 다용도로 쓰려고 근생(근린생활시설)으로 전용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병원도 할 수 있고 간단한 모임도 할 수 있는 곳으로 바뀌게 된 겁니다.”

인간이 자연을 떠나 살면서 모든 문제가 생겼다는 홍 원장

 

-그런 창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계기는,,

“제가 미국의 라파벨리를 한 25년 전에 갔었는데 그곳은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넘어가면 유럽에서 포도밭을 하던 사람들이 아메리카로 넘어오면서 그곳에 처음 포도원을 만든 지역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곳을 가보니 그곳은 단순한 포도원이 아니었습니다.

그 속에는 공방, 뮤지엄, 카페, 리조트 등 이런 것들이 다 복합돼 있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부자들인 변호사 의사들이 거기 가서 한 번 사는 게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는 얼마든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돌아와서 그 내용을 신문에 기고를 통해 소개도 했었습니다.”

 

-제주도 그렇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뜻인지..

“제주도는 대량 투자를 유치할 것이 아니라 그 지역민들이 중심이 된 변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뜻이지요. 그런 생각을 늘 합니다. 그때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내려가는 1번 도로상에 예쁜 도시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곳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잠시 시장을 했던 카멜시티라는 곳입니다.

이 도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시장을 할 때 예술가들을 데려와 만들어진 도시지요, 이 도시는 팻말 하나 우체통 하나까지도 아티스트들이 다 관여해서 가드닝은 물론 집도 2층 집 이상 지은 집이 없었습니다. 제주로 보면 애월읍내 같은 바닷가 도시입니다. 그런데 이곳 창고를 다 리노베이션(개조) 해서 카페 레스토람 뮤지엄 공방 등으로 다 변화해 있었습니다.

제주도는 관광도 개발도 그런 식으로 해야 합니다, 대자본을 받아들여서 개발하면 죽도 밥도 안 된다고 이미 20여년 전에 지적을 했었습니다만.. 그러나 지금은 제주가 엉망이 돼 버렸습니다. 사실 중국자본을 끌어들여와 어쩌면 형편없이 망가졌다고 봐야지요.“

그가 운영하는 차 밭은 자연인의 삶을 추구하는 그의 포부 중 하나다

 

-대안학교에 대한 구상도 말씀하시던데..

“이 땅도 당시 대안학교를 지으려고 구입한 것입니다만, 표선면 가시리에 제주생명농업이라는 친환경 농업재단이 있습니다. 그 재단 이사장을 제가 맡고 있습니다. 효소도 생산하고 친환경 농업의 롤 모델 역할을 할 수 있는 교육과 현장실습 등이 이뤄지는 장소로 생각했는데 그곳에 친환경농업 중심의 친환경 대안학교같은 그런 학교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런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제3세계에서도 학생들을 보내고 그렇게 해서 농업을 전파할 수도 있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이사진도 갖추고 진행 중이긴 합니다만 당장 이뤄질 일은 아닙니다.“

 

-마치 자연인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저는 그게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 사회의 굉장히 많은 문제가 자연과 멀어지기 때문에 생기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원래 자연의 일부입니다. 동물의 한 종류이기도 한 것이 사람인데, 자연의 모든 것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면서 우리 마음대로 부셔 버리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현대문명의 여러 가지 문제는 자연을 떠나고 자연을 무시하는 데서 시작된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흙과 자연과의 접촉을 많이 만들어 주는 게 그 어떤 교육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농업의 가치를 다시 찾아서 친환경으로 어릴 때부터 식물도 키우고 자기가 먹을 꺼리도 만드는게 굉장히 중요한 교육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홍 원장은 "버려진 피아노를 가져와 조율해서 잘 쓰고 있다"고 전했다

 

-농사에서 베우는 것이 있다면..

“저는 농사를 잘 짓고 사실 일도 잘 합니다. 실제로 농사는 씨앗을 심고 생명을 키우는 일이라는 점에서 아이를 키우는 거나 똑같다고 봅니다, 우리는 아이를 키울 때 굉장히 기쁨이 있습니다. 키우는 과정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도 있지 않습니까. 그와 똑같은 과정입니다. 자연과 접한 사람과 도시에서만 자란 사람의 퍼스낼리티가 저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요즘 많이 생기는 텃밭도 참 좋은 교육이 되겠네요.

“그렇지요, 최근 원예치료부터 요양병원까지도 도시 한복판에 있어서는 안 되고 시골로 가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도 그런 차원으로 보시면 됩니다. 대개 어르신들은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이 많지요 .그런 환경 속에서 텃밭도 가꾸게 하고 자기의 먹거리도 직접 뜯게 한다면 그게 가장 좋은 치료제가 될 것입니다. 사실 그런 경향이 지금 유럽에서는 캐어팜이 생기고 있고 이런 추세가 미국으로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안단테 칸타빌레도 그런 차원일 수 있겠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제1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환자가 대기하는 공간에 그가 앉았다

 

-슈바이처 박사나 이태석 신부와 같은 그런 성향도 있어 보이는데..

“저는 해외 의료봉사도 꽤 많이 다녔습니다만..이런 분들은 선교 차원에서 의사로 가는 경우가 많지요. 저는 선교도 의미가 있지만 그런 종교적 차원을 떠나서 우리의 삶이 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선교도 나가서 교회를 짓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의 생각과 삶을 바꿔주는 게 저는 선교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국에 처음 선교사들이 올 때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학교와 병원이었습니다. 그게 가장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줬고 삶을 바꿔 줬고 그런 두 가지 측면에서는 여러 가지 영향을 줄수 있다고 봅니다.”

 

-인생이란 뭡니까..?

“하하(웃음)..별거 없지요. 먼지 같은 거죠. 잠깐 왔다 사라지는 거고..사실 개인적으로 보면 자기 생명이 세상의 전부인 것 같지만 우주적으로 보면 진짜 먼지 정도 밖에 안 되겠지요. 사는 동안 저는 본인도 해피해야 되지만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도 행복하게 해주다가 가는 게 의미가 있고 또 자기가 딛고 있던 작은 공간이라도 좀 예쁘게 만들어 놓고 떠나는게 의미가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경력이 화려하신데..아직 못한 일이 남아있는지..

“아주 수두룩 하지요. 하지만 제가 아니어도 할 사람이 많아서..사실은 아까 얘기한 좋은 농업대안학교 같은 일은 시작이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을 늘 갖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교육이 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지금 한국 교육은 지금 다 망가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상이 아니지요.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지도 않고 미래를 창출해 주지도 않고 방향이 잘못 돼 있습니다. 정말 우리가 교육을 턴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는 이런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제주도에도 대안고등학교는 물론 유치원이나 대안 대학교까지 만들겠다고 와 있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일들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 원장은 "제2공항은 깨끗하게 포기하고 해저터널을 건설하는 것이 1백배 낫다"고 말했다

 

-외과 의사로서의 본인은..

“저는 이 일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의사들의 종류가 굉장히 많습니다만 결정적인 순간에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의사는 외과의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정치나 시스템이나 외과의 죽이기 작전을 펼치는 시스템 같습니다. 왜냐하면 의사로써 프라이드를 갖지 못하게 만듭니다. 자기가 한 일에 대한 충분한 평가도 갖지 못합니다. 리스크는 많고 문제만 다 껴 안고 그래서 다 도망가고 그것도 모자라 외과 타이틀도 달기 싫어하는 세상이 됐지요.

예를 들어 한 때 서울대병원도 예전에는 외과 레지던트를 하려면 1등에서 10등 안에는 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아무도 안하니까 지방대학에서 서울대 레지던트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될 정도로 우리나라 외과시스템이 망가져 있습니다. 차후에는 외과계통의 흉부외과 일반외과는 돈이 안되니까 아무도 지원하지 않을 경우 결국은 외국인 외과의사를 수입해야 하는 그런 상황까지도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되면서 아주 싸게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외과 의사들이 이 모든 치료행위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니까 내가 이걸 왜 하지 하며 다 도망가 버리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제일 좋은 기술과 그 다음에 실력과 마인드가 있는 사람들이 외과 의사를 해야 하는 것인데 다 안하니까 추락을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그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국민이 받게 되는 것입니다.”

 

-혹시 정치에는 꿈이 없었는지..

“내부적으로는 전혀 없었고, 외부적으로는 했으면 하는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은 있습니다. 저는 전혀 그런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치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치인이 아니어도 정치에 참여하는 방법은 다양하니까요. 지금과 같은 정치현실에서는 누가 정치에 뛰어들건 지금과 똑같은 정치인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정치를 직접 하기보다는 외부에서 의견을 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홍성직 원장님은 어떤 사람인지..

“(웃음)..저는 개인적으로 사실은 제가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에 예수 흉내를 좀 낸다고 사는 면이 있습니다. 예수는 세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한 가지는 의사, 한 가지는 목수 또 한 가지는 농부입니다. 그래서 그 세가지 직업이 다 의미가 있고 저는 그런 삶을 추구하며 살고 있습니다. 인간은 어차피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해 살다 가면 되는 것입니다. ”

 

-제주환경 문제가 심각합니다. 제주도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조언을 하신다면..

“첫째 천천히 가야 합니다. 모든 일은 천천히 진행돼야 합니다, 왜냐하면 많이 생각하고 많이 고민하고 그 다음에 방향도 정하고 그 규모도 정하고 만들 수 있는 것들이 이뤄졌을 때 그나마 조금 덜 망가지고 좋은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은 가능하면 안 건드리는 게 답입니다. 그나마 뭔가 인공적인 계획이 만들어져 만지게 된다면 천천히 조심해서 만져야 그나마 제주도가 옛 모습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그게 유지가 되었을 때 그게 가장 제주에 부가가치도 생겨나게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제주도가 자연만 잘 보존하면 앞으로 제주도 사람은 세금을 낼 필요가 없는 곳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 중에 하나가 물입니다. 지금 제주도가 삼다수를 개발해 팔아먹고 있지만 삼다수를 개발한 지하수보다 골프장에 뿌리는 지하수가 훨씬 많습니다.

처음 삼다수가 개발 될 때 26만7천 톤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오라골프장 하나가 쓰는 지하수 양이 30만 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골프장이 40개를 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골프장은 다 중산간 위쪽에 위치합니다. 골프장에 농약을 뿌리고 지하수를 뿌리게 되면 그 농약이 다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주도가 지하수를 잘 관리해서 내다 팔면 돈방석에 앉게 될 것입니다.”

 

-제2공항 문제에 대해..

“제2공항 문제로 요즘 시끄럽습니다만..깨끗하게 제2공항은 포기해야 합니다. 저는 해저터널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환경도 보호하고 물류비나 오고가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만약 해저터널이 만들어진다면 그것 하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봅니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 공항 하나로 충분하고 해저터널을 뚫어서 자동차가 오가는 게 아니라 열차만 연결하도록 하면 사람과 물건만 왔다 갔다 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좋고, 또 제주에서 유럽까지 바로 갈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될 것입니다.

저는 공항 건설보다 해저터널이 1백가지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해저터널 얘기를 안하는 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어요. 사실 도의회에도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아무도 얘기를 안 한다는 겁니다. 이낙연 총리가 전남도지사 시절 해저터널을 뚫겠다고 했었는데 언젠가는 이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봅니다.”

 

-건강을 걱정하는 분들께 한 말씀 해 주시지요.

“아직은 할 일이 남아서 쉽게 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어차피 공간이건 뭐건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가지고 갈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공유사회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주생명농업 제주평화공동체 그리고 초록생명마을 홍성직 외과는 누구나 공유하는 그런 공유의 공간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많이 찾아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장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 농업대안고등학교는 물론 대안대학교 까지 꿈꾸고 있다는 홍 원장

 

 

홍성직 원장은..

 

홍성직 원장은 농부 의사.

외과의면서 병원 안에 약 33000(1만 평) 규모의 농장 생명공동체 초록생명마을을 운영한다.

매달 농장에서 에코 파티를 여는 파티 기획자이면서 제주의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민들을 지원하는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서울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군의관으로 제대한 후 지난 1990년 제주로 이주했다.

경남 거창고 교감선생님이었던 아버지 덕에 시골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영향이 컸다.

인성 노동 교육을 중시하던 이곳에서 거창고 이사진이었던 장기려(1911~1995) 박사, 함석헌(1901~1989) 선생 등을 알게 되면서 나누는 삶의 기쁨을 배웠다.

알베르트 슈바이처(1875~1965) 위인전을 읽은 것은 지금의 길을 선택한 직접 계기가 됐다.

90년대, 뜻 맞는 제주 의사 10여 명과 함께 외국인 노동자 무료 진료를 시작했다.

이 모임이 현재는 3만 명이 넘는 제주 거주 이주민에 대한 의료·주거 지원 등을 총괄하는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로 발전했다.

그가 하는 다양한 활동은 결국 인간의 생명을 고민하는 의사로서의 본분과 닿아 있다.

3년 전 시작한 에코 파티는 먹거리와 문화를 나누는 자리다.

지역 주민들이 텃밭이나 농장에서 농약 없이 기른 채소 등을 가져와 사고파는 농부시장, 제철 재료로 만든 음식을 나누는 포트럭(pot-luck) 파티, 그림이나 조각 전시, 클래식·국악 공연 등이 함께한다.[출처] 생태공동체 초록생명마을

 

그는 많은 부분 재활용해 쓰는 경우가 많았다.

 

그림같은 병원 홍성직 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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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감독 2019-12-30 07:03:12
배려와 공유의 삶을 사시는 농부의사님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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