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범섬이 부락 쳐다보는 형세..강정동 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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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범섬이 부락 쳐다보는 형세..강정동 솔대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9.12.3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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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래동이 사자의 이름을 빌어 제압했듯이, 강정마을 솔대 세워 그 기운을 눌렀다

강정동 솔대

위치 : 강정동 4532번지에 세워져 있었으나, 1979년 강정초등학교로 옮겨 세웠다. 옆에 민속자료실용 초가를 만들었으나 현재 초가는 없고 민속자료만 보존되고 있으며 솔대는 많이 삭고 기울어져 있다. 강정교 동남쪽 약 500m 지점에 있는 강정동 4460번지의 밭을 솔대밭이라 부르는데 그 유래는 다음과 같다.
유형 ; 민속신앙
시대 ; 일제강점기(추정)

 

 

 

지금부터 약 80여년전 강정마을에서 많이 사육하던 소들이 전염병으로 인하여 몰사한 일이 있었고, 그 후에는 강정동의 너븐밭 동네에는 소병이 자주 발생했었다고 한다.


그 당시 풍수를 보는 어느 분이 마을의 이러한 가축재해는 범섬이 부락을 쳐다보는 형세이므로 그것을 막기 위하여 명당 앞에 솔대를 세워놓아야 한다고 하여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한라산에서 산유자 나무를 베어다 50m 간격의 3각 지점에 세워놓았는데 이 때 한 솔대는 사장밭에서 옮겨 왔다고 한다.

그런데 그 다시 북허터(지금 굴왓동네)에도 10여세대의 주민이 살고 있었는데 명당앞에 세워진 솔대가 보기 흉하다 하여 이 동네 사람들이 한밤중에 그 솔대들을 뽑아버리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다.

그리하여 두 동네 주민들 사이에 옥신각신 다투다가 다시 솔대를 제자리에 세우게 되었는데, 그후 지역 주민들이 훼손될 것을 염려하여 1979년 강정초등학교로 옮겼다.(범섬의 기운이 워낙 강해 예래동이 사자의 이름을 빌어 제압했듯이, 강정마을은 솔대를 세워 그 기운을 눌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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