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편지)"제주환경, 그를 더 이상 용서 하지 않을 것입니다."
상태바
(송년편지)"제주환경, 그를 더 이상 용서 하지 않을 것입니다."
  • 고현준
  • 승인 2019.12.30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지사가 변하지 않는 한 제주환경 문제는 늘 현재처럼, 문제로만 남을 뿐입니다.

 

올 한 해 얼굴 한번 못 본 친구가 있습니다.

1년 동안 전화 한번 못 드린 분들이 많습니다.

생각만 하다 지난 1년이었습니다.

무심한 시간은 그렇게 흐르듯 지나갑니다.

올 한해 하나도 변하지 않은 일이 있고, 또 너무나 많이 변한 일이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그렇고, 제주환경이 그와 같습니다.

이제 한 살을 더 먹게 되는, 그런 세월의 흐름을 또 어떻게 막겠습니까.

그래도 조금 변했으면 하면 바람도 가져 봅니다만..

인간의 고집은 잘 변하지가 않는 괴물이라, 그런 희망을 갖기도 사실 어려운 일입니다.

제주환경은 언제나 위기상황입니다.

늘 개발의 위협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주올레를 걸어보면 그 상황을 잘 알게 됩니다.

갈 때마다 조금씩 동네가 변하고 있습니다.

바다는 어떻습니까.

가는 곳마다 쓰레기가 넘쳐 납니다.

하지만 아무도 이를 걱정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누가 나서서 이를 치우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서서히 제주도는 쓰레기 섬으로 변해가는 중입니다.

지하수는 안전할까요?

제주도내 어떤 용천수도 지금은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곳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무슨 의미입니까..

제주도가 점점 죽음의 섬이 돼 가고 있다는 증좌입니다.

제주환경 문제는 제주도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중인데, 여전히 원희룡 제주도정은 개발,개발 하며 제2공항 건설이니, 제주신항만 건설이니 하며 케케묵은 토목사업을 부추깁니다.

환경의 섬 제주에 대한 방향을 잘못 잡아도 한참 잘못 잡은 것이지만, 제주도지사에게 환경문제는 남의 일처럼이나 먼 다른 나라 일로 느껴진다는 것은 도민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지금이라도 제주도는 환경 최우선 정책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 개발의 광풍정책을 잠시 멈춰야 합니다.

그래서 제주도의 틀을 다시 짜야 합니다.

어떻게 개발하고 어떻게 보전할 것인지 더 많이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주다운 제주가 그나마 남아 있게 될 것입니다.

지금처럼 사람이 우선이니 하며 자연을 망가뜨리고 나면, 남을 것은 미래가 없는 제주가 있을 뿐입니다.

다사다난했지만, 제주환경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도지사가 변하지 않는 한 제주환경 문제는 늘 현재처럼, 문제로만 남을 뿐입니다.

기본 인프라가 하나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말잔치는 이제 끝내야 합니다.

이제라도 실질적으로 제주도가 가야할 미래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제주도민이 도지사에게 준 명령입니다.

도지사는 도민의 명령을 거부하면 안 됩니다.

아마, 다음 선거에서는 그 명령에 대한 거부가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는 참겠지만, 도민들이 그를 더 이상 용서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해를 보내면서 마음이 무거운 것은 나라도 제주도도, 정상인 곳이 보이지 않는 암울함 때문입니다.

욕심만이 난무하는 답답함을 느끼며, 이 한 해가 빨리 가 버리기를 바라게 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새해에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우리 앞에서 사라지고,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제주도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들께 올 한해 수고 많으셨다는 격려를 함께 드리고자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9년 12월30일

제주환경일보 임직원 일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